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베트남, CPTPP에 수출 확대·시장 다변화 '탄력'

베트남 기업들은 글로벌 무역의 변동 속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적극 활용해 시장과 파트너를 다변화하고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이를 통해 공급망의 회복력도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흥비엣 봉제회사에서 자동 재봉기를 조작하고 있다. 사진: 쩐 비엣 – 베트남통신사

2025년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과 CPTPP 회원국 간 양자 무역 규모는 1,245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베트남의 수출은 706억 달러로 2024년 대비 11.5% 증가했다. 특히, 캐나다, 멕시코, 페루 등 CPTPP 체결 전에는 자유무역협정(FTA)이 없었던 시장으로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전환에서 공급망 재편까지

최근 열린 ‘글로벌 무역 변동에서 시장 기회로: CPTPP를 활용한 수출 전환 및 확대’ 세미나에서 응오 쭝 카인 베트남 산업통상부 해외시장개발·다자무역국 부국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베트남은 생산 허브로서 공급원 다변화를 모색하는 시장에 잠재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비엣 봉제회사에서 일본 시장 수출용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쩐 비엣 – 베트남통신사

응오 쭝 카인 부국장에 따르면, 2025년 베트남을 제외한 CPTPP 회원국의 전체 수입 규모는 약 4조 2,500억 달러에 달했으며, 베트남의 CPTPP 회원국 대상 수출은 700억 달러를 넘어 시장 점유율 1%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처럼 최근에야 FTA가 체결된 시장에서도 베트남의 수출 점유율은 1%를 상회했다.

이러한 수치는 여전히 개척 가능한 시장 여력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각 시장의 잠재력이 곧바로 주문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어떤 제품이 적합한지, 어떤 부문에 수요가 있는지, 자사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멕시코는 CPTPP를 통한 수출 공간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2025년 베트남-멕시코 양국 간 교역액은 81억 7,000만 달러로 27% 증가했으며, 베트남의 멕시코 수출은 70억 달러를 넘어 29% 가까이 늘었다. 올해 8월 기준 양국 교역액은 72억 달러로 40% 가까이 증가했고, 이 중 베트남 수출은 63억 달러로 역시 40% 가까이 늘었다. 주요 성장 품목은 컴퓨터, 전자제품 및 부품, 기계 및 장비, 신발, 섬유·의류, 차량 및 부품 등이었다.

응우옌 티 짱 주멕시코 베트남 무역대표부 참사관은 “멕시코를 1억 3,000만 명이 넘는 단일 시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연결하는 위치에 주목해야 한다”며 “멕시코는 내수뿐 아니라 북미 생산체인에 연계된 원자재, 부품, 기계·장비 수요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과 관세 혜택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주문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CPTPP는 기업이 원산지 규정과 수입 규정을 제대로 준수할 때 관세상 이점을 제공하지만, 기회를 실제 계약으로 전환하는 능력은 결국 기업 역량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전자산업의 경우, 수출 전환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 도 티 투이 흐엉 베트남전자산업협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은 “전통 시장에 문제가 생긴 뒤에야 대체 시장을 찾기 시작해서는 안 된다”며 “각 시장마다 기술 기준, 공급 조건, 고객 요구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시장 전환은 공급망 전체에 걸친 복잡한 조정이 필요하다. 기업들이 흔히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시장 정보 부족, 파트너 검증의 어려움, 기술적 요구, 원산지 규정, 적합한 공급망 구축 역량 등이 꼽힌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CPTPP는 완제품 수출에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부품, 소재, 모듈, 생산 공정 일부 등 공급망의 다양한 단계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다. 즉, CPTPP의 기회는 직접 수출뿐 아니라 역내 생산 생태계 참여 역량에도 있다.

도 티 투이 흐엉 부회장은 “이를 위해 기업은 경영 방식도 바꿔야 한다. 전자산업에서는 추적성, 원자재·부품·공급업체·기록·문서 관리 등에서 데이터 관리 시스템, 공급업체 관리, 공급망 투명성에 투자해야 한다”며 “CPTPP는 원자재·부품 공급자, 제조업체, 구매자, 기술 파트너, 물류업체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력으로 전환되는 혜택

CPTPP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준수’가 필수다. 응오 쭝 카인 부국장은 “원산지 규정 준수가 관세 혜택의 전제 조건”이라며 “CPTPP는 노동, 환경 등 비관세 분야까지 높은 기준을 요구해 특히 중소기업에는 상당한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흥비엣 봉제회사의 생산성과 제품 품질을 모니터링하는 컴퓨터 시스템. 사진: 쩐 비엣 – 베트남통신사

응우옌 티 짱 참사관은 멕시코 사례에서 볼때 “기업은 거래 전 과정에 걸쳐 시장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며 “거래 전에는 HS코드, 원산지 규정, 기술 기준, 라벨링, 검역·식품안전 요건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파트너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래가 시작되면 계약, 결제, 서류, 물류, 통관 등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교역이 늘면 현지 정책 변화와 무역구제 조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멕시코 시장 진출을 시작하는 기업을 위해 베트남 무역대표부가 권장하는 절차는 ▲제품 및 수입 요건 조사 ▲자사 경쟁력 평가 ▲시장에 제품을 투입해 수요 테스트 ▲바이어와 직접 접촉 및 거래 확대 ▲지속적 모니터링과 네트워크 관리로 장기적 무역관계로의 발전 등이다.

즉, CPTPP 활용은 단순히 한 시장을 다른 시장으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시장, 공급원, 파트너 등 사업 구조를 더욱 다변화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기업은 시장 변동이 발생한 뒤에야 대안을 찾기보다, 시장이 여전히 우호적일 때부터 다변화를 준비하고 전통 시장도 유지·발전시켜야 한다. 도 티 투이 흐엉 부회장은 “FTA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 관세 인하가 아니라 더 넓은 시장과 공급망 공간을 창출하는 데 있다”며 “기업은 시장, 원자재, 부품, 기술, 공급업체, 파트너 네트워크를 동시에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지원을 위해 산업통상부는 ▲정보 제공 ▲지방별 FTA 이행 성과 평가 ▲FTA 활용 생태계 조성(중앙·지방정부, 협회, 기업, 물류업체, 관련 기관 연계) 등 3대 축으로 FTA 이행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이다.

이처럼 CPTPP는 베트남 기업에 단순히 판매처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사업 옵션을 모색하고, 수출입 시장을 모두 다변화하는 한편, 관세 특혜를 활용해 FTA 약속을 실질적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불확실한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CPTPP의 가치는 더 많은 기회를 열고, 위험을 분산하는 한편, 공급망을 재구조화하고, 장기적 시장 진출 역량을 키우는 데 있다. 기업이 제품을 정확히 선정하고, 적합한 파트너를 찾으며, 원산지 규정을 준수하고, 공급망을 능동적으로 관리할 때 CPTPP는 단순한 관세 혜택 협정을 넘어, 베트남 상품의 수출 공간을 넓히고 글로벌 무역 변동성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는 실질적 비즈니스 도구가 될 것이다.

베트남픽토리알/인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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