2021 신흥시장물류지수(Emerging Market Logistics Index) 8위 쾌거
쿠웨이트에 본사를 둔 글로벌 물류기업 Agility는 2009년부터 매년 신흥시장물류지수(Emerging Market Logistics Index) 순위를 발표한다. Agility는 국내 물류사업 기회, 해외 물류사업 기회, 물류 사업기반 등 세 가지 평가기준을 세운 후 기준별로 5~6개의 세부 평가 항목을 마련하고 IMF, WTO, UN, WEF, OECD, 각국 통계청 자료 등을 분석해 신흥시장물류지수 순위를 매긴다. 2021년 3월에 발간된 신흥시장물류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평가대상 총 50개국 중에서 전년대비 3계단 상승한 8위를 차지했다. 아세안 역내에서는 총순위 3위인 인도네시아, 5위인 말레이시아를 이어 베트남이 3위를 차지했으며 태국(11위), 필리핀(21위), 캄보디아(41위), 미얀마(46위) 등의 국가가 뒤를 이었다.
전자상거래의 발전과 물류산업의 부흥
전자상거래는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받은 분야이다. 비대면 쇼핑 및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소비자의 구매유형도 직접 상점에 가서 쇼핑하고 결제하기보다는 전자상거래 몰을 통한 구매와 전자결제를 선호하게 되었다. 몇 년 전과 비교하여 상품의 배송 속도가 빨라졌으며 무료배송, 오프라인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 가격, 편리한 반품 과정 등 전자상거래를 이용했을 때의 장점이 늘어났다.
시장조사기관인 Redseer가 베트남 소비자에게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의 약 86%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쇼핑 습관을 유지하거나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베트남의 현지 물류 서비스 비중이 점차 기업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지역 전자물류 시장에서는 제3자 물류 서비스(3PL)가 전체 물류 서비스 대비 2/3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VNPost, Viettel Post, Ahamove 등의 베트남 기업 외에도 Grab, Gojek Lalamove 등과 같은 다국적기업 역시 제3자 물류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몰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후에 반품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으므로 증가하는 ‘리콜물류’ 수요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배송 및 납품 기한은 전통적인 주문-발주-배송의 공급망 기준을 넘어서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물류업체, 제조사는 수요증대 및 감소에 더욱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다국적 대형 물류사에서는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는것에 있어서 인력이 투입돼 분석을 하는 것보다 AI나 물류 자동화 통합시스템의 도움을 얻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여 제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물류산업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된다.
물류산업의 자동화
코로나19로 인해 물류시장에도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물류산업은 배송·항만서비스, 물류창고, 운송서비스를 모두 포함한다. 원자재 및 상품을 배송하고 운송하는 것은 물류산업에서 기본적인 사업 분야이나 각각의 서비스 분야에서 AI를 사용한 분류 및 분석, 로봇을 사용한 창고관리, 물류 앱을 사용한 B2B, B2C 소비자 관리 등 다각도에서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신기술을 도입하는 투자기업도 증가 추세에 있다.
소비자 개개인의 수요 및 특성에 맞춘 물류 커스터마이징 온라인 솔루션은 다국적 물류회사에서 주로 사용한다. 현재는 대기업 물류회사 위주로 AI와 로봇을 활용한 물류창고 자동화 시스템이 사용되지만 점차 국경 간 전자상거래 거래 범위가 넓어지면서 물류 자동화 시스템 및 물류 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물류 분야에 IT를 적용하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물류 회사들은 기술기업들에 기술 솔루션을 제공받고 기술 협력을 하면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의 물류 분야에서는 IT 응용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으며 신기술 적용 분야는 크게 최적화, 자동화 솔루션, AI 관리, 하이브리드 관리 등의 네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로, 운송 차량의 용량을 최적화하고 운송 경로·일정·시간을 총괄 제어하며 차량의 적재율을 높이기 위한 IT 앱을 예로 들 수 있다. Grab, Be, Gojek과 같은 기업의 출현은 물류시장에서도 IT 최적화 솔루션을 도입한 공유경제의 도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로, 전자상거래 창고 자동화 솔루션과 특급 배송이 있다. 베트남에서 도서판매 전자상거래 몰로 사업을 시작하여 대표적인 전자상거래몰로 자리잡은 Tiki는 창고에 AI와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해 물류 관리를 하고 있으며 자체 직영 창고에서 TikiNow(주문 후 2시간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여 소비자가 TikiNow 로고가 붙어있는 제품을 주문하면 2시간 만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특급 배송 시스템을 실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Lazada 역시 물류창고에 AI를 접목한 자동화솔루션을 도입하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 번째로, 생산 자동화 운영체제의 도입이다. 생산공장은 물류창고를 두고 원자재 및 생산품을 관리하게 된다. 이 중 삼성의 베트남 제조공장은 부품, 반제품, 공장 내 완제품 및 상품 재고관리 등 제조에 필요한 물류 전과정에서 로봇, AI, 드론을 사용하여 관리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의 구매, 유통, 최종 소비자 도달까지 시스템 정보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여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공급망 관리를 하는 회사가 있다.
2021년 11월 기준으로 베트남의 물류기업은 출고 서비스, 운송, 입고, 특급배송, 세관신고 등 최소 2개에서 최대 17개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체별 규모와 성격에 따라 약 50~60%의 기업이 다양한 IT를 적용하고 있다. 베트남 물류사업자협회(Vietnam Logistics Business Association, VLA)가 2020년 8월 베트남의 물류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IT 앱 도입 여부 또는 도입 의사를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 중 물류기업들이 IT 앱을 이미 도입해 사용 중인 분야는 세관업무 총괄(75.2%), 포워딩 관리시스템(41.9%), 배송추적 시스템(38.5%), 운송관리 시스템(37.6%), 물류창고 관리(34.5%) 순이었다.
베트남 물류시장의 외국인 투자 동향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산하 외국투자국(FIA) 외국인직접투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9월 20일 기준, 물류 분야의 유효사업 누적 투자 건수는 총 등록 자본규모 57억6054만 달러, 사업건수 899건으로, 베트남에 투자된 전체 외국인직접투자 사업건수의 약 3%, 총 투자 규모의 1%를 차지한다.
물류산업 관련 정부 정책
2021년 2월 22일, 베트남 총리는 2017년 2월 14일 자 결정서(Decision No. 200/QD-TTg)를 개정·보완하는 결정서(Decision 221/QD-TTg)를 승인했다. 이는 2025년까지 베트남 물류 서비스의 경쟁력 향상·개발 계획을 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 물류서비스 GDP 기여도 5~6%, 물류 서비스 성장률 15~20%, 물류서비스 아웃소싱 비율 50~60%, 물류비용 절감률은 GDP의 16~20% 등을 목표로 세웠으며, 세계은행의 물류성과지수(LPI) 50위권 내에 진입하기를 원한다. 또한 신규 결정서는 물류산업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추가하였다. 구체적으로는 2020~2021년에 추진된 물류사업 개발계획의 성과를 검토하고 베트남 물류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발전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