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오전, 베트남 봉건 제도 마지막 왕조의 수도인 후에(Huế) 황성에서 후에 고도 유적 보존센터가 2026년 병오년 설을 맞아 응웬(Nguyễn, 阮) 왕조의 궁중 풍습에 따라 네우(nêu, 설날 때 귀신을 쫓기기 위해 집 앞마당을 세워진 기둥) 나무 세우기 의식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 전통 의례 전반, 특히 응웬 왕조(1802~1945년)의 의례를 재현하는 활동이자, 2026년 병오년 새해 맞이 문화‧관광 행사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후에 황성에 세워지는 ‘네우’ 나무는 굵고 오래된 대나무로 만들어지며, 호위병과 의장대, 궁중 예악단이 이를 담당한다.
후에 황성 히엔럼깍(Hiển Lâm Các)정원에서 네우를 세우기 의식을 진행한다.사진: 응웬리(Nguyên Lý)-베트남통신사
네우 나무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옛 궁중 제례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히엔년(Hiển Nhơn) 문에서 출발하여 조조묘(肇祖廟)와 태조묘(世祖廟)로 이송되었다. 후에 황성의 네우 나무 세우기 행사는 응우옌 왕조의 궁중 의례를 생생하게 재현함으로써 초봄의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후에 황성의 설맞이 ‘네우(Nêu)’ 나무 세우기 의식을 진행된다. 사진: 응웬리(Nguyên Lý)-베트남통신사
응웬 프억 하이 쭝(Nguyễn Phước Hải Trung) 후에 고도 유적 보존 센터 부국장은 “네우 세우기 의식은 전통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모든 이들이 전통의 색채 속에서 하나가 됩니다. 옛 설날의 추억을 되살리며, 궁중 문양과 장식, 그리고 궁중의 모든 유희 등 후에(Huế)만이 가진 아름다움을 선사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히엔럼깍(Hiển Lâm Các)정원 외에, 지에우 미에우(Triệu Miếu)에서도 네우를 세운다. 사진: 응웬리(Nguyên Lý)-베트남통신사
제례, 영신(신을 맞이함), 경하(경사를 축하함) 등 네우 나무 세우기 의식의 절차는 궁중 아악의 장엄한 선율 속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이어 호위병들이 네우 나무를 세우며 황궁에 설이 도래했음을 알렸다.
궁중에서 거행된 네우 나무 세우기 의식을 지켜본 호앙 하이 이 니(Hoàng Hải Ý Nhi) 씨는 “이곳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네우 나무 세우기 의식을 보며 후에 궁중의 풍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설이 다가오니 사람들도 많고 활기가 넘칩니다. 매우 전통적이고 옛날의 설날 분위기를 체감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베트남픽토리알/베트남라디오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