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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민의 돼지고기 사랑

과거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의 식재료는 민물고기, 갑각류와 오징어, 낙지 등의 해산물, 생선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귀한 취급을 받았다. 베트남의 가구당 소득이 증가하면서 베트남인들의 육류 소비가 자연스럽게 증가했으며, 현재 베트남 육가공 시장은 돼지고기가 장악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며 매일 소비되는 인기 식재료 중 하나이다.

베트남의 국민 1인당 연간 돼지고기 평균 소비량은 지난 몇 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0년 국민 1인당 평균 돼지고기 소비량은 13.1kg이었으나 2019년에는 30kg으로 증가하며 34.6kg을 소비한 EU국가와 30.8kg을 소비한 한국에 이어 OECD국가 평균 돼지고기 소비 순위 3위에 올랐다. 베트남의 돼지고기 소비량은 심지어 한 때 오랫동안 돼지고기 주요 소비국가 중 하나였던 중국을 제쳤다. 중국의 2019년 한 해 국민 1인당 평균 돼지고기 소비량은 29.3kg에 그쳤다.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국내 육류 총 소비량은 약 5400만 톤으로 그중 돼지고기 소비량이 총 3800만 톤에 이른다.(이 중 70%는 베트남인이 소비한 규모이다.) 유로모니터는 베트남의 돼지고기 판매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6970억USD, 2024년까지 약 10%만큼 증가한 7670억USD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돼지고기를 주 원료로 한 베트남 음식

베트남에 여행을 갔거나 출장을 갔던 한국인들은 의외로 입맛에 잘 맞는 베트남 음식들에 다소 놀랄 수도 있다. 하노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분 짜(Bún chả)는 다진 돼지 고기를 동그랗게 빚어 그릴에 구운 것을 따뜻한 피시 소스, 갖은 야채, 쌀 국수인 버미셀리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 길에서 파는 베트남의 흔한 거리 음식 중에 돼지 감자 뼈를 넣고 푹 삶아 쌀국수와 함께 먹는 Bun Rieu(분 리우)나 돼지 갈비를 구워 밥과 함께 먹는 껌땀순 느엉(Cơm Tấm Sườn Nướng) 등은 한식과 일정부분 비슷한 면이 있다.
 

다진 돼지고기로 요리된 분짜(Bún chả)음식

재래시장에서 대형 마트로

90% 이상의 돼지고기는 여전히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며, 테이블 위에 생으로 올려져 실온에서 포장하지 않은 채로 판매된다. 베트남인은 물가에 예민하기 때문에 가격을 비교하며, 흥정이 가능한 재래시장에서 식료품 구매하기를 선호하는 면이 있다. 이렇게 유통되는 고기에는 안전기준이 없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유통에 의한 식중독 가능성, 항생제 잔여물 또는 성장촉진제인 락토파민 잔여물 기준 부재로 인한 위험성 노출 등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돼지고기 공급 부족, 수입산 고기 수요 증가

지난 2019년 말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축산업 전반에 큰 피해를 끼치며 베트남을 덮쳤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돼지에게는 치명적이나 사람에게는 무해하다. 그러나 베트남 전역에 빠른 속도로 퍼지며 전국적으로 600만 마리, 총 34만 800여 톤의 돼지가 살처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성·시에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종식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로 각 농가들은 전염병이 재창궐하지 않기를 바라며 매우 조심스럽게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Vietnam Livestock Magazine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19년 돼지 사육량은 현저한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돼지고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국내 돼지고기 생산이 급격히 감소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이전에 비해 87%까지 회복했다.

베트남에는 자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보호하기 위한 수입 쿼터제가 있다. 산업 무역부는 지난 2018년 수입쿼터제 시행 규칙(03/2018/TT-BCT)을 발표하고 가금류 알, 소금, 담배원료, 정제설탕 및 원당에 대해 수입 쿼터제를 실시 중이다. 그러나 돼지고기 제품은 현행법상 수입 쿼터제 적용이 되지 않는다. 베트남 돼지고기 수출기업 상위 국가는 미국 (141개 기업), 스페인 (139개 기업), 이탈리아 (120개 기업), 프랑스 (61개 기업) 등이 있다.

 

Tet, 돼지고기 최대 소비 기간

돼지고기 수요가 높은 베트남에서도 음력설(Tet)은 돼지고기가 가장 많이 팔리는 기간이다. 일반적으로 음력설을 앞두고 돼지고기 생산량은 20~30% 가량 늘어난다. 올해 명절을 앞두고 베트남이 해외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도 600톤에 달한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내려가는 것이 보통인데 호치민시 재정국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올해 1월 12일부터 킬로당 6000~1만5000VNĐ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월 중순까지는 평상시보다 저렴한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해외시장뉴스 / 베한타임즈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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