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경제 중심지 호찌민시에서 살아가며 일한다는 것은 이곳 주민들에게 대대를 이어온 커다란 자부심이다. 호찌민시 푸안(Phú An)동에 거주하는 응우옌 티 응앙(Nguyễn Thị Ngang, 90세) 어르신은 매일 새벽 3시만 되면 어깨지게에 반미(Bánh mì,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를 싣고 집에서 약 3km 떨어진 응우옌찌타인(Nguyễn Chí Thanh) 길과 레찌전(Lê Chí Dân) 거리 모퉁이로 향한다. 응우옌 티 응앙 어르신의 주 고객은 복권 판매원, 차량 호출 서비스 기사, 일용직 노동자 등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서민들이다. 반미 한 개당 가격은 고작 2,000~7,000동(한화 약 120~410원)에 불과하지만, 속은 고기와 시우마이(Xíu mại, 베트남식 고기완자), 오이로 알차게 채워져 있다. 응앙 어르신은 다음과 같이 심경을 전했다.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집에 가서 누워 자려고 하면 그 사람들이 눈에 밟혀 마음이 참 아픕니다. 그분들에게 큰돈을 기부하며 도울 처지는 안 되니, 이렇게라도 싸게 파는 방법을 택한 것이지요. 이웃들이 맛있게 먹고 배를 채우는 모습을 보면 내 몸도 건강해지는 것 같고 그저 기쁩니다.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는 오직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호찌민시는 눈부신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따뜻한 정(情)과 포용력으로 가득 찬 도시로 변화해 왔다. 사이공 기업가협회 회장이자 쑤언응우옌(Xuân Nguyên) 그룹 총괄대표인 르 응우옌 쑤언 부(Lư Nguyễn Xuân Vũ) 회장은 오늘날의 기업가들을 ‘경제 전선의 전사들’이라 칭하며, 이들에게는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가는 경영 활동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지역사회와 온정을 나누며 소외된 이웃을 돌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는 사이공 기업가협회가 수년간 지켜온 전통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자선 활동, 사회보장 사업은 물론, 전국 각지의 소외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계 지원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호찌민시는 지역과 세계 무대에서 위상을 떨치는 현대적이고 문명화된 ‘따뜻한 도시’로의 도약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넓게 뻗은 도로, 현대적인 건축물, 역동적인 삶의 리듬, 그리고 날로 향상되는 시민들의 삶의 질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팜 빈 안(Phạm Bình An) 호찌민시 개발연구원 부원장은 향후 시 당국에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호찌민시 맞춤형 지역별 행복지수’ 구축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찌민시는 현재 ‘세계 100대 살기 좋은 도시’ 진입을 목표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동과 면 단위에서도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행복지수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복을 수치화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미비점을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정책이 시민들의 삶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호찌민시에 부여된 사명은 ‘경제적 견인차’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시민들의 도시를 향한 사랑과 신뢰는 날이 갈수록 더욱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