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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가도 좋은 ‘여행의 정석’

베트남 하노이·하롱베이·호찌민·붕따우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 동부에 위치한 나라다. 면적이 한반도의 약 1.5배인 33만1천200㎢인 데다 지형이 남북으로 길어 지역별로 기후가 다양한 게 특징이다.

5월부터 10월은 우기,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건기지만 언제 여행을 가도 상관없다. 북회귀선의 남쪽에 자리 잡고 있어 연평균 기온이 23℃로 안팎으로 1년 내내 온화하기 때문이다.
최근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뜨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하롱베이,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 호찌민, 세계적인 휴양지 붕따우 등은 ‘여행의 정석’이라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수도 하노이

베트남의 수도이자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제2차 세계대전 후 베트남공화국이 건국된 1945년 9월 공식 수도가 됐다.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비옥한 평야가 많아 기원전 3000년경부터 사람들이 정착해 살았으며, 도시 건설만 1천 년이 넘는 고도(古都)다. 이에 걸맞게 곳곳에 유서 깊은 사찰과 역사적인 건축물이 많고, 이들이 아기자기한 골목이나 포장마차 등과 어우러져 특유의 운치를 내뿜는다.
문묘 _ 하노이의 호안끼엠 호수 서쪽에 있는 사원. 공자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070년에 세워졌으며 그로부터 6년 후 베트남 최초의 대학으로 개교해 유학자를 다수 배출했다. 경내는 벽을 경계로 5개의 마당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가운데 문은 왕만 출입하고 일반인은 다른 문을 사용했다.

경내 좌우에 세워진 거북 머리 모양의 대형 비석이 사람들의 흥미를 가장 많이 불러일으킨다. 1484년부터 1778년까지 총 116회에 걸쳐 시행된 과거 시험 합격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정문에서 보이는 규문각은 당시 유학자들이 시문(詩文)을 창작하거나 담론을 나눴던 곳이다. 이 때문에 규문각은 오늘날에도 학문과 문화를 사랑하는 하노이 시민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여겨진다.
하노이 옛 거리 _ 하노이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양각색의 물품을 판매하는 시장 거리다. 오래 전 36개의 상인 조직이 조직별로 구역을 정해 상품을 팔았다는 뜻에서 ‘36거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베트남 정부에서 거리 보존에 힘써 현재도 옛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종의 전문 시장이자 문화 거리로 수공예품, 골동품, 비단, 신발 등 갖가지 종류의 물품을 사고판다. 비슷하게 생긴 골목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고 100년이 넘은 건물도 많아 베트남의 전통적인 거리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 기둥 사원 _ 1049년에 지어져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국보 제1호로 지정돼 있다. 한 개의 기둥 위에 불당을 얹었다는 뜻에서 ‘일주사’(一柱寺)라고 불리기도 한다. 불당 주변의 바닥은 물로 가득 채웠고, 이 물을 막아 놓은 울타리의 네 귀퉁이에는 아름다운 연꽃을 새겨넣었다.

불당 내부를 둘러보려면 땅과 연결된 가파른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불당 주변을 두 바퀴 돌고 관음보살에게 기도하면 아이를 점지 받을 수 있다는 전설 덕분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

동쑤언 시장 _ 베트남 북부 최대의 전통시장. 19세기 말 호수를 매립한 자리에 지었지만 화재로 폐쇄됐다가 1996년 재개장했다. 의류, 생활용품, 건어물, 과일, 견과류,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도매시장이다. 아침 일찍 가면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등을 좀 더 싸게 살 수 있다. 저녁에는 야시장도 열리는데, 이때는 다양한 현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바딘 광장 _ 1945년 9월 호찌민이 이 광장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베트남공화국을 수립했다. 호찌민 사후에는 그의 묘소도 이곳에 마련했다. 연꽃 모양의 정다각형 건물 안에 방부 처리된 유해를 안치했으며, 국가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쳤던 그의 삶을 기리는 박물관도 함께 조성했다.

베트남의 혁명가이자 정치가, 초대 대통령이었던 호찌민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오늘날까지도 큰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이 때문에 여행객들은 물론, 평소에도 그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현지인이 적지 않다.

호안끼엠 호수 _ 하노이는 시내에 크고 작은 호수가 많아 ‘호수의 도시’로 유명하다. 호안끼엠은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호수다. 규모는 작지만 ‘되돌려준 칼’이란 뜻의 ‘환검 호수’에 얽힌 유명한 전설 때문이다.

15세기에 왕조를 세운 ‘레로이’ 왕이 이 호수의 거북으로부터 받은 칼로 명나라 군사를 물리친 후 승리를 알리기 위해 호수를 다시 찾았을 때 거북이 호수 밑에서 나타나 그 칼을 물고 돌아갔다는 전설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거북을 몹시 성스러운 동물로 여기는 풍습도 여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렵 이 호수에 가면 운동하는 하노이 시민을 많이 볼 수 있다. 호수 주변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나 아이스크림 가게 등도 자리 잡고 있어 현지인들의 느긋한 휴식처 역할을 한다.

◇용의 보석으로 만들어진 하롱베이

베트남 북부에 있는 만(灣). 수천 개의 크고 작은 섬과 기암, 동굴, 절벽 등이 오랜 세월 동안 바닷물과 비바람에 침식된 모습이 아름답고 기이해 1994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됐다.

날씨나 태양 빛에 따라 모습과 색이 미묘하게 바뀌며 그때마다 신비로운 풍광을 연출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유려해 ‘바다의 계림’으로 불리는 하롱베이 국립공원은 영화 ‘인도차이나’(1992년)와 ‘굿모닝 베트남’(1987년)의 배경으로 소개돼 더 친숙하다.

‘하롱’(下龍)이란 용이 바다로 내려왔다는 뜻이다. 한 무리의 용이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했고, 침략자들와 싸우는 과정에서 용들이 내뱉은 보석이 바다에 내려앉으며 섬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재미있다.

티톱섬 _ 하롱베이의 에메랄드 빛 바다 위에 자리 잡은 수많은 섬들 중 하나. 하지만 정상까지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전망대를 통해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유명해졌다. 작은 섬인데도 모래 해변이 있어 아기자기한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천궁 동굴 _ ‘세계 7대 절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 석회석 동굴이자, 하롱베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 좁은 입구와 달리 동굴 안에 들어가면 웅장한 내부가 모습을 드러내고, 곧이어 잘 꾸며진 조명과 간간이 들어오는 햇빛을 통해 동굴의 환상적인 자태가 눈앞에 펼쳐진다. 동굴의 중심부는 4개의 종유석 기둥이 높고 웅장한 천정을 떠받치고 있어 ‘하늘의 지붕’으로 불린다.

◇제국주의 시대의 산물 호찌민

원래 이름은 ‘사이공’이지만 1975년 ‘호찌민’으로 개칭했다. 일본, 중국, 서양의 상인들이 몰려와 베트남 교역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동양의 진주’로 불렸던 곳이다. 보트를 타면 당시 지어진 미로 같은 수로를 따라 호찌민의 곳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호찌민은 제국주의 시대의 산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다. 1883년부터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는데, 당시 프랑스인들이 호찌민에 자신들의 문화를 반영한 성당, 우체국 등을 지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아직까지 남아 암울했던 식민 시절을 떠올리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현대적인 도시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벤탄 시장 _ 호찌민 시내의 교통 요지에 위치한 시장. 생동감 넘치는 현지인들과 각국에서 몰려든 여행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선 노점에서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판매하며,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와 최신 유행하는 의류, 베트남 여행객이 즐겨 사는 ‘라탄 가방’ 등을 판매한다. 가격을 물어보면 작은 계산기를 눌러 보여주므로 영어나 베트남어를 몰라도 불편하지 않다.

시민 극장 _ 호찌민 시내의 중심부에 있는 공연장. ‘사이공 오페라 하우스’라고 불릴 때도 많다. 바로 옆에 있는 컨티넨탈호텔과 함께 호찌민의 대표적인 유럽풍 건물이다. 1897년에 완공됐으며, 붉은 지붕의 밝고 화려한 석조 건축물이 프랑스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프랑스 통치기에는 오페라 하우스로 사용됐으나 그 후 베트남 전쟁 때는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됐다. 오늘날에는 클래식 음악, 베트남 전통극, 서커스 등 매우 다양한 공연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극장 앞쪽에는 공원이 조성돼 있어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다.
노트르담 대성당 _ 프랑스 식민 시절인 1877~1880년에 지어진 성당. 건축에 쓰인 붉은 벽돌을 전부 프랑스에서 가져왔으며, 전형적인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을 취해 프랑스 통치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건축물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름답고 고풍스런 느낌 때문에 호찌민을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빼어난 건축미 외에도 인자한 성모 마리아상, 40m를 훌쩍 넘는 높은 지붕의 첨탑 2개가 주변 건물을 압도해 지나가는 이들마다 기념사진을 찍는 장소로 유명하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결혼 기념 촬영을 하는 장소로도 각광받는다.

중앙우체국 _ 프랑스 통치 시대인 1886년부터 짓기 시작해 1891년에 완공했으며, 베트남에서 규모가 가장 큰 우체국. 프랑스풍의 멋진 외관과 건물 내부의 아치형 천정이 마치 궁전처럼 화려하다.

정면에는 호찌민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고, 좌우의 벽에는 손으로 직접 그린 지도가 걸려 있어 섬세하고 아름다운 예술성도 돋보인다. 우편, 전화, 팩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지도, 엽서, 우표 등의 다양한 기념품도 판매한다.

◇세계적인 휴양지 붕따우

주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항구 도시이자 고요한 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베트남 남부의 대표적인 휴양지다. 프랑스에 의해 점령됐을 때 총독과 고관 등의 휴양지로 이름을 알렸고, 베트남전쟁 때 미군과 한국군의 휴양소도 이곳에 지어졌다.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아 베트남 관광과 휴양의 중심지로 떠올랐으며, 각국의 여행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바이다우, 바이쭈옥, 바이두아로 크게 나뉘며 이중 바이쭈옥의 해변이 가장 인기 있다.

거인 예수상 _ 베트남의 최남단에 위치한 바이두아 해변의 나지막한 산에 세워진 거대한 예수상. 커다란 팔을 양 옆으로 뻗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전체 높이는 약 30m에 달한다. 1974년에 세워졌으며 예수상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붕따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티우 별장 일명 _ ‘화이트 팰리스’(White Palace)로 불리는 화려한 유럽풍 건물. 프랑스 점령 당시 프랑스 총독의 별장으로 지어졌다. 휴양을 위해 지은 별장답게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변의 경관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별장 안에는 역사적인 유물도 다양하게 전시돼 있어 붕따우의 역사도 함께 이해할 수 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자료제공_하나투어(www.han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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