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사이버 범죄 방지 분야에서 일관되게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앞으로는 이 분야에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할 잠재력이 있는 국가로 평가된다. 베트남이 유엔 사이버 범죄 방지 협약 서명 개시식 주최국으로 선정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호주국방대학교(UNSW) 칼 타이어(Carl Thayer) 교수가 오는 10월 25~26일 하노이에서 개최될 ‘유엔 사이버 범죄 방지 협약(하노이 협약) 서명 개시식’행사에 앞서 밝힌 견해다.
칼 타이어 교수는 현재 사이버 범죄가 전 세계 국가들이 직면한 주요 위협 중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이버 범죄는 기존의 해커 조직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의 지원을 받아 방어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도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칼 타이어 교수는 ‘하노이 협약’의 출범이 갖는 의미는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 협약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범국가적 문제를 다루기 위해 유엔이 추진한 협약이다. 베트남이 사이버 범죄 방지에 있어 일관되게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서명 개시국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베트남은 사이버 안보 역량 측면에서 전 세계 194개국 중 17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보안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교수는 전했다.
이에 따라 칼 타이어 교수는 베트남이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이 사이버 보안, 범죄 대응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베트남의 올바른 다자 외교 정책의 성과이며, 베트남은 이 기회를 활용하여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사이버 범죄 대응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 세계 사이버 범죄 피해액은 3조 달러에서 9조 달러로 3배 증가했으며, 특히 정보통신 기기의 확산과 인공지능의 보급으로 인해 2026년에는 14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픽토리알/베트남라디오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