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의 요구
기후 변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국가 예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베트남 최대 경제 중심지 호찌민시에는 녹색 발전에 대한 압박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녹색 전환이 주로 환경적 책임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특히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에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사이공 코옵(Saigon Co.op)의 응우옌 응옥 탕 부사장은 “녹색 기준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비용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녹색 기업과 함께 양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데 지속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 농업 분야에서도 녹색 전환은 큰 인내를 요구하는 여정이다. MEBI FARM의 람 투이 아이 대표는 “기업은 10년에 걸쳐 주거지와 떨어진 곳에 녹색·청정·순환형 축산 모델을 구축했다”며 “나무를 생물학적 공기 차단막으로 활용하고,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전 과정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녹색 전환은 여전히 여러 분야에서 큰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시 행정구역 통합 이후 호찌민시 인구는 1,400만 명을 넘어섰고, 오토바이 1,140만 대와 자동차 130만 대가 운행 중이다. 이 엄청난 차량 수는 인프라와 대기질에 큰 부담을 주며, 매년 약 1,300만 톤의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시에는 총 1,832MWp 용량의 22,355개 지붕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호찌민시 산업통상국 응우옌 낌 응옥 부국장은 “막대한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장 큰 장애물은 재정과 법적 제도”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가 예산이 제한적이고 행정 절차가 복잡한 반면, 예산 외 자금은 저금리 또는 무이자 대출로 녹색 투자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러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활용할 수 있는 보다 유연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녹색 전환의 길을 열다
부이 민 타인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2025~2030년 임기 시 당대회 결의는 녹색 전환, 디지털 전환, 혁신 등 세 가지 전략적 축을 제시했다”며 “이에 따라 시는 10대 축과 76개 구체 목표를 담은 ‘2025~2030년 녹색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약 900조 동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