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칸타 월드패널(Kantar Worldpanel)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평균 40%의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비나밀크(Vinamilk)는 베트남 소비자가 선정한 가장 선호하는 TOP 10에서 7년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나밀크는 최근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시장점유율 10%를 확보한 목차우(Moc Chau Milk Company)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 목차우는 신선한 우유를 공급하기 위한 2만3000마리의 소를 소유하고 있는 600명의 농가와 협력하고 있다. 젖소의 수를 2020년까지 3만5000마리, 2030년까지 7만 마리로 늘릴 계획이다. 비나밀크는 청정지역인 달랏(Da Lat) 지역에 유기농 낙농시설을 건설하고 500마리의 젖소를 통해 유기농 우유를 출시하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함에 따라 외국인투자 우유 생산기업들도 유기농 우유를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고급 유제품은 일반상품보다 1.5~2배 높은 가격에도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두유 시장에서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QNS 기업(브랜드 이름 Vinasoy 및 Fami)은 최근 견과류 또는 과일을 함유한 두유로 고급화 및 다변화를 기하고 있다. 키도(Kido group)는 베트남 디저트 시장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아이스크림 분야에서 30% 이상의 최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기업인데도 치열한 경쟁 탓에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에 대응하고자 천연 과일, 견과류 또는 초콜릿의 함량이 높은 고급화 제품을 출시했는데, 덕분에 2019년 1분기에 매출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이익은 3배가 증가했다. 일반 식품은 베트남 브랜드의 선호가 높은 것이 특징이지만 고급화 상품에서는 해외 브랜드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인 셈이다. 특히 어린이의 안전 및 품질이 우선시되는 분유 시장에서는 해외 브랜드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시장은 품질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해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조식품에서는 고급상품의 60% 이상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다. 경제성장으로 실질소득이 증가하고 건강 및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식품에서 품질의 고급화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안전한 제품임을 인증하는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가격이 다소 비싸도 건강에 좋은 재료의 함량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다른 상품과는 달리 식품에서는 베트남 정부의 수입인증을 획득한 스티커가 없는 상품의 유통이 쉽지 않다. 이는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된 가짜 상품이나 밀수 상품에 대해 품질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품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함량 표시 등으로 브랜드를 확보하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의 식품은 재료와 품질의 우수성과 안전성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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