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남부 묘지에서 북부 고향으로: 전사자들 위한 귀향의 설날

남부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유해를 북부 고향으로 실어 나르는 열차가 가족들의 반세기 넘는 그리움에 종지부를 찍고 설 명절을 진정한 상봉의 계절로 바꿔놓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유해 송환식. (사진: CHI PHUC)
캄보디아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유해 송환식. (사진: CHI PHUC)

한 명의 전사도 남겨두지 않는다

하노이가 차가운 안개에 휩싸인 가운데 S4 열차가 구랍 27일 새벽 5시께 하노이역에 도착했다. 이 열차는 남부 묘지에 50여 년간 안장되어 있던 순국선열 부 칵 투(Vu Khac Thu)의 유해를 고향으로 실어왔다.

부 칵 투는 1936년 빈푹성 메린현 투랍동(현 하노이 티엔탕동 옌바이 마을)에서 태어나 1960년 북서부 영공을 수호하기 위해 입대했다. 1964년 제대 후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미군에 맞선 저항전이 격화되자 다시 자원입대했다. 그는 9군관구 4사단 10연대 7대대에서 복무하다 1970년 10월 17일 전사했다.

그의 유해는 까마우성 까이녹 순국선열 묘지에 안장됐으나, 묘비에는 잘못된 이름과 불완전한 정보가 새겨져 있었다. 수십 년간 가족은 사망진단서에 남부 전선에서 전사했다는 사실만 알 뿐이었다.

최근 은퇴 교사 응우옌 시 호(Nguyen Sy Ho)와 자원봉사자들이 투의 묘를 찾아 가족에게 알렸다. 베트남 순국선열 가족 지원협회와 관계 당국은 기록을 확인하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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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 부 반 투(Vu Van Thu) 유해의 추모 및 재안장식.(사진: 캉 안(KHANG ANH))

그의 고향에서는 구랍 28일 유해를 맞이하고 재안장하는 엄숙한 행사가 열렸다. 지역 당국, 대중 단체, 유가족, 협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쩐 떤 흥(Tran Tan Hung) 중장 겸 협회 부회장은 “정보를 바로잡고 순국선열의 유해를 고향으로 모시는 일은 의무이자 깊은 감사의 표현”이라며 “이는 전쟁이 남긴 상처를 달래는 끈질기고 조용한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순국선열의 아들 부 칵 투언은 “수십 년간의 불확실함 끝에 아버지를 고향에 모신 순간, 가족 모두가 깊이 감동했다"며 "오랜 고통이 마침내 해소됐다”고 했다. 그는 또한 아버지의 묘를 돌봐준 까마우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25년, 순국선열 유해 철도 운송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베트남철도공사는 남부 묘지에서 북부 각 성으로 7구의 유해를 운송했으며, 동반 가족에게는 무료 승차권을 제공했다.

한때 치열한 전장이었던 떠이닌성에서는 최근 82고지, 쩌우탄, 짜보 묘지에서 레 후 투에(Le Huu Tue), 찐 쑤언 끽(Trinh Xuan Kich, 타인호아), 호앙 당 뜨엉(Hoang Dang Tuong, 하노이), 응우옌 주이 흥(Nguyen Duy Hung, 타이응우옌) 등 네 순국선열의 유해가 고향으로 떠났다.

구랍 29일, 응우옌 주이 흥의 유해가 호찌민시에서 SE4 열차에 실렸다. 열차는 구랍 30일 하노이에 도착했고, 협회 임직원과 자원봉사 운송팀이 유해를 흥옌성까지 호송했다. 그의 아내 도 티 호아(Do Thi Hoa)는 수십 년간의 소원이 마침내 이뤄지자 눈물을 흘렸다.

베트남철도공사는 2025년, 순국선열 유해 철도 운송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남부 묘지에서 북부 각 성으로 7구의 유해를 운송했으며, 동반 가족에게는 무료 승차권을 제공했다. 협회 남부 사무소는 가족의 절차 및 물류 지원을 위해 운송팀을 구성하고, 푸토, 하이퐁, 흥옌, 닌빈, 타인호아, 응에안, 동나이, 떠이닌 지부와 협력했다.

감사의 전통, 대를 이어

구랍 31일 하노이에서,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온 순국선열 가족 16가구에 각 500만 동 상당의 적금통장이 전달됐다. 부 칵 투 가족을 포함한 이 설 선물은 사이공건설주식회사가 설립한 ‘따뜻한 사랑’ 자선클럽이 마련한 것으로, 국가 독립을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공동체의 변함없는 감사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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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베트남 순국선열 가족 지원협회는 122명의 순국선열 정보를 정정하고 193구의 유해를 고향으로 송환했다

순국선열 부이 반 띡(Bui Van Tich)의 조카 부 타이 빈(Vu Thai Binh)은 “삼촌이 입대할 때 나는 겨우 10살이었다. 1970년 가족은 사망진단서를 받았지만, 묘지 위치는 알 수 없었다. 2024년 협회의 지원으로 롱안 순국선열 묘지에서 삼촌의 묘를 확인하고 유해를 고향으로 모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협회장 호앙 칸 훙(Hoang Khanh Hung) 중장은 구랍 30일 꽝닌성에서 순국선열 응우옌 반 비엔(Nguyen Van Vien)의 아내 부이 티 끄엉(Bui Thi Cuong)에게 사회주택 건립비 6천만 동을 전달했다. 이 자금은 국방부 산하 2총국이 지원한 것으로, 가족이 노후 주택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설 명절을 맞아 협회는 전국의 생존하는 ‘베트남 영웅 어머니’ 한 분 한 분에게 100만 동씩을 전달했으며, 총 20억 동에 가까운 기금은 하이퐁 풍한 사원의 불자들이 기부했다.

호앙 칸 흥 중장은 “2025년 협회는 122명의 순국선열 정보를 정정하고, 193구의 유해를 고향으로 송환했으며, 1,600여 명의 유가족에게 상담을 제공하고, 지원 활동을 위해 약 2,500억 동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도 약 50만 명의 순국선열이 신원 미상이며, 이 중 18만 명은 전장에 남아 있다. '한 명의 순국선열도 잊지 않는다'는 약속은 사회 전체의 끈질긴 노력이 필요한 긴 여정으로 남아 있다.

베트남픽토리알/인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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