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
룽꾸 국기대의 기슭에 자리한 이 작은 마을은 해발 1,470미터에 위치한 로로족 공동체의 터전이다. 주민들이 집을 개방해 방문객을 맞이하기 시작하면서 마을의 삶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로로짜이에 들어서면, 방문객들은 마을 특유의 ‘찐뜨엉’(흙집) 주택에 매료된다. 짙은 노란색 흙으로 지어진 집들은 검은색 기와지붕과 소박한 목재 골조를 갖추고 산비탈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다. 돌로 포장된 오솔길과 손수 만든 울타리가 집들을 연결해, 지형과 자연 경관에 조화를 이루는 통일감을 자아낸다.
관광이 발전하면서, 주민들은 기존의 전통 가옥을 현대식 건물로 대체하는 대신, 필수적인 시설만을 추가해 신중하게 리모델링했다. 현재 로로짜이 마을에는 약 60여 개의 홈스테이가 운영되고 있다.
홈스테이 운영자 방미까씨는 수십 년 된 자신의 집이 진정한 마을 생활을 경험하고자 하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했다.
그의 손님들은 가족과 함께 식사를 나누고, 흙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마을을 산책하고, 현지 주민들과 논밭에서 일하는 경험이 생생하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고 한다.

하노이에서 온 방문객 응우옌타인하씨는 홈스테이가 현대식 호텔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평온함과 자연과의 친밀함을 제공한다고 했다.
로로짜이는 65개 UN 관광 회원국에서 접수된 270개 지원서 중에서 선정되어, 2025년 세계 52대 관광 마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명단에는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중동 등 29개국의 마을이 포함되어 있다.
이 타이틀을 받은 후, 로로짜이를 찾는 방문객 수는 급증했다. 성수기에는 수만 명이 룽꾸–로로차이 지역을 찾았으며, 숙박 인원은 700명, 주간 방문객은 평균 250~350명에 달했다. 방미까씨는 방문객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일상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손님이 오면 더 바빠지긴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그대로입니다. 아침에는 밭에 나가고, 오후에는 요리하고, 저녁에는 쉽니다. 손님이 와도 우리의 삶의 방식은 달라지지 않아요.”
사람과 정체성에 뿌리내린 가치
로로족의 전통 의상은 문화 정체성의 핵심이다. 한 벌을 완성하는 데 몇 달, 길게는 1년이 걸리기도 하는 이 옷들은 믿음과 세계관을 담은 정교한 수공 자수 문양이 특징이다. 중요한 점은, 축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입는다는 것이다.

마을 주민 루 티 프엉은 전통 의상을 입는 것이 대대로 이어져 온 평생의 습관이라고 했다. 그녀는 “방문객이 옷을 입어볼 때, 우리는 그 의미를 소개해준다"며 "단순한 구경용 의상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했다.
호주 여행객 마크 존슨은 동남아시아의 여러 문화 마을을 방문했지만, 로로짜이만큼 주민들이 진정으로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곳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할머니들은 여전히 집 앞에서 자수를 놓고, 아이들은 자유롭게 뛰놀며, 현지인들은 저를 논밭에 장작을 모아달라고 했다"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문화 체험”이라고 했다.
많은 농촌 공동체가 상업화의 위험에 직면한 이 시기에, 로로짜이는 관광과 유산 보존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마을의 강점은 상이 아니라,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실천하며, 관광이 전통을 압도하지 않고 보완하도록 하는 데 있다.
UN 관광기구의 ‘최고의 관광 마을’(Best Tourism Villages) 이니셔티브는 2021년 농촌 개발을 위한 UN 관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관광을 통해 농촌 지역과 그 경관, 지식 체계, 생물 다양성, 문화 유산의 가치를 높이고 보호함으로써 농촌 발전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