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탐방

햅쌀 축제, 꽝닌성 국경지대에서 펼쳐지는 황금 들녘의 흥겨운 축제

꽝닌(Quảng Ninh)성 국경지역인 룩혼(Lục Hồn)면의 계단식 논이 황금빛으로 물들면 이곳 주민들은 ‘햅쌀 축제’를 치른다. 이는 베트남 동북 고지대에 거주하는 따이(Tày)족의 짙은 전통적 정체성이 담긴 의례로 조상과 천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제사상에는 토종닭, 커우뉵(khâu nhục)이라는 고유한 돼지고기찜, 생선 절임, 야생 바나나꽃 무침, 당면 볶음 등이 차려지며 특히 신선한 생강잎 물로 지어 초록빛을 띠는 찹쌀밥이 상의 중심을 이룬다. 산과 숲의 색채가 살아 있는 이 음식들은 룩나(Lục Nà) 서낭당 마당에서 여성들의 손길로 정성스럽게 차려진다. 나따오(Nà Tào) 마을을 대표해 참가한 르엉 티 깜(Lương Thị Cam) 씨는 햅쌀 축제 음식상 경연대회가 역내 29개 마을이 참가하여 실력을 겨루는 장이라고 소개했다.
“나따오 마을은 전통 민족문화의 정체성이 짙게 담긴 햅쌀밥상을 출품했습니다. 이 풍습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져 내려오며 오늘날 따이족의 문화적 전통이 되었습니다. 햅쌀밥 상은 친척과 이웃이 한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고 다음 해 더 풍성한 수확을 위한 경험을 서로 전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룩혼면 동롱(Dong Long) 마을 주민들의 새곡식 상차림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사진: VOV)

햅쌀 축제 음식상 경연대회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다른 데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참가 팀들의 친근한 초대로 방문객들은 다양한 전통 음식을 함께 맛보았다. 대회를 관람한 관광객 하 티 투이(Hà Thị Thuỷ) 씨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각 마을마다 이곳에 와서야 알게 된 지역 특산물이 있어, 저는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상마다 저마다의 특징이 있는데 찹쌀밥은 색감이 아름답고 매우 독특하며, 쌀도 향기롭고 찰집니다. 또 모든 상에 커우뉵이 올라 있는데 조리 과정이 매우 정교합니다. 관광객으로서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경연대회와 함께 룩혼면에서는 전통 풍습에 따른 햅쌀 축제도 거행했다. 이 의식은 매년 벼가 익는 시기에 지역 따이족 사람들이 주관하여, 마을과 산야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때에 열린다. 햅쌀 축제는 한 해 농사의 결산이자 노동의 결실을 하늘과 땅 그리고 조상께 바치고 가정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자리이며, 가족과 문중이 모여 화합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하롱(Hạ Long) 대학 판 티 후에(Phan Thị Huệ) 부총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는 따이족의 매우 독특한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주민들의 참여와 호응이 큽니다. 따이족의 문화이지만 자오(Dao)족, 산찌(Sán Chỉ)족도 함께 참여해 동북 지역 소수민족 문화의 아름다움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관광객에게 널리 알리고 후손들에게 자신의 민족 풍습과 문화적 정체성을 이해하게 하는 교육의 장이기도 합니다.”

관광객들이 따이족, 자오(Dao)족, 산찌(Sán Chỉ)족 등 소수민족의 전통 음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 VOV)

햅쌀 축제는 2025년 10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이어지는 ‘황금 들녘 축제’의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로 많은 관광객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따이족의 오랜 풍습을 체험하는 것 외에도 올해 축제에서는 계단식 논 명승지에서의 체크인 행사, 벼 베기 체험, 패러글라이딩 ‘황금 들녘 위를 날다’, 꽝닌의 ‘지붕’이라 불리는 까오씨엠(Cao Xiêm) 산 정상 정복, ‘마을에서 함께 살고 주민과 함께 먹고 함께 일하기’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되었다. 주민의 98% 이상이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룩혼면은 과거 빈리에우(Bình Liêu)현의 발전 성과를 토대로 햅쌀 축제와 황금 들녘 축제 같은 특색 있는 문화 · 관광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룩혼면 인민위원회 비 띠엔 브엉(Vi Tiến Vượng)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는 여러 소수민족 공동체의 문화적 가치를 소개하고 홍보하며 관광 상품의 브랜드 가치를 단계적으로 높이며, 여행사와 투자자들이 관광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장려하는 기회입니다. 나아가 지역의 생활과 문화에 밀착된 체험형 관광을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룩혼면은 계단식 논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시기에 ‘황금 수확 축제’를 개최한다.    사진: VOV
                                              

   
2025년 룩혼면은 약 3만 5천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햅쌀 축제와 황금 들녘 축제는 면의 관광 발전 계획에서 핵심적인 행사로 지역은 인프라 투자와 함께 홈스테이, 생태 휴양지, 캠핑 거점 조성에 힘쓰고 있으며, ‘모든 주민이 관광 안내자’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국경 동북 지역에서 공동체 관광의 모범 사례로서 룩혼면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픽토리알/ 베트남 라디오 방송

목쩌우, 베트남 서북부 하늘과 구름 속에 펼쳐진 봄의 초원

목쩌우, 베트남 서북부 하늘과 구름 속에 펼쳐진 봄의 초원

겨울의 시린 바람이 서서히 물러가면, 선라(Sơn La)성의 아름다운 초원 목쩌우(Mộc Châu)는 화려한 ‘새 옷’을 입고 깨어난다. 목쩌우의 봄은 단순히 따스한 온기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기적 같은 ‘교향곡’ 속에서 하나가 되는 매혹적인 꽃의 세계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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