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치민총영사관 재외선거관 최관재 영사는 “역대로 호찌민시에서 등록된 최다 유권자는 8000명대였다. 코로나 시국을 고려해 당초 5000명 정도를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최 영사는 “최근 베트남에 거주하던 한인들이 상당수 귀국했고 유학생도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를 고려한다면 적지 않은 숫자”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트남의 상황과는 달리 다른 국가에서는 재외선거 등록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각국의 동포 단체들이 등록 마감일을 앞두고 막판 독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4일 기준으로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재외선거 신고·신청인 수는 총 13만5천393명이다. 이중 국외부재자는 12만9천427명, 재외국민(영주권자 포함)은 5966명이다.
국외부재자는 유학생이나 기업 주재원 등 해외에 단기 체류하는 사람이며, 재외국민은 현지 국가에 정착해 사는 사람을 말한다. 이밖에 영구명부제(기존에 작성해 두었던 재외선거인 명부를 정비하여 계속 사용)에 포함된 재외유권자 2만6000여명을 더해 총 16만명 정도가 유권자로 등록된 상태다.
외교부 '2021 재외동포현황'에 따르면 유학생·단기체류자를 포함한 재외국민은 251만1521명. 선관위는 이 인구에서 선거 적령기에 해당하는 재외선거인을 20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등록된 유권자 16만명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체 재외선거인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참고로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총 29만4000여명이 등록했으며 이중 22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당시 총 재외선거인 대비 10% 정도의 투표율을 기록한바 있다.
'대선 투표 50만표 달성'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세계한인회총연합회(세한총연·회장 심상만)는 재외유권자들의 참여가 예년보다 저조하자 새해를 맞아 각국 한인회에 긴급 공지를 띄우고 재외선거 신고·신청을 독려하고 나섰다.
심상만 회장은 공지문에서 "재외선거 투표율이 높아지면 정치권에서 재외동포들의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인지하고 동포들이 중요시하는 현안들을 해결하고자 더 노력할 것"이라며 "모국의 지도자를 뽑는 대선에서 권리와 의무를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세한총연은 등록 캠페인과 함께 투표 참여도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세한언·회장 전용창)도 "이번 대선 투표에 책임 있는 자세로 참여하고 대한민국 법이 말하는 재외국민과 동포의 권리를 말해야 한다"며 "부디 참정권을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세한언 여익환 사무총장은 연말 각국 동포신문에 '재외동포 권익 신장을 통한 미래, 투표만이 답이다'라는 제하의 독려문을 보내 "더 나은 재외동포 사회와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의 힘, 투표 참여로 바꿔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뉴욕한인회도 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민권센터 등 한인 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저조한 재외선거 유권자 신청률을 끌어올리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일정은?
1월 8일 재외선거인 등록 마감 후 이를 토대로 이달 19일부터 28일까지 재외선거인 명부를 작성하며 내달 7일 투표에 참여할 유권자를 최종 확정한다.
재외투표소의 투표 참관인은 내달 20일까지 신고를 끝내야 한다. 2월 21일 재외 투표용지를 송부하고,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엿새 동안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는 매일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5시 마감한다. 투표 용지는 국내로 이송돼 3월 9일 대통령 선거일에 개표될 예정이다.
베한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