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주요 사회경제 목표 전부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달성 및 초과 달성됐다. 이 인상적인 성장 성과는 경제의 회복력과 저력을 입증할 뿐만 아니라 2026년을 향한 새로운 전망을 열어주고 있다.
견고한 토대
도 티 응옥 베트남 통계청 부청장은 2020~2025년 임기를 '전례 없는 특별한 시기'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동안 베트남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무역전쟁, 공급망 붕괴, 심각한 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했다고 했다.
그러나 단호하고 일관된 리더십과 거버넌스 아래, 베트남 경제는 여전히 포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응옥 부청장은 강조했다. 이 기간 GDP 성장률은 연평균 약 6.2%를 기록했다. 팬데믹의 영향이 컸던 2021년을 제외하면, 2022~2025년 성장률은 7.13%로 목표치를 상회했다.
응우옌 딘 쭉(Nguyen Dinh Chuc) 베트남 세계경제연구소 소장은 도이머이(Đổi Mới) 40년을 돌아보며 1986년과 비교해 GDP가 60배 이상 증가했고, 1인당 소득도 30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현재 194개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전원을 포함해 38개 전략적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 브랜드 가치는 193개국 중 32위를 기록했다.
거시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4% 이하로 억제됐고, 공공부채는 2020년 GDP 대비 44.3%에서 2025년 약 35%로 감소해 중요한 재정 여력을 확보했다. 2025년 총 수출입 규모는 9,3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20대 무역국에 진입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집행실적은 276억 달러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83%가 가공·제조업에 투입됐다.
특히 인프라 부문에서 획기적 진전이 있었다. 고속도로 3,245km가 완공돼 목표치(3,000km)를 초과 달성했다. 디지털 경제는 GDP의 약 14%를 차지하며 연 9~10% 성장해 전체 경제성장률을 앞질렀다. 이 수치들은 단순한 성과를 넘어 새로운 발전 단계의 ‘도약대’로 평가된다.
글로벌 재편 속 새로운 기회
2026년을 맞이하며 세계은행(WB)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약 2.6%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은 여전히 주요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 속에도 기회가 존재한다. 마리암 J. 셔먼(Mariam J. Sherman) 세계은행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국장은 “베트남은 2025년의 인상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강한 성장 모멘텀을 갖고 새해를 맞이한다”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거시경제, 낮은 인플레이션, 안전한 수준의 공공부채는 베트남에 인프라, 인재, 개혁에 대한 ‘이상적인’ 재정 여력을 제공한다. 이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에서 모든 신흥국이 갖지 못한 강점이다.
또 다른 주요 기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나오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가운데, 베트남은 지리적 이점,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 견고한 산업 기반, 경쟁력 있는 인력 덕분에 전략적 투자처로 부상했다. FTSE 러셀(FTSE Russell)의 베트남 증시 격상은 국제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향후 고품질 자본 유치의 문을 열었다.
특히, 첨단기술 및 친환경 기술 분야로의 FDI 유입이 새로운 성장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단순히 저임금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은 이제 디지털 전환, 혁신, 에너지 전환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더 깊이 참여하며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상위 단계로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다.
응우옌 딘 쭉 소장은 “과학기술과 민간 부문을 성장의 주된 동력으로 삼는 것은 단기적 선택이 아니라, 다음 발전 단계의 장기적 전략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두 자릿수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총요소생산성(TFP) 기여도가 약 55%에 달해야 합니다. 이는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이 핵심 역할을 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베트남이 성장 모델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심화, 자본·노동 의존에서 지식·기술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와 함께, 도이머이 40년을 거치며 민간 부문은 경제의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단순히 기업 수가 늘어난 것을 넘어, 다음 단계에서는 글로벌 가치사슬을 주도하고 깊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민간기업 육성이 목표다.
정책 측면에서 도 티 응옥 부청장은 “지난 임기의 성과가 기업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거시경제 안정과 회복력 제고로 정부는 외부 충격에 보다 유연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
‘병목 중의 병목’ 해소가 돌파구
기회가 넓어졌지만, 전문가들은 안일함을 경계한다. 응우옌 딘 쭉 소장은 “제도적 한계가 여전히 ‘병목 중의 병목’으로 남아 있다”며, 중복된 관리 사고, 복잡한 절차, 일관성 없는 집행이 발전 동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리암 J. 셔먼 국장은 “강한 제도가 전략 실행의 토대”라며, 2026년 이후 베트남이 집중해야 할 세 가지 전략적 ‘접점’을 제시했다.
첫째, 공공투자 효율성 제고다. 특히 에너지, 교통, 물류 인프라 프로젝트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둘째, 기업 환경을 더욱 투명하고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하게 개선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명확하고 일관된 규제를 바탕으로 생산 확대에 나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급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새로운 성장 모델은 더 높은 역량을 요구한다. 교육, 훈련, 역량 강화는 인프라 개발과 병행되어야 하며, 이는 첨단 FDI, 녹색 전환, 디지털 전환의 파도를 온전히 활용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2026년은 단순한 연도상의 이정표가 아니라, 더 높고, 더 질적이며, 더 지속가능한 성장 목표를 향한 새로운 발전 주기의 출발점이다.
2025년과 지난 임기의 성과는 거시적 안정, 인프라, 제도, 사회적 신뢰 등에서 견고한 토대를 마련했다. 글로벌 경제의 대전환 속에서 베트남은 ‘저비용 공장’에서 첨단·친환경·디지털 제조 허브로 변모할 기회를 맞고 있다.
이 자신감은 단순한 성장 수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 개혁을 통해 길러온 자립의 열망에서 나온다. 마리암 J. 셔먼 국장은 “베트남이 현대적이고 자립적이며 고소득 경제로 도약하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는 낙관의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2026년의 새로운 기회 앞에서, 핵심은 단순히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기회를 활용해 국가의 글로벌 가치사슬 내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다. 제도적 병목이 효과적으로 해소되고, 과학기술과 민간 부문의 역할이 충분히 발휘되며, 거시적 안정이 확고히 유지된다면, 베트남은 더 빠르고, 더 친환경적이며, 더 지속가능한 성장의 새로운 주기를 자신 있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베트남의 GDP는 약 5,100~5,140억 달러(세계 32위, 아세안 4위)로 추정된다. 1인당 소득은 처음으로 5,000달러를 돌파해 약 5,026달러에 달했으며,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4,750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중상위 소득국 그룹에 진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