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2021 09:33 GMT+7 Email Print Like 0

베트남 경제, 올해 과연 V자 반등을 노릴 수 있을까?

2020년 베트남은 GDP 성장률 2.91%를 기록하며 세계 경제가 팬데믹으로 침체한 가운데 성장을 이룩한 소수 국가 중 하나로 남았다. 경제 성장률은 1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 주변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해봤을 때 성공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평할 만하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GDP 규모 3430억 달러를 기록하며 아세안 경제 4위 국가로 성장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주춤한 사이 베트남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가져갈 수 있었을까.

작년의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최근 5~10년 대비 성장률보다는 다소 낮지만 외국인 투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성장률을 달성했다. 또한, 국제교류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한 해였음에도 수출증가율이 7%가 되고 외국인 투자유치금액이 285.3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베트남이 투자처이자 거래처로써의 매력이 높아졌다는 증거가 됐다.

베트남이 매력적인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 요인은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이 미-중 간의 무역분쟁 지속과 Covid-19의 영향으로 생산시설 가동이 어렵게 되자 글로벌 기업들은 대체 투자처를 찾기 시작했고 이른바 '글로벌가치사슬(이하: GVC, Global Value Chain) 개편'이 시작됐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대비 40%가 16~ 40세로 구성될 정도로 젊고 임금 역시 낮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게다가, 중국과의 거리 또한 가까워 중국 진출기업들의 이전 대상국가로 계속해서 자리매김하고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이전은 최근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요인은 베트남의 적극적인 통상정책으로부터 온다. 지난해 1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체결, 같은 해 8월 EU-베트남(EVFTA) 발효, 11월 RCEP 협정체결로 수출환경이 개선돼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이유가 추가됐다. 베트남의 적극적인 시장개방정책과 FTA 네트워크 확대로, 아세안 지역의 허브로 자리매김해 나아감과 동시에 현지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들로부터의 향후 기술 이전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관 피치솔루션스에서는, 작년 한 해에 체결된 협정들로 인해 특히나 ▲통신기술 ▲섬유 ▲신발 ▲농산물 ▲자동차 ▲스마트폰 및 전제품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해당 산업에 대한 기술도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는 사회 인프라에 대한 정부 지출 확대이다. 인프라와 에너지 부문에 향후 5년간 약 1180억 달러(2750조 VND)의 정부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관련 산업전반에 활력을 더해줄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건설사와 원부자재 공급기업 그리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을 맡을 금융권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대표적으로는 공개된 장기 프로젝트는 올해 1월 기공식을 진행한 롱탄국제공항 건설프로젝트로, 5월 착공을 앞두고 지반작업을 시작했다. 또한, 남북고속도로 건설, 메콩델타 고속도로 건설 등의 대규모 교통망 구축사업도 진행하고 있기에 이후 물류와 유통산업에 대한 활기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호치민시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 등 주요 도심에 대한 정비 계획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시민들의 생활 인프라 또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의 재정건전성 강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현 수준에서 유지를 하며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2021년은 V자 반등의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상기 요인들은 2020년 베트남 경제를 이끌었으며, 덕분에 올 한 해 베트남의 잠재성장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해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World Bank(6.8%), Asian Development Bank(6.1%), HSBC(7.6%) 등 다수의 국제금융기구들은 2021년 베트남의 성장률 예측치를 내놓았고 응웬쑤언푹 총리는 역시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6.5%로 설정해 V자 반등을 암시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베트남의 경제성적표가 양호한 지, 그리고 올해 베트남 견인하는 요소들이 무엇이 있는 지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주요 기관별 2021년 베트남 GDP 성장률 전망치

현지 정부 HSBC IMF ADB World Bank
6.5% 7.6% 6.7% 6.1% 6.8%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정리

베트남 정부의 2021년 GDP 성장 목표
구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상반기 1~3분기 연간
GDP 5.12% 7.11% 6.71% 6.67% 6.22% 6.43% 6.5%
자료: 베트남 국회 결의안 Resolution No.01/NQ-CP

 
2021년 베트남의 성장 드라이브

1) 제조업과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청신호
외국인투자유치 실적을 살펴보면, 1~2월 누계 실적으로만 봤을 때는 전년대비 16.5%가 감소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1월(20억 달러)에 감소폭이 컸던 것을 2월(34억6000만 달러)에 많이 회복하는 추세이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첨단산업 분야로의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는 점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초 Intel에서는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추가로 4억75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증설되는 공장에서는 5G 시대 관련 제품과 자사의 핵심 품목들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대규모 사업을 펼치고 있는 Foxcon 역시 올해 7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며, 1만 명의 고용창출을 예고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삼성과 LG는 생산시설 확대뿐 아니라 R&D연구시설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저임금 노동력 풍부해 단순 조립과 아웃소싱을 맡아온 베트남이지만, 첨단산업 분야로의 투자유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GVC 개편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올해에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 수출증가세 지속

베트남의 올해 수출실적은 그 전망이 더 밝다. 2월이 전년대비 약 4.7% 감소한 실적을 달성했으나 1~2월 누적합계는 작년의 23%수준을 상회한다. 특히,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베트남의 수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역시 전체 교역량은 무난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1~2월 베트남의 수출품목 TOP 5
(단위: 억 달러)
구분 1~2월 합계
전화기, 휴대폰 및 부품 9.3
컴퓨터 및 전자기기 6.9
기계설비 및 부품 5.5
의류 및 섬유 4.8
신발 3.2

자료: 베트남 통계총국
 
올해 주요 수출 품목들을 보면 휴대폰, 컴퓨터 그리고 전자기기를 비롯한 전자제품들이 계속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여전히 베트남 내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IT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확대된다면 해당 산업의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될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1~2월 베트남 수출실적의 69%가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기업에서 발생해 내부적으로는 외국기업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부차원에서는 현지 기업들이 GVC에 합류 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 중이다.

작년 말 이슈가 됐던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큰 우려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1월 15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을 발표함에 따라 베트남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미국 수출 역시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3) 인프라 투자로 인한 건설·부동산 경기 활성화

베트남에 부는 건설 부동산 바람도 열기가 뜨겁다. 호치민시의 경우, 투득 신도시 프로젝트 및 교량 등을 비롯한 인프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 덕분에 현지 건설업계 및 관련 기자재 산업도 활력을 띄고 있다. 호치민시 인근 빈증에 위치한 국내의 레미콘 생산업체에서는 공장을 24시간 가동해도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수요가 높다는 현장의 생생한 의견도 전했다.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응웬타잉퐁(Nguyen Thanh Phong)위원장은 2025년까지 호치민시를 비롯한 남부중심지가 스마트 도시지역과 서비스 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하며, 앞으로도 건설과 부동산 산업에 대한 열기가 지속될 것을 시사했다.

4) 백신 전개에 따른 국제교류 재개: 관광산업 활력 회복기대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백신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에 한해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움직임이 활성화 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국내 입국 시 지정시설에서의 자가격리 14일을 시행하고 있으며, 단순 여행 목적으로는 외국인 입국이 불가한 상태이다. 응웬쑤언푹 총리는 지난 3월 12일 진행된 코로나19 중앙 운영위원회에서, 보건부에 백신 여권 관련 기초작업 착수를 지시했고 4월 초에 기술 솔루션 등 일부 추진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베트남 총 GDP의 9.2%를 차지할 만큼, 베트남 내에서 관광산업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베트남내 여행사의 약 95%가 영업을 1년 동안 중단 할 정도로 사업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백신여권이 발급되고 부분개방을 통해서라도 관광산업이 다시 회복세로 들어선다면, 베트남 경제성장도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사점) 우리 진출기업들, 올해의 성장요인 및 리스크 요인 함께 점검해 진출

코로나19발 긴축발작(Taper Tantrum)

작년 한 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양적완화 수준으로 금리를 내리는 동시에 각종 유동성 공급책을 내놨고 각국 정부는 대규모 재출을 강행했다. 그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자산가격은 과열조짐을 보였고 조심스러웠던 미국 조차도 연초에 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회수를 시사했다. 비록 미 연준에서 제로금리 유지를 예고했지만, 백신의 보급으로 인해 경기가 다시 살아날 기대가 큰 만큼 예상보다 갑작스럽게 테이퍼링을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만약, 주요 국가들이 유동성 회수를 위해 금리 인상을 강행할 경우, 베트남과 같은 신흥국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1) 확대 재정정책을 통해 코로나19의 후폭풍을 처리해야 함과 동시에 2) 달러 유출충격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도 함께 해야되기 때문이다.

이전에 겪어왔던 금융위기들을 떠올린다면, 달러 유출이 급격하게 시작된 이후에는 신흥국이 그 피해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베트남 정부의 대응이 중요하겠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진출기업들의 사전 대비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탄소 실천 및 환경인식 강화, 디지털 경제시대 맞이

코로나19발 긴축발작이 대외적인 고려요소라면, 현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과 최근 떠오르는 이슈는 대내적으로부터 오는 고려 요인이다. 내부적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강해진 만큼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오고 있고 특히, 전 세계가 ‘탄소제로’, ‘저탄소’로 움직이는 동향에 맞춰 베트남 역시 전력생산에 대한 부분을 크게 손보고 있다. 현지 정부에서는 화력발전 등 기존의 전통 발전방식 비율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LNG 발전비중을 확대할 제8차 전력개발계획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프로젝트 설비에 대한 수입세 공제, 토지 사용료 공제 및 감면, 100kWh 이하 소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대출혜택 부여 등의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하고 있기에 소규모 발전 등을 바탕으로 전기 사용료를 감면하는 방안도 미리 고민하면 투자비용 감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디지털 경제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 140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까지 520억 달러로 매년 약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의 마케팅 전략에 '디지털'과 '온라인'을 빼놓을 수 없게 됐다. 베트남 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Facebook, Youtube, Zalo 등을 활용한다면 고객 접점을 늘림과 동시에 신속한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B2C거래가 위주인 소비재의 경우 Shopee, Lazada, Tikki 등과 같은 온라인 마켓으로의 우선 진출도 하나의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외국인직접투자 확대, 수출증가, 건설경기 활성화 그리고 관광산업 재개에 대한 희망 등 올 한 해 베트남 경제를 이끄는 요소들도 있지만, 뒤에서 언급한 대외적인 리스크와 대내적인 이슈들은 진출기업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성장을 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진출 기회도 많지만, 진출 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여러 요인들을 고려한 진출전략 수립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이성민 호치민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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