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무술의 양대 산맥인 빈쑤언(Vịnh Xuân)학파와 보비남(Vovinam)의 전통을 모두 계승한 판증빈무사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무사일 뿐 아니라 베트남 전통 무술의 정수를 세계에 알리는 데 공헌하고 있다.
 

기자와 만난 판증빈무사는 고령이자만 세월조차 무사의 빼어난 총명함과 담대함을 빼앗아가지는 못한 듯 뚜렷한 기억력으로 간결하고 침착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판증빈은 “빈분(Bình bún)”이라는 특별한 별칭도 갖고 있다. 이는 그가 “순식간에 마치 광주리에 담긴 국수 면발처럼 뼈가 없는 듯 부드럽게 움직이는” 쑥꼿꽁(Xúc cốt công)기술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쑥꼿꽁’ 은 매우 어려운 기술로 베트남무사들 중에서도 연마한 사람이 많지 않다.

‘빈쑤언’ 종파는 중국의 떼꽁(Tế Công)무사가 만든 무술로 1907년 베트남에 유입됐다. 떼꽁 무사의 제자로 들어간 판증빈은 뛰어난 운동신경과 뜨거운 열정을 인정받아 ‘빈쑤언’ 권의 정수를 전수 받았고 이를 베트남의 전통 무술로 발전시켜 베트남 ‘빈쑤언’ 무술 파의 시조가 됐다.

판증빈(Phan Dương Bình)무사 판증빈(Phan Dương Bình)무사(검은옷), 응웬록(Nguyễn Lộc) (오른쪽) 판증빈(Phan Dương Bình)무사와 제자들은 독일에서 사진을 찍는모습 판증빈(Phan Dương Bình)무사은는 무술인 모두가 인정하는 베트남 전통무술 1인자다 판증빈(Phan Dương Bình)무사는베트남 전통 무술의 정수를 세계에 알리는 데 공헌하고 있다                ‘빈쑤언’ 과 ‘보비남’ 무술의 1인자가 된 판증빈씨는 자신의 삶을 베트남의 정수가 담긴 무술로 발전시키고 지키는 데에 헌신하고 있다.          현재 60여 개국에 보급된 무술로 베트남의 정신과 골격을 정확히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 정신과 골격을 표현한 ‘보비남’무술

‘빈쑤언’ 권 연마에 정진하면서 새로운 무술세계를 연구하던 판증빈은 베트남의 전통 레슬링 ‘보비남’ 창시자 응웬록(Nguyễn Lộc)무사의 하탄(Hà thành) 연무장을 찾아가 제자가 됐다. ‘보비남’ 은 1938년 응웬록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무술의 정수를 결합하여 만들어 현재 60여 개국에 보급된 무술로 베트남의 정신과 골격을 정확히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판증빈은 연무장에서 수련하는 동안, 스승인 응웬록 무사의 인격과 ‘보비남’ 무술의 매력을 동시에 느끼고 배웠으며, 무사가 지녀야 할 베트남 무술에 대한 자긍심과 높은 가치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했다. 훗날, 스승인 응웬록 무사는 제자인 판증빈의 엄청난 유연함과 뛰어난 모습을 본 뒤, 제자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기술을 단련하고 더 많은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빈쑤언’ 과 ‘보비남’ 무술의 1인자가 된 판증빈씨는 자신의 삶을 베트남의 정수가 담긴 무술로 발전시키고 지키는 데에 헌신하고 있다. 1995년에는 ‘보비남’ 임시위원회 무사들과 함께 ‘무술양성위원회’ 를 설립했는데, 이 위원회는 훗날 ‘보비남’ 총 연합으로 발전했다. 북부지방에서 ‘보비남’ 무술파를 대표하는 인물이 된 판증빈은 베트남 남부지방에 이어 해외보급에도 열정을 쏟았고 그 결과 지금은 해외 60여 개국에서 ‘보비남’ 이 베트남을 대표하는 무술로 인정받고 있다.

연무장에서 제자들은 무술 연습 하는모습 제자들에게 베트남 전통무술인 빈쑤언(Vịnh Xuân)과 보비남(Vovinam)을 전수한다 판증빈(Phan Dương Bình)무사와 제자들

판증빈(Phan Dương Bình)무사는 오늘도 변함없이 30분 동안 기공을 연마하고, 제자들에게 베트남 전통무술인 빈쑤언(Vịnh Xuân)과 보비남(Vovinam)을 전수한다. 86살 고령이지만, 총명함과 건강한 모습을 잃지 않은 모습의 판증빈은 무술인 모두가 인정하는 베트남 전통무술 1인자다.
 

기자:비타오(Vy Thảo) - 사진:짠탄장(Trần Thanh Gi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