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金融)은 자금이 융통 됨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금융시장은 돈이 필요한 경제주체에게 일정의 비용을 받고 자금공금을 해주는 주요한 매개체 이다. 베트남은 가계나 기업 모두 신용기관(은행, 캐피탈사 등)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에 의지하고 있으며, 전 인구의 30%만이 은행계좌를 갖고 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시장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기업이 자금이 필요할 경우 은행대출을 이용하는데, 은행과 같은 ‘금융중개기관’이 개입할 경우 ‘간접금융시장’, 주식이나 채권 발행과 같이 자금의 최종 수요자(기업)와 공급자(투자자)가 직접 자금을 대차하는 시장을 직접금융시장 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신흥국들은 아직까지 은행대출, ‘간접금융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베트남 정부는 ‘직접금융시장’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공기업 민영화를 통해 정부가 보유한 자산을 매각하여 세수를 확대하고 경영효율화를 달성하고자 노력 중이다. 과거 한국의 70년대 이후 급성장한 경제개발 단계에 있어 많은 국영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민영화 된 사례를 볼 수 있다.
베트남의 ‘직접금융시장’ 의 핵심인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호치민, 하노이, 업컴(UPCOM : Unlisted Public Company)시장으로 각각 한국의 KOSPI, KOSDAQ, 코넥스와 비교적 유사한 형태이며, 베트남 대부분 우량종목들은 호치민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상장 종목수는1,359개, 시가총액(상장된 주식수를 주가와 곱한 기업의 주식가치)이 135조원, 일평균 거래금액은 평균 2,000억원 내외이다. 실제 대부분 투자자들은 호치민과 하노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에만 투자하고 있고, 업컴(UPCOM) 시장은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참여도가 낮다.
베트남 전쟁 이후 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를 유지하다가 86년에 도입한 ‘도이머이’ 정책에도 불구하고 IT, 조선, 철강, 화학 등 자본집약적 산업에 대한 투자가 어려웠던 베트남 경제는 현재 글로벌 제조업 중심 국가로 발돋움 하고 있다. 베트남 전체 수출의 71%를 FDI(외국인 직접투자)기업이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한 베트남 국내기업들이 출현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블루칩은 VNM(비나밀크, 13.5조원), VIC(빈그룹, 10조원), SAB(사이공맥주, 9조원), VCB(비엣콤뱅크, 8조원) 등이 있고 대부분 내수, 필수소비재, 서비스 및 금융업종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와 증권당국의 민영화 계획이 지속되면서 다양한 업종의 대표기업들이 주식시장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PV Oil, PV Power 등이 민영화를 준비 중이고, 사이공맥주도 정부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900 포인트를 돌파했으며, 17년 1월 이후 현재(11월 22일)까지 38% 상승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4가지 이유에 대해 살펴보자.

베트남 주식의 긍정적 4가지 요인
1. 18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
한국에서는 소비자기대지수,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종합주가지수 등을 경제성장률GDP선행종합지수로서 참고하고 있다. 주가는 향후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어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12개월의 기업이익에 대한 추정치를 바탕으로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는지 판단한다.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은 18년 내년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18년 6.5% 내외의 경제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2. 자본시장 발전 가능성
자본시장이 성숙하고 선진화 될수록 외국인 투자에 대한 개방, 회계제도의 투명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기업자금조달은 간접금융시장 즉, 은행대출 중심에서 주식, 채권을 발행하여 조달하는 직접금융시장 규모로 다변화된다. 베트남도 주식시장의 규모가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 인데 베트남 정부는 20년까지 7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공개기업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신주를 발행해서 자본금을 확충하면 부채비율이 낮아져 안정성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자본시장의 발전은 기업의 자금조달을 은행대출 일변도에서 주식 및 채권 발행으로 다양화 시킨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3. 국영기업 민영화 속도
베트남 정부가 보유한 국영기업의 지분을 민영화 할 경우 베트남 정부의 재정수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국영기업을 민영화 하고 주식시장에 상장을 시키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응웬 쑤언 푹 총리도 베트남 정부가 보유한 공기업 민영화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투자자관점에서는 우량 자산과 사업모델을 확보한 베트남 국영기업에 투자하여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트남 주식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이유도 국영기업이 민영화와 상장을 통해 경영효율성이 뛰어난 일등기업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4. 정치적 안정 및 경제실리주의
다른 아세안 국가에 비해 베트남에 투자하는 가장 큰 장점은 정치적 안정이 아닐까 한다. 외국투자자들이 안심하게 투자를 하고 살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기 때문에 FDI 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 17년도 1월 ~ 10월말까지 USD 28.3 bn(약 31조원)의 투자확약이 이뤄졌고 16년 대비 37.4% 증가한 수치다. 경제실리주의로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 대한 투자유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다양한 다자간 자유무역 협정에 복수로 가입을 하여 글로벌 생산의 핵심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의 체질변화에 주목
결론적으로 베트남 주식시장은 호치민 거래소를 중심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고, 많은 국영기업들의 민영화 및 상장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주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18년도에도 6% 중반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이 기대되며 자본시장 발전가능성, 국영기업 민영화 지속, 정치적 안정과 경제실리주의 등은 베트남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 주요한 요인들이다.
– PER(Price Earning Ratio : 주가이익비율)
현재 주가가 회사가 1년에 벌어들인 주당이익의 몇 배에 거래가 되고 있는가를 뜻하는 상대가치 지표로서 PER이 낮으면 저평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주가가 VND 100,000 인데 EPS(한 주식이 벌어들인 순이익으로 당기순이익을 전체 주식수로 나눈 Earnings Per Share, 주당 순이익)가 VND 10,000 일 경우 PER은 10배가 되며 투자원금을 회수하는데 10년이 걸린다는 개념이다. 바이오기업처럼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의 경우 주가가 가팔르게 상승하면서 PER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호치민 시장의 PER는 17.8배에서 거래 중이며, 최근 지수가 900P를 돌파하며 PER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 PBR(Price Book value Ratio : 주가순자산비율) : 현 주가가 주당순자산에 비해 몇 배에 거래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대가치 지표로서 PBR이 1배 미만이면 현재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환언하면 기업의 자금조달은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으로 구분되는바 타인자본을 뺀 자기자본을 평균주식수로 나눈 주당순자산가치(BPS : book value per share)와 현재 주가를 비교하는 것이다.
– ROE(Return On Equity : 자기자본이익률) : 자기자본을 통해 기업이 1년간 이익을 얼마나 벌어들였는지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서 당기순이익을 평균 자기자본으로 나눈다. ROE가 높다는 것은 주주들이 창출한 자기자본에 대한 보상이 높다는 의미이며 통상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야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단, 차입금을 적절히 사용할 경우 당기 순이익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다른 자금조달 방법을 효율적으로 해서 수익성을 잘 창출 했다고도 볼 수 있다. 금리가 낮을 경우에는 대출을 받아 수익이 높은 분야에 투자해서 대출금리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 동 민
미래에셋대우 베트남법인 리서치센터장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IPO부, 투자분석부 5년
홍콩과기대(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MBA(재무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