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농업 분야에서 드론 등 무인항공기(UAV)의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범 사업 단계를 넘어 대규모 실질적 도입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은 드론 기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 장비, 운영 절차를 통합하는 종합적인 접근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현재 드론은 주로 농약 살포와 비료 살포, 직파, 국지적 관개, 작물 모니터링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 중 농약 살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시간 효율성, 비용 절감, 작업 안전성 측면에서 드론이 갖는 뚜렷한 장점 때문이다.
후인 떤 닷 베트남 농업환경부 식물생산보호국 국장은 드론 도입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농업 생산의 현대화와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더 빠르고 정밀한 작업을 통해 농촌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다 정확하고 균일한 살포로 농약, 비료, 물 등 농업 투입재의 낭비를 줄이고 생산비를 낮출 수 있다. 동시에 농민들이 유해 화학물질과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되어 인체 건강과 환경 보호에도 기여한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드론 운용에는 여전히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농약 제품과 드론 적용의 호환성이다.
응우옌 반 선 베트남 작물보호제 제조판매협회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드론 전용 농약이 별도로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드론은 농약을 작물에 살포하는 하나의 전달 플랫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변화가 필요한 것은 유효성분 자체가 아니라 적용 방식이다. 기존 살포 방식은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지만 드론은 저용량 살포 기술을 사용한다. 물방울 크기, 살포 속도, 용액이 작물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변화로 인해 제조업체는 제품 개발 시 이러한 요소들을 재평가해야 한다.
선 회장은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농약은 적절한 기술 지침과 운용 절차만 따르면 드론으로도 살포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드론에 적합하도록 제품 제형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유효성분뿐만 아니라 용해도, 물에서의 분산성, 희석액의 안정성, 잎 표면 부착력, 증발이나 세척에 의한 손실 최소화 등 물리적 특성도 중요하다며 각 작물, 생태 지역, 해충에 따라 최적의 물 사용량, 투여량, 살포 기술을 결정할 데이터셋이 필요하다고 했다.
스마트 농업 생산을 위한 드론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사진: 베트남 통신사
기존에는 대부분의 농약 성능 데이터가 전통적 살포 방식에 맞춰 개발되어 왔다. 이로 인해 드론 기반 적용을 위해서는 많은 기술적 지표를 재평가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농민들이 이 기술의 이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견고한 과학적 데이터, 적합한 운용 절차,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지침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같은 견해를 공유한 응우옌 타인 닷 니코텟스 그룹 주식회사 부사장은 동일한 농약이라도 벼, 과수, 산업작물 등 적용 작물에 따라 살포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같은 작물 내에서도 수관 높이, 표적 해충, 물 사용량, 드론 비행 고도와 속도 등 다양한 요소가 방제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제품 제형 개선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농약, 드론 장비, 표준화된 운용 절차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개발에 나서야 한다. 현대 농업에서는 단순히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지침 제공부터 전문 드론 서비스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농업용 드론의 효과 극대화는 기술 발전이나 농약 개선뿐만 아니라, 실제 운용의 모든 단계에서 원활한 협력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 그러나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관련 당국에 기술 지침을 지속적으로 검토·개선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비행 안전과 화학물질 안전에 대한 인증 확대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또한 협동조합과 기업이 전문 드론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소규모·분산적 운영을 대체함으로써 규제 감독을 강화하고 드론이 농업 생산에서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