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2021 09:37 GMT+7 Email Print Like 0

인력난 호소하는 호찌민시

베트남의 수많은 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생산을 재개하면 노동력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섬유, 의류 및 가죽 업계를 포함한 노동집약적인 산업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호찌민시 비즈니스협회연합(HUBA)은 호찌민시에 소재한 30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 유행 이후 호찌민시에 있는 직장으로 복귀하겠다는 근로자 수는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찌민시는 이달 1일부터 봉쇄를 해제했지만 노동자들을 다시 소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일부 근로자들은 ‘내년 2월에 있을 음력 설 연휴 이후부터 일을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응답했다. 

호찌민시 노동보훈사회국에 따르면, 호찌민시가 봉쇄를 해제한 뒤 약 40만 명 이상에 달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호찌민시를 떠나 고향에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팬데믹 이전의 경우 호찌민시에서는 약 400만 명의 근로자들이 28만6000개 이상의 기업에서 일을 했다. 이중에는 32만개에 달하는 수출처리공단과 산업 공단을 포함해 최첨단 공단 한 곳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대거 호찌민시를 떠나면서 의류, 신발, 가죽, 상업 서비스 등을 포함한 노동집약적인 업계들은 일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베트남 섬유의류조합의 응웬티뚜이(Nguyen Thi Thuy)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의류 및 섬유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다른 산업으로 옮겨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라며 “이로 인해 의류섬유 산업은 10% 이상에 달하는 노동력이 부족하다”라고 분석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일 이후 호찌민시에 소재한 섬유의류 기업들은 30%가 넘는 노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근로자들이 호찌민시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중에는 학교에 갈 수 없는 자녀를 돌봐야 하거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으며 격리 중인 사람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웬티뚜이 부회장은 “이제 섬유의류산업은 근로자들을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서비스 산업들이 문을 닫은 만큼 노동력 경쟁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면 섬유의류 산업은 노동력 모집에 어려움을 겼을 수 있다.

지난해 초 베트남의 칸화성(Khanh Hoa)에서 팬데믹이 발생했을 당시 나짱(Nha Trang)에 소재한 섬유의류 국영그룹은 수월하게 근로자들을 고용할 수 있었다. 칸화성에서 관광, 호텔 및 외식 산업이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호찌민시에 돌아오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근로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초까지 호찌민시의 빈탄군(Binh Tan)에 소재한 푸옌 베트남 그룹(Pouyuen Vietnam Co., Ltd)에는 5만6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일을 했다.

푸옌 베트남 그룹은 지난 3달 여간 운영을 중단한 이후 지난 6일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푸엔 베트남 그룹은 기업 운영을 30% 수준에서 시작해 100%까지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푸옌 베트남 그룹의 쿠팟응이엡(Cu Phat Nghiep) 노조 위원장은 “하지만 롱안성(Long An), 티엔장성(Tien Giang), 벤쩨성(Ben Tre), 떠이닝성(Tay Ninh) 등에 살고 있는 1만6000여 명의 근로자들이 호찌민시로 돌아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해당 지역들이 여행 허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딘 속도로 진행되는 생산 재개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만약 공장이 생산 역량을 신속하게 늘리지 않으면 근로자들은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다른 직업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푸옌 베트남 그룹은 팬데믹 이전에도 약 3000명 이상에 달하는 노동자 부족 현상을 겪었다.

베트남 가죽신발핸드백 협회의 판티탄쑤언(Phan Thi Thanh Xuan) 부회장은
“가죽 신발 및 가방을 만드는 2000여 곳의 기업들도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이들 기업에는 150만 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소속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거리두기와 봉쇄가 시행되면서 호찌민시에 소재한 공장 중 90% 이상은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운영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많은 근로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갔다.

최근 호찌민시의 팬데믹이 점차 통제되면서 지역사회도 봉쇄를 해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약 20~30% 수준에서만 운영을 재개하도록 허용했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이 일터로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판티탄쑤언 부회장은 “생산이 완전히 회복하면 기업들은 약 30%에 달하는 일손이 부족해 질 것”이라며 “운영 재개가 더딜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팬데믹 기간 동안 근로자들을 유지하지 못한 기업들도 노동력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응웬티뚜이 부회장은 “노동 계약서 없이 수백 명의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이나 사회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들은 생산 재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하지만 외국계 기업들은 이 같은 문제를 겪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은 직원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우수한 인사 정책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찌민시 4군에 있는 태국음식점과 1군에 소재한 유럽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짠시만(Tran Sy Manh) 점주는 “팬데믹 이전에는 40명가량의 직원을 고용했지만 지난 4개월 이상 식당 운영을 중단했다”라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그는 배달 위주로 식당을 다시 운영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직원 70% 이상이 고향에 돌아갔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트남 통계총국은 ‘노동력 부족은 더 이상 단순한 위협이 아니다. 이미 공급망을 와해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통계총국이 2만2000여 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약 18%가 근로자 수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남동부 지역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곳에 소재한 기업 중 약 30.6%가 노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에서 가죽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심각한 일손 부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 중 52%가 일손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의류 기업은 49%, 전기 제품 기업은 44%, 섬유 산업은 39.5%, 전자 및 컴퓨터를 비롯한 광섬유 제품 기업들은 5.6%가 근로자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호찌민시 인력 전망 및 노동시장 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호찌민시에서는 레스토랑, 호텔, 섬유, 가죽, 신발 등의 분야에서 5만70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함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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