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및 전망 Statista는 2020년 베트남의 생수 시장규모가 가정용 4억5200만 달러, 업소용 1억4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85% 성장한 총 5억9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베트남 생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2% 성장할 전망이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 평균 7.81% 성장할 전망이다.
고품질 생수에 관심
과거 베트남 소비자들의 경우 정제수는 그냥 물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생수 정제 및 생산 기술의 발전, 먹는 샘물의 개발,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는 소비자의 물에 대한 인식을 변화하게 만들었다. 2020년 기준 가정용 먹는 샘물 탄산수는 전년 대비 7.8% 성장한 1240만 리터가 판매됐으며 정제 탄산수보다 3.7%p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먹는 샘물 및 먹는 샘물 탄산수의 성장률은 베트남 사람들의 음용수에 대한 관심이 정제수에서 먹는 샘물로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용 생수 판매량의 증가
2020년 한 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식당이 문을 닫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가정에서 음료를 구매하는 비율 또한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가정용 물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2% 성장했으나 업소용 물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병 생수의 핵심 유통수단으로 급부상하는 전자상거래
베트남 산업무역부 산하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경제국(IDEA)에 따르면2020년 한 해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시장의 거래규모는 11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전체 상품 및 서비스 소매량의 5.5%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전자 상거래 성장률을 기록한 나라로 코로나19 덕분에 비대면 거래가 권장 되고 온라인 판매 및 구매 경험이 없는 기업과 소비자들은 전자상거래를 시작하게 됐다. 대형 페트병으로 판매되는 생수는 보통 16~20L로 무겁고 부피가 크므로 온라인 구매 및 배송에 수요가 높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대형 병 생수를 전자상거래 몰에서 판매 하거나 웹사이트를 구축한 생수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경쟁기업 동향
베트남의 병 생수 시장에서는 4개의 대기업 브랜드 Lavie(Nestle), Aquafina(Pepsico), Dasani(Coka-cola), Sapuwa(Saigon Pure Water Limited Liability Company)가 주를 이룬다. 이 네 개 업체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70.2%에 달한다. Nestle의 Lavie는 북부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며 PepsiCo의 Aquafina는 남부 지방에서 강세를 보인다. Coca-cola의 Dasani는 뒤를 이어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고 Sapuwa와 Vinh Hao 또한 시장점유율의 각각 7.5%와 6.1%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주요 생수브랜드의 판매 방식 및 가격
베트남의 생수 회사들은 가정용 생수의 경우 350ml, 500ml, 1.5L, 6L와 19L의 용량으로 구분해 판매한다. 브랜드 별로 용량이 다소 상이할 수 있으나 가장 큰 생수 용량은 20L를 넘지 않는다. 네슬레의 Lavie, Tropical Wave Corporation의 Laska, Vinh Hao의 Vinh Hao는 생수 배송 대리점을 운영하며 대용량 생수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트남의 생수 대리점은 대부분 여러 개의 생수 브랜드를 모두 모아놓고 배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소비자가 처음 주문할 때는 대리점에 공병 보증금을 20L 기준 한 병 당 5만~10만 동 정도 내야 한다. 이사 나갈 때나 주문하는 물 브랜드를 바꿀 때 공병을 되돌려주면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반면PepsiCo의 Aquafina와 The Coca-cola Company의 Dasani는 배달용 대용량 생수를 생산하지 않는다. Aquafina는 5L가 제일 큰 용량이며, Dasani는 1.5L가 제일 크다. 따라서 이 브랜드의 생수는 가정용 생수의 경우 편의점, 마트, 하이퍼마켓 등 소매점에서 구입 가능하며, 업소용의 경우 식당 및 호텔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생수 브랜드와 판매처에 따라 생수 가격은 상이하나 1.5L 한 병의 경우 7700~1만 동(약 350~500원)이며 20L는 한 병에 4만5000~6만5000동(약 2250~3250원)에 판매된다.
베트남에 유통되는 한국 생수제품
베트남에도 한국산 생수가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생수는 1.5L 한 병 당 2만~4만 동(1000~2000원)으로 1.5L 한 병에 1만 동(500원) 미만인 베트남 제품의 약 두 배 이상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한국 생수 브랜드들은 K-Market, Skymart 등 한국 식료품 체인점을 통해 주로 유통된다. 한국산 생수 중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제품은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이다. 오리온에서 진출한 용암수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온몰, Vinmart 등 베트남의 대형 마트를 위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시장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롯데마트의 PB 상품인 Choice L은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급화와 세분화 예상
Aquafina, Lavie와 Dasani는 베트남 생수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이미 브랜드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Lavie는 San Pellegrieno나 Alba처럼 병 탄산수로 유명한 제품을 벤치마킹 해 고급 유리병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베트남의 생수시장은 기존 주요 생수업체가 3파전을 이루면서 향후 일부 고급 생수 브랜드들이 시장을 세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탄산수와 가향 탄산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일반 생수 및 먹는 샘물보다 천연 광천 탄산수 및 가향 탄산수 등으로 진출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베트남 생수시장에 한국 생수를 공식적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현지 수입 유통업자를 통해서 유통할 것인지, 아니면 직접 유통 판매 법인을 설립해 유통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검토 후에 추진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현지 유통업자와 1년 정도 계약을 한 후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고 점차 확대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한아름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