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유산’ 미술 전시회는 8월 8일부터 9월 25일까지 하노이(Hà Nội)에 위치한 베트남 최초의 대학인 문묘-국자감 국가 특별유적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문묘-국자감 문화과학활동센터와 ‘또이 베(Tôi Vẽ, 나는 그린다)’ 동호회가 공동 주최하며, 국자감 설립 950주년(1076~2026)을 축하하고 다가오는 베트남 독립기념일 81주년(1945년 9월 2일~2026년 9월 2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대표단이 개막 테이프 컷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카인 화(Khánh Hoà) - 베트남통신사
전시 공간은 작품의 소재별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특히 100% 수작업으로 완성된 가로 7미터, 세로 2.5미터 크기의 대작 ‘영귀배조(Vinh quy bái tổ, 과거에 급제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조상에게 인사드리는 전통 의식)’가 ‘또이 베’ 동호회가 직접 디자인한 오행(五行) 직물 시스템과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작품 소재와 조형 언어의 다양성에 있다. ‘또이 베’ 동호회 창립자이자 주임인 딘 꽝 후이(Đinh Quang Huy) 화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50여 명의 작가가 창작한 12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수채화, 옻칠, 목판화, 전통 조(Dó) 종이 위에 그린 유화 등 매우 다채로운 소재가 활용되었습니다. 작품마다 각기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천년의 유산’이라는 전시 주제에 걸맞게 회화의 아름다움을 통해 베트남의 유산과 자연, 그리고 사람에 대한 사랑을 널리 전하고자 합니다.”
조직위원회가 전시회에 작품이 출품된 어린이 화가들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카인 화(Khánh Hoà) - 베트남통신사
각각의 작품은 문묘-국자감과 수도 하노이, 그리고 베트남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작가들만의 고유한 시선을 담고 있다. 문묘-국자감, 규문각(Khuê Văn Các, 문묘 내 위치한 누각으로 하노이의 상징), 하노이 깃대, 롱비엔(Long Biên) 다리, 하노이 종합대학교, 끄어박(Cửa Bắc, 하노이 옛 성곽의 북문) 등 하노이의 대표적인 문화·건축적 상징들이 화폭에 생생히 담겼다. 이와 더불어 동반(Đồng Văn) 돌고원, 하롱베이, 북부 평야 지대부터 옛 도읍인 후에(Huế)와 남부 지방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펼쳐진 유산의 숨결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조형 양식으로 재탄생한 유산의 모습들은 베트남 문화의 풍부한 다양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전시회를 관람하는 방문객들. 사진: 카인 화(Khánh Hoà) - 베트남통신사
전시 기간 동안 주최 측은 ‘유산의 발자취’, ‘유산의 색’, ‘빛나는 유산’ 등 다채로운 예술 체험 워크숍과 상호작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2026년 8월 29일에는 100여 명의 베트남 옻칠 화가들이 참여하는 교류 프로그램이 열려, 전통 소재와 현대적 창작 동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전시회를 관람하는 방문객들. 사진: 카인 화(Khánh Hoà) - 베트남통신사
‘천년의 유산’ 미술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선 특별한 문화 예술 행사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라는 예술적 매개체를 통해 베트남 유산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그 숭고한 가치를 기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