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 GDP에서 디지털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상승하며 태국(12.1%), 인도네시아(8.3%), 필리핀(6.9%) 등 역내 일부 국가를 압도하고 있다. 구글 역시 베트남의 디지털 경제 발전 속도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HSBC은행은 베트남의 디지털 경제 성장세가 향후 아세안에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팀 에반(Tim Evan) HSBC 베트남 총괄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팀 에반(Tim Evan) HSBC 베트남 총괄 대표 |
“베트남은 매우 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80%의 베트남인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보급률과 스마트폰 보급률 또한 매우 높습니다. 베트남은 또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자 상거래는 기술을 수용할 준비가 된 젊은 인구를 기반으로 날개를 펼치고 있습니다. 저는 베트남 디지털 경제의 미래가 매우 밝으며, 디지털 산업과 베트남 국내외 관련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HSBC 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의 60%가 디지털 결제, 전자상거래,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현재 사업 운영을 위해 기술 및 디지털화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현금 결제는 연간 50% 이상 성장하며 동남아시아를 선도하고 있다.
여러 경제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매력적인 이유가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조기에 설정한 데 있다고 평가했다. 응우옌 민 퐁(Nguyễn Minh Phong) 경제 전문가에 따르면, 베트남은 디지털 경제를 위한 제도 및 정책 구축에 20년 이상 공들여 준비해왔다.
 응우옌 민 퐁(Nguyễn Minh Phong) 경제 전문가 |
“베트남은 세계적으로 디지털 경제 발전 로드맵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구축한 손꼽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는 정부의 일관된 지침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GDP 대비 디지털 경제 비중 확대를 목표로 디지털 경제를 단계적으로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술, 디지털 경제에 빠르게 적응하는 인력, 디지털 경제를 위한 인프라, 디지털 기술 관련 법적 기반 구축, 안보 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젊은 노동력과 새로운 기술 유형에 대한 높은 인지 능력, 특히 디지털 기술 기업의 준비성은 중요한 요소이다. 이들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며, 베트남 국내 기술을 주도하고, 세계 유수의 기술 기업과 협력 및 연결하여 첨단 기술에 접근하고, 디지털 경제 발전을 촉진하며, 국제 무대에서 베트남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 하노이에서 개최된 2025년 아세안 미래 포럼에서 SSI 디지털(SSI Digital)의 마이 후이 뚜언(Mai Huy Tuấn) CEO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근에 또 럼 당 서기장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될, 베트남을 새로운 도약의 시대에 진입시키기 위한 강력한 결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저희는 정부와 보조를 맞추어 국가와 운명을 함께합니다. 항상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1억 명의 인구, 젊고 기술을 사랑하는 인구를 가진 우리나라는 왜 국제 파트너들을 베트남으로 초대하여 함께 기술을 발전시키는 대규모 국제 행사를 주최하지 못하는 걸까요?”
예측에 따르면 아세안 디지털 경제 시장 가치는 2030년까지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세안은 아세안 디지털 경제 협정을 협상 중이며, 완료될 경우 이 수치는 2조 달러로 증가할 수 있다. 이는 아세안이 정책의 동기화를 달성하고 지역 디지털 무역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공동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지역 최초의 법적 프레임워크이다. 베트남은 역동적인 시장과 높은 유연성을 가진 소비자, 높은 인터넷 보급률을 바탕으로 한 견고한 기반 위에 협정에 참여함으로써 디지털 경제를 촉진할 기회를 갖게 된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기술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 그리고 시장의 다양한 이점이 어우러져 베트남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디지털 기술 적용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는 아세안 경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