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박람회에서는 하노이의 많은 전통 공예들이 직접 시연되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중, 또해(Tò he, 찹쌀가루로 빚는 전통 장난감) 제품을 소개하는 부스는 많은 방문객들에게 매력적인 장소이다. 장인들의 숙련된 손길로 다듬고 색을 입힌 다채로운 또해 인형들은 특히 어린이 방문객들의 감탄과 미소 속에서 점차 완성된다.
- “이 부스는 아이들에게 우리 베트남 민족의 민속 전통에 대해 알게 하려고 마련되었습니다. 이곳의 또해는 장인들이 아주 아름답게 만듭니다.”
- “두 모녀가 여기에 오자마자 또해 부스로 달려갑니다. 아이들이 체험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아 이곳의 전통 부스를 매우 좋아하지요. 민속 부스를 보면 저도 아이에게 또해의 다양한 모양과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이미지들을 소개합니다.”
하노이 가을의 정수’ 구역은 국화의 주된 노란색, 푸조나무 가로수, 햇빛 가득한 거리에서 영감을 받아 수도 하노이의 가을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방문객들은 꾸엇동(Quất Động) 자수 마을(구 트엉띤(Thường Tín)현 소재)에 들러 아름다운 수공예 자수 그림을 감상하고, 푸쑤옌(Phú Xuyên) 나전칠기와 목조각 공예 마을로 가보거나, 푸응이어(Phú Nghĩa) 등나무와 대나무 직조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이 공간에는 매우 많은 전통 공예마을에서 온 30명 이상의 장인과 대표적인 수공예품들이 모여 있다. 쭈옹(Chuông) 마을 논라(nón lá, 주로 종려나무잎, 등나무, 대나무 등 여러 가지의 잎으로 제작된 베트남의 전통 원뿔형모자) 제작업체 팜 티 번(Phạm Thi Vấn) 씨와 바오응옥(Bảo Ngọc) 미 예술 목공소 도 바오 응옥(Đỗ Bảo Ngọc)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 “이번 박람회에 저희 기업이 직접 생산한 제품들을 가지고 나와서 관광객들에게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전통 공예 마을의 논라 제품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예전에 전통 모자는 잎으로만 만들었지만, 지금은 비단 천이나 왕골 같은 새로운 재료들을 추가하여 개량합니다.’
- “박람회에 전시되는 제품들이 공예 마을의 모든 것을 다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그 마을의 정수를 모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전통 공예 마을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수많은 행사에 참여해 왔으며, 이번 박람회는 저희 마을의 제품들을 홍보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기회가 됩니다”.
하노이 공간의 주요 특징은 '하노이 가을의 거리(Con đường mùa Thu Hà Nội)'라는 넓은 공간으로, 하노이 옛 거리를 재현한다. 가을의 노란색이 주 색상으로 선택되어 노랑 푸조나무 가로수, 가을 국화, 햇빛으로 물들인 거리, 봉(Vòng) 마을의 꼼(cốm, 덜 익은 쌀로 만든 음식), 호아쓰어(hoa sữa, 우유꽃) 향기, 반푹(Vạn Phúc) 비단, 밧짱(Bát Tràng) 도자기, 짱선(Chàng Sơn) 부채 등과 같이 우아함, 창의성, 정교함의 상징인 하노이의 특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와 함께 수도의 숨결과 정신을 물씬 풍기는 창의적인 공간도 마련된다. 하노이 동아인(Đông Anh)면 레 티 호아 마이(Lê Thị Hoa Mai) 씨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여기는 하노이 구시가지의 벽과 지붕 하나하나까지 실제 생활을 매우 실감 나게 재현했습니다. 저는 이 공간이 아주 좋습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모두 즐겁게 놀 수 있는 완벽한 곳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오자이 부스, 목공예품 부스 등 옛 거리의 상점들로, 이 거리를 따라 거닐면서 모든 것을 둘러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하노이 가을의 정수’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퍼(phở, 쌀국수), 꼼(cốm), 반꾸온(bánh cuốn, 쌀가루 반죽을 얇게 펴서 쪄낸 후 속을 넣어 돌돌 말아 만든 북부 지방의 특징 음식) 등 다양한 음식들을 통해 옛 탕롱(Thăng Long; 오늘 하노이의 옛 지명) 땅의 문화적, 정신적 가치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