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오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국가 통일 50주년: 역사와 현재 속 평화 구축을 위한 외교의 역할’을 주제로 한 국제 학술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베트남 외교부가 주최한 해당 행사에는 베트남 국내외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그중 많은 역사 중인, 학자, 연구원, 국제사회 인사 등이 대거 자리했다.
행사에 참석하여 연설한 르엉 끄엉 국가주석은 베트남 외교의 평화 구축 역할을 역사의 여러 단계를 관통하여 분명히 보여주었으며, 그 정점은 50년 전에 치러진 호찌민 작전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렸음에도 불구하고 1975년 춘계 대공세 승리가 베트남 외교에 남긴 평화 구축, 조국 수호 및 건설에 대한 심오한 역사적 의미와 교훈이 현재에도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국가주석은 덧붙였다.
“‘베트남 이야기’가 지닌 시대성과 심오한 시사성은 여전히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으며, 항구적인 평화 추구, 대화, 전쟁의 상처 치유, 민족 화합, 재건 및 발전이라는 고귀한 가치를 빛내고 있습니다. 세계는 역사적인 전환기를 맞이하며 수많은 변화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국가의 미래와 운명이 지역 및 전 세계의 평화, 안정, 협력 및 발전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 즉 민족 도약의 시대에 접어들어 있는 베트남은 세계 정치, 글로벌 경제, 인류 문명에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세미나 참석을 계기로 베트남 당과 국가 지도부를 대표하여 르엉 끄엉 국가주석은 전 세계 진보적인 국민, 특히 ‘독립과 자유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는 정의와 진실, 평화를 위해 베트남 국민에게 힘을 실어주고 함께 싸워온 미국 국민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 다수의 국제 인사, 외교관, 국제 학자들은 과거 1975년 4월 30일에 베트남이 이룬 역사적인 승리와 전쟁 이후 베트남의 강력한 부활이야말로 평화, 재건, 발전의 전형적인 롤 모델이자 과거를 접어두고 미래로 나아가는 정신 그리고 평화, 포용, 인간미의 문화를 보여주는 귀감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 절강외국어대학교 명예 교수이자 중국 차하얼(察哈爾) 학회 부비서장인 왕충(王冲) 교수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베트남 외교는 평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꾸준히 보여왔으며, 스스로의 원칙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대단히 유연한 태도를 견지해왔습니다. 마치 대나무와 같은 모습입니다. 이러한 조화로운 모습은 베트남이 자국의 이익을 유지하면서도 강대국들과의 관계를 매우 능숙하게 처리하는 데 기여했다고 봅니다. 수많은 국가들이 분열과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렸지만, 베트남은 평화라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왔습니다.”
한편, 베트남 전쟁 말기인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 내 반전 운동에 참여했으며 여러 차례 베트남을 방문한 사람으로서 존 맥컬리프(John McAuliff) 미국 화해발전기금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베트남은 서로를 지지하지 않는 국가들로부터도 신뢰를 받아 이들 모두와 매우 돈독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1975년 4월 30일에 이룩한 승리의 빛나는 업적뿐만 아니라, 전후 재건 및 경제 발전의 성과로 인해 국제적으로 막대한 중요성을 지닙니다.”
오랜 세월 동안 미국과 베트남 두 국민 간의 화해를 위해 노력해 온 많은 미국 인사들의 대표로 꼽을 수 있는 레이디 버튼(Lady Borton, 베트남 이름: Út Lý‧웃 리), 패트릭 리히(Patrick Leahy) 전 상원의원의 외교 정책 수석 보좌관이었던 팀 라이저(Tim Rieser) 씨 등은 이날 행사에서 베트남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표하며, 향후에도 베트남과 미국 간의 우호 증진 및 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