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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지 않은 놀이동산,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

최근 베트남 중부도시 닥락(Đắk Lắk)에서 발생한 야외 놀이동산 사고로 부실한 놀이기구의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 15일 닥락 부온 마 뚜엇시(Buôn Ma Thuột)에 위치한 놀이동산의 한 놀이기구가 고장나면서 11살 어린이 2명이 4미터 높이에서 떨어진 후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되는 사고가 있었다.

베트남의 놀이터 및 놀이동산에서 일어난 어린이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에는 카마우(Cà Mau) 남부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 탈선사고로 14살 미만 어린이 2명이 추락해 골절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밖에도 호치민 시내의 수많은 소규모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들이 관리소홀로 노후화되어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베트남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빈탄군(Bình Tân District) 뒷골목 공터의 동네 놀이터에 있는 그네, 미끄럼틀, 회전목마, 미니기차 등이 녹에 부식되어 있었고 고밥(Gò Vấp)과 탄푸(Tân Phú)지역 놀이터들도 같은 상태였다. 심지어 놀이터 바닥에는 전기선의 헐겁게 테이프로 감아진 채 노출돼 있기도 했다.

그동안 놀이기구 관리는 매우 미흡했던 것이 현실이다. 11군 내 락롱꽌 거리(Lạc Long Quân Street)에 위치한 소규모 놀이동산 운영자는 전문 수리인력이 아닌 자신이 직접 놀이기구들을 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네, 미끄럼틀 등과 같은 단순 놀이기구는 나사만 조인다”며 “배선문제가 있을 경우에만 용접공을 부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놀이기구 관리와 관련한 규정은 존재한다. 베트남노동보훈사회부(MOLISA) 산하 산업안전처 제 2부에 따르면, 8년 이상된 전람차들은 연 1회 점검을 받아야하며, 6년 이상된 롤러코스터는 2년에 한 번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각 점검마다 30개의 항목에 달하는 4가지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호치민시 과학기술협회조합원 응오 반 퐁(Ngô Văn Phong)은 “초속 3m이상의 놀이기구, 그리고 운행 전 지상 2미터 이상에서 아이들이 탑승하는 놀이기구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놀이동산이 안전점검 없이 개장 및 유지 된 것은 지방정부당국의 직무유기라 할 수 있다.

투득군(Thủ Đức)에 위치한 한 놀이동산 대표는 “지구 인민청사에서 방금 사업자등록증 구매를 마치고 놀이기구를 설치했다”며 “매달 세금납부만 하면 아무도 점검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트남뉴스-V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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