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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탕롱 황성, ‘한국어·베트남어 이중언어’ 안내서 배포…서울-하노이 결연 30주년 결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서울시가 베트남의 대표적 역사 유적인 탕롱(Thăng Long) 황성의 ‘한국어·베트남어 이중언어 관람 안내서’를 발간했다. 이는 서울-하노이 친선결연 30주년을 기념하는 양 도시 간 문화 협력의 구체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10월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안내서 발간은 ‘디자인 서울 글로벌 동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한국 관광객들이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동시에, 현지 시민들에게는 한국어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노이는 지난해 몽골 울란바토르의 국립박물관과 라오스 비엔티안의 국립미술관에 이어 서울시가 본 프로젝트의 협력 파트너로 선정한 세 번째 도시이다.

11세기 리(Lý, 李) 왕조 시기에 건립된 탕롱 황성은 베트남 역대 왕조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유적지로, 한국의 경복궁과 유사한 역사적 위상을 지닌다. 이곳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5년 12월 베트남 공식 방문 당시 직접 시찰한 장소이기도 하다.

2026년은 서울과 하노이가 친선결연을 체결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지난 9월 초에는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지도부가 서울시청을 예방해 오세훈 시장과 문화, 관광 및 인적 교류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다.

이번에 배포한 안내서에서는 탕롱 황성의 대표 유적 9곳과 주요 전시 유물 9점을 소개하고 있다. 하노이 깃발탑, 정문인 도안몬(Đoan Môn, 단문), 지하 벙커 등의 주요 지점을 관람 동선에 맞춰 지도상에 번호로 표기했으며, 황성의 층위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펼침면 디자인도 적용했다. 또한, 상설 전시관의 유물 9점을 연대순으로 배치하여 관람객들이 베트남 역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안내서 디자인에는 서울시의 고유한 시각적 자산이 활용되었다. 메인 색상으로는 한국 전통 궁궐 장식에서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단청 빨간색(SC0908)’이 채택되었다. 이는 베트남 리 왕조와 쩐(Trần, 陳) 왕조의 숨결이 깃든 탕롱 황성의 역사적 공간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중언어 표기 방식 역시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성조가 발달한 베트남어의 언어적 특성을 고려해 글자 크기를 조정했으며, 두 언어 간의 시각적 균형과 평등성의 원칙을 엄격히 준수했다. 안내서의 내용은 ‘하노이 탕롱 유산 보존 센터’가 제공한 원본 사료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번역과 감수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서울시는 이번 안내서가 유적 및 유물에 대한 양국어 대조 읽기가 가능해 한국어를 학습하는 베트남 국민들에게도 유용한 교육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한글의 우수성과 서울색, 서울서체 등 서울의 디자인자산을 해외에 알리는 뜻깊은 기회라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동행 사업을 세계 주요 친선·우호도시로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픽토리알/베트남라디오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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