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베트남의 아이돌 문화는 아직까지 초기 단계로 베트남에서의 높은 한류 인지도 등 여러 이점들의 활용을 겨냥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블루오션’이라고 칭해지는 등 한국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베트남 음악 시장 내에 한국이 어느 정도의 위치를 점위하고 있는지 그에 대한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베트남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성장요인
1. 젊은 소비자
베트남은 인구 평균 연령대가 낮은 국가 중 하나이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 Zhujiworld.com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 평균 연령대는 33세이며 남/여의 인구 비율이 거의 비슷해 인구 황금 구조를 가진 국가이다. Statista 데이터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는 1950년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향후 30여 년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연령대의 인구 비중이 높은 베트남은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인프라의 확장과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다.
Statista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가별 월간 K-POP 음악에 소비하는 비용 순위에서 베트남은 8위를 차지했으며, 북미 유럽 국가를 제외한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K-POP에 대한 관심도가 타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높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베트남인이 한달 기준 평균 9.3달러를 K-POP 음악에 소비하고 있으며 K-POP 팬덤 유치에 따른 수익 창출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2. 아이돌 그룹의 글로벌화
현재 글로벌 아이돌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블랙핑크, NCT, 트와이스 등 유명 아이돌 그룹들은 단순히 한국인만으로 구성된 그룹이 아닌 타 국가 멤버들을 영입한 다국적 그룹이다. 요즘은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그룹보다는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그룹이 더욱 많아지는 추세이다. 다국적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해당 국적의 나라에서 유대감과 팬덤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성과 직결되는 요소이며 언어나 문화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그중 하나의 사례를 들면 K-POP 걸그룹 중 하나인 ‘시크릿넘버’는 인도네시아인 ‘디타’를 멤버를 영입함으로써 중소기획사의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데뷔 후 유튜브 조회수 4000만 회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인의 K-POP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워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다양한 한국 아이돌 콘텐츠는 기존에 K-POP에 관심이 적었던 인도네시아인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지 음악시장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베트남인 인재 발굴의 성공사례를 찾아보면 베트남 출신 아이돌 멤버 ‘한빈’을 들 수 있다. 그는 BTS의 소속사인 HYBE가 주최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I LAND’에 연습생으로 나왔다. 이후 유명 기획사인 ‘위에화 엔터테인트먼트’와 계약 후 보이그룹 ‘TEMPEST’로 데뷔했다. 그는 첫 베트남 출신 아이돌로 베트남의 엔터테인트먼트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는 현 그룹인 ‘TEMPEST’ 에서도 손에 꼽히는 인기 멤버이며 베트남 팬 이외에 다수의 한국 팬, 북미 팬을 보유하고 있어 베트남 현지 연습생들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글로벌화 추세와 더불어 베트남인 가수가 한국에 진출하는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 베트남 내에서의 인재 발굴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베트남 엔터테인먼트 시장
1. 음악
베트남에서 음악을 듣는 연령층을 살펴보면 25-44세의 청년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빌보드 베트남에 따르면, 2020년도에 들어서며 힙합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아 점차 이와 관련된 장르의 인기가 상승하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베트남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음악 장르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베트남 가수들의 스타일, 음악, 뮤직비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들여다보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K-POP 가수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한편, 베트남 내의 유튜브 시청자 수는 전 세계에서 10위를 차지했으며, 대부분이 음악과 관련된 조회수로 현지에서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추가적으로, 현재 베트남에서 부상하고 있는 시장은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며 베트남 국민들의 음악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스트리밍 앱 사용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베트남 내의 음악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베트남 국민들이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음악 소비가 활발한 것으로 미뤄보았을 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 가능성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3. 베트남 유명 기획사
베트남 내 현지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발전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엔터테인먼트 산업 또한 어려움을 피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공연 활동 및 음반 활동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많은 엔터사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상황이다. 현 상황으로 인해 투자나 개발을 보류해 놓은 상태이다. 2020년 이후로 공연이 아닌 V-Live 혹은 유튜브 등을 활용하여 수익을 내고 있으나 이 역시도 회사 매출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베트남은 음악 저작권(지적재산권)과 관련해 어려움이 존재한다. 베트남 국민들의 음악 창작물 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아 베트남 내 소속사 역시 저작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흔히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2021년 이후 저작권 협회에 등록된 작곡가와 작사가 등에게 음원에 관한 수익을 보장하는 등 저작권 의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추후 베트남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더 나은 발전 및 수익 보장을 위해 저작권에 관련한 정확한 체계 개편이 필요하며, 코로나 이후 가수들의 공연 및 활동에 대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