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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은 어떤 외국어 공부를 선호할까?

베트남의 시장조사기관인 Q&Me가 2021년 6월 23세 이상 41세 미만 성인 남녀 728명에게 조사한 결과, 현재 학습 중인 외국어 1위는 전체의 86% 비율로 영어가 차지했다. 또한 향후 배우고 싶은 외국어 1위로 37%의 응답자는 일본어를 꼽았으며 이와 근소한 차이로 36%의 응답자는 한국어를 선택했다.
 

외국어 학습은 자습과 무료 온라인 강의가 대세

조사 대상자의 49%는 YouTube 콘텐츠 및 외국어 학습도서를 활용한 자습을 한다고 밝혔으며, 35%는 무료 온라인 강의 수강, 29%는 오프라인 외국어 학원 수강, 27%는 유료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베트남의 성인 외국어 학습자는 유료 외국어 학습 보다 무료 학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학습자에게 인기있는 모바일 앱

Q&Me 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모바일 앱으로 외국어를 학습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728명 중 580명이었다. 이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외국어 학습 앱으로 선택한 앱은 응답자의 22%가 선택한 Duolingo이다. 뒤를 이어 10%의 학습자는 Cake를 선택했으며, 8%는 Elsa Speak, 5%의 학습자는 Busuu를 선택했다.

베트남의 취업 준비생이 회사에 취업할 때 영어 실력 증빙용으로 사용하는 공인 영어 시험 인증은 캠브리지 대학교의 공인 영어실력 인증 레벨인 CEFR, 영국 문화원의 iELTS와 미국 ETS의 TOEIC등이 있다. 베트남의 은행들과 IT 기업은 지원자에게 최소 650점 이상의 TOEIC 성적을 요구하나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들은 650~750점대, 혹은 그 이상의 점수를 취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과 캠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가 공동 주관하는 영어능력 시험인 iELTS 는 일반 영어 능력 시험인 General과 영연방국가 유학 및 이민 용인 Academic 두 종류의 시험으로 나뉘는데, 회사에서 요구하는 점수는 iELTS General 평균 5.5점 이상 이다. 캠브리지 대학에서 만든 영어 실력 인증 레벨인 CEFR기준으로는 B1에서 B2까지가 주로 사용된다. 또한 한국어의 경우, 베트남에서 한국어 실력을 증빙할 수 있는 자격증은 TOPIK이 유일하여 베트남의 한국어학원에서는 TOPIK 준비반이 다수 개설돼 있다.

 

수강자의 69%는 프랜차이즈 학원 선호

베트남에 있는 외국어 학원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학원이다. 학원에서 외국어 강의를 수강한다고 응답한 사람 중 69%는 브랜드가 있는 프랜차이즈 학원에 가며, 44%는 개인 학원에서 수강한다고 답했다.

학원에서 영어과목을 수강 중인 144명의 응답자 중 11%는 ila, 10%는 VUS, 7%는 Ocean Edu, 6%는 Apollo English, 3%는 영국 문화원에서 수강 중이었다. 베트남에서 성인 영어교육을 담당하는 어학원의 대부분은 iELTS, 토익 등의 자격증 과정을 동시에 운영하며 유학원을 함께 운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베트남 교육훈련부, 한국어를 선택 외국어 과정에 추가

베트남 교육훈련부(MOET)는 2021일 2월 9일자 시행규정(712/QD-BGDDT)을 통하여 2021년~2022년 기간 베트남 공립 교육 학제의 3학년~12학년(한국의 초등학교 3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독일어를 선택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하여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하노이의 9학년(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외국어 시험을 선택할 때 기존에 제공되던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와 더불어 한국어와 독일어를 추가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베트남 공교육에서 한국어 교육 비중을 높이고 공식 외국어 교육 과정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함에 따라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성인 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의 수요도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학원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원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곳은 세종 한국어 학원(Sejong), 주 베트남 한국문화원(Trung tâm văn hoá Hàn Quốc), Hàn ngữ Hà Trung, Tiếng Hàn thầy Tư, Trung tâm SOFL, ECC어학원 등이 있다. 이 중 세종 한국어학원과 주 베트남 한국 문화원은 한국어를 학습하는 베트남인 수강생이 가장 많은 양대 교육기관이며 Tiếng Hàn thầy Tư과 SOFL은 한국어 인증시험인 TOPIK 시험 준비 기관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한국어 학원은 한국어 교육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베트남 입시생에게 유학 컨설팅을 함께 제공한다.

세종 센터는 2008년 초 시행령 (264/QD-DHQG-TCCB)에 따라 호찌민 국립대학교 부설 교육기관으로 설립되었다. 또한 2007년 베트남 과학기술부 법령(80/2007/ND-CP)에 따라 기초 과학 연구센터로 운영되면서 호찌민의 베트남인을 위한 한국어 대표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3년간 세종 센터를 통하여 총 2만 2740명이 한국어 강의를 수강했다. 세종 센터의 한국어 초급반 10주 교육 프로그램의 수강료는 285만 동이며 중급 과정은 10주에 576만 동이다.

호찌민시에 세종 학당이 있다면 하노이에는 주 베트남 한국 문화원이 있다. 2007년 11월 하노이에 개원한 한국 문화원은 2021년 2월 기준 한국문화원 한국어학당 수강 대상은 한국어 전공자, 한국 국적자를 제외한 베트남인으로서 한국문화원은 신입생반 2개, 초급반 7개, 중급반 4개, 비즈니스 회화반 4개 등 총 17개 반을 운영 중이다. 수강료만 내면 등록이 수월한 타 사설학원과 달리 한국 문화원은 반 배치고사를 통해 반을 배정하거나 수강 대상을 선발하며, 출석률 및 각 레벨 시험을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승급이 가능한 엄격한 관리로 유명하다. 사설 한국어학원에 비하여 절반인 저렴한 수강료와 장학 프로그램도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베트남인이 한국문화원으로 몰리는 이유이다. 2019년 기준 수강료는 초급 한 반 기준으로 140만 동이나 장학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승급시험 우수성적자는 재수강 시 성적순으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SOFL한국어학당은 2008년 설립된 사립 한국어 학원으로 수업료는 7~12주 과정당 약 130만 동~400만 동 선이다. SOFL은 특히 한국어 인증시험인 TOPIK 대비 학원으로 명성을 쌓았으며,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취업을 위한 TOPIK 시험 레벨을 취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강좌를 수강한다. SOFL은 2021년 7월 기준 하노이에 5개 지점, 호찌민에 3개 지점, 닌빈에 1개 지점 등 총 8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ECC어학원은 2001년 하노이에 설립된 사립 한국어학원이다. 10년의 전통을 가지고 한국어 회화, TOPIK시험, 비즈니스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이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베트남어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ECC의 수강료는 레벨당 2~4달 기간, 35강을 기준으로 235만 동에서 315만 동 선이다.

시사점

베트남 통계총국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인의 70% 이상은 35세 미만일 정도로 베트남은 젊은 세대의 비율이 높다. 유창한 외국어를 구사하면 취업 시장에서 더 좋은 직업을 구할 확률이 높아지고 다양한 기회가 존재하기 때문에 베트남의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은 외국어 학습에 열심이다. 베트남인은 무료 YouTube 외국어 강의, 무료 외국어 학습 앱을 가장 선호하고 그 다음으로 외국어 학원에서 수강하기를 원한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성인 외국어 학습자를 공략할 수 있는 가장 큰 시장은 YouTube 외국어 학습 콘텐츠 시장, 무료 학습 앱 시장이며 그 다음으로 외국어 학원 수강 시장이다. 베트남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지속됨에 따라 베트남의 어학 교육 시장 역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 중이다. 이에 따라 어학 교육 관련 콘텐츠를 웹페이지, YouTube 채널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하여 비대면으로 이용하되, 무료 체험판을 이용해 보고 만족할 경우 유료 수강으로 전환하여 월 회비를 일정부분 납부하는 형태의 온라인 외국어 교육 시장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베트남의 외국어 교육 사업 분야에 진출하기를 원하는 기업은 온라인 학습 앱, 또는 온·오프라인 통합 교육 콘텐츠 제공에 초점을 맞추어 진출한다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아름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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