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라이프

설이 두려운 사람들의 미소에서 피어나는 봄

봄이 조용히 모든 가정의 문을 두드리며, 대지와 하늘의 온기, 믿음과 새로운 시작의 기운을 함께 가져오고 있다. 설날은 각 가정이 모이는 순간일 뿐만 아니라, 여전히 어려움 속에 살아가는 이웃들을 향한 사회 전체의 나눔과 책임, 그리고 인간애를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호찌민시 노동연맹 지도부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조합원과 근로자들에게 기차표와 버스표를 증정하고 있다. 사진: 탄 부(Thanh Vũ) – 베트남통신사

많은 이들에게 설날(뗏)은 한 해의 고된 노동 끝에 찾아오는 평화로운 휴식,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식사, 웃음소리, 그리고 묵묵히 싹트는 새해의 희망을 의미한다. 그러나 봄의 화려한 색채가 거리와 골목을 가득 채우는 그 순간에도, 봄이 문을 두드릴 때 놀라움에 휩싸이는 이들이 있다.

호찌민시 노동연맹은 설 앞서 노동자들과의 식사자리를 마련하며 선물을 준비했다. 사진: 베트남통신사

이들에게 설날은 계절의 따스함만이 아니라, 한 해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은 걱정과 근심을 조용히 깨우는 시간이다. 이들은 가난한 이들, 사회적 약자들로, 설날이 단순히 기다려지는 명절이 아니라, 조용한 ‘두려움’이기도 하다.

설날이 다가오는데도 가족이 여전히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면, 어찌 두렵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만성 질환을 앓으며, 끼니를 겨우 이어가고 약도 알뜰히 아껴 먹는다. 또 어떤 이들은 1년 내내 일해도 설날이 오면 가족 모두가 고향에 갈 버스표조차 마련하지 못한다. 조부모에게 새해 인사를 전할 작은 세뱃돈이나,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선물은 꿈도 꾸지 못한다.

다양하고 풍성한 상품들이 진열된 부스들이 수많은 근로자의 쇼핑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 민 응이어(Minh Nghĩa) – 베트남통신사

이들은 이웃보다 소박한 설상차림에 조상님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새 옷이 없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음 아파한다. 복숭아꽃, 매화, 금귤나무 한 그루 없는 초라한 집을 보며, 마치 봄이 골목 어귀까지 왔다가 그들의 문 앞에서 머뭇거리는 듯한 씁쓸함을 느낀다.

수많은 조합원과 근로자들이 '공단 설맞이 장터(Chợ Tết công đoàn)'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쩐 짱(Trần Trang) – 베트남통신사

가난한 이들에게 설날은 단순한 며칠의 휴식이 아니라, 결핍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기다. 거리와 마을이 장보기와 가족 상봉으로 북적이는 동안, 많은 이들은 조용히 모든 지출을 계산한다. 설 이후 밀린 집세, 자녀의 2학기 등록금, 의료비, 고향행 버스표 등, 작은 비용들이 쌓여 봄이 올 때마다 무거운 걱정거리가 된다.

이주 노동자들 중에는 설날에도 도시와 산업단지에 남아 있는 이들이 있다. 이는 고향이 그립지 않아서가 아니라, 돌아갈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이들은 그리움을 이겨내며, 한 푼이라도 더 아껴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더 풍성한 설을 마련해주려 애쓴다. 소박한 명절 식사를 나누며,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달랜다. 어떤 이들은 수입이나 생활에 대한 선의의 질문조차 피한다. 그 질문이 바람과 현실의 간극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설날은 단순한 가족 상봉의 시간이 아니라, 사회가 약자에 대한 연민과 책임을 다시 돌아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가난과 설날을 이야기할 때, 1962년 봄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음력설 전야의 신성한 순간, 호찌민 주석은 수도의 가난한 가정을 방문했다. 응우옌 티 틴이 설 전날 밤까지 품삯을 받고 물을 나르며 쌀값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내가 당신 집에 오지 않는다면, 누구의 집을 찾아가야 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소박한 한마디는 단순한 연민의 표현이 아니라, 집권당과 지도자는 언제나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특히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깊은 철학을 담고 있다. 호찌민 사상에서 연민은 동정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국민 중심의 실천과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는 “국민이 가난하면 당의 책임이고, 국민이 굶주리고, 춥고, 배우지 못하고, 병들면 당과 정부의 책임”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것이 단순한 사회정책이 아니라, 국가의 도덕적 척도이자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국가’의 본질임을 일깨운다.

이러한 사상에 따라, 국가 발전의 모든 단계에서 당과 국가는 사회보장과 국민, 특히 가난하고 취약한 계층에 대한 배려를 지속가능한 발전의 목표이자 원동력으로 삼아왔다. 정책 수혜자, 빈곤층,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설날 보장은 중요한 국가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어느 누구도 설날을 외롭게 보내지 않도록, 모두가 기쁜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게 하자'는 구호는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정치 시스템 전반의 실천으로 이어진다. 기초 단위에서부터 가장 어려운 이들을 신속히 파악해, 적시에 실질적인 지원이 정확히 전달되도록 하여, 당과 국가의 관심이 정책을 넘어 각 가정과 개인에게 닿도록 한다.

중앙에서 지방까지, 설날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금’, ‘어린이를 위한 봄’, ‘사랑의 봄-상봉의 설’, ‘고향 가까운 설’, ‘봄맞이 귀향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층, 공로자, 취약 노동자, 타지 학생들에게 방문과 선물, 지원이 조기에 폭넓게 이뤄진다. 비록 물질적 가치는 크지 않더라도, 이 선물에는 진심 어린 배려와 존중이 담겨 있다.

베트남의 상부상조와 연민의 전통은 더욱 강하게 깨어나고 빛을 발하며, 지역사회 곳곳의 따뜻한 마음을 이어준다. 많은 지역에서는 선물 제공뿐 아니라 무료 건강검진, 주택 수리, 저소득 노동자의 귀향 교통편까지 마련한다. 자연재해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많은 기업과 기업가들은 자신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당과 국가와 함께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을 돕는 데 기꺼이 동참한다. 이처럼 설날은 모든 가정의 축제가 되고, 봄은 자연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퍼져간다.

모든 가정에 봄을 전한다는 것은 단순히 설 선물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의미다. 더 중요한 것은, 성장과 사회적 진보, 공정이 함께하는 인간적인 사회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다.

작은 나눔 하나하나가 민족의 봄을 따뜻하게 한다. 끊임없는 의미 있는 실천을 통해, 봄은 설날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상 속에 살아 숨 쉰다. 더 이상 누구도 불안 속에 문을 닫고 봄을 맞이하지 않아도 되고, 설날을 두려워하던 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날 때, 그때야말로 봄이 진정으로 찾아온 것이다. 하늘과 땅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설날이 모든 가정의 믿음과 희망의 축제가 되는 순간이다.

베트남픽토리알/인민일보

병원 환자들에게 찾아온 ‘따뜻한 설날

병원 환자들에게 찾아온 ‘따뜻한’ 설날

봄의 기쁨이 거리 곳곳에 가득하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은 병원에 머물러야 하며, 설 명절을 집에서 보낼 수 있을지조차 알지 못한다. 이러한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한 여러 병원들은 환자들이 병마로 인한 아픔과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다채롭고 따뜻한 설맞이 행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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