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신시대

베트남 군 의료, 디지털 전환 가속화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베트남 의료계 전반과 군 의료 시스템 또한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방 임무 수행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군병원들에게,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진료의 질을 높이는 수단을 넘어, 시대의 새로운 도전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354 군병원 검진 구역의 어느 날 아침, 과거 익숙한 모습이었던 두툼한 수첩 대신 전자 화면에 환자 대기 순서가 표시된다. 이제, 환자들은 진료 차례를 기다리며 손에 진료 수첩을 드는 대신, 개인 식별 번호가 포함된 신분증만 지참하면 된다.

- “환자들은 과거에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다가 진료실에 들어갈 때까지 두 단계를 거쳐야 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직접 진료를 등록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 "이곳의 진료 서비스는 매우 빠릅니다. 오전에 검사를 받으면 반나절 정도면 마무리되고, 오후에는 한두 시간이면 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환자들의 만족스러운 반응에 대해 354 병원 검진과장인 응오 티 다오(Ngọ Thị Đào) 중좌(한국군 중령 해당)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환자분들은 진료표 번호만 지참하시면 됩니다. 검사나 영상 진단 시 해당 번호를 스캔하기만 하면 시스템에 모든 데이터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환자분들이 서류를 일일이 지참할 필요가 없으며, 결과가 나오는 즉시 시스템으로 연동되므로 검사 결과를 받기 위해 현장에서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기술 덕분에 단 몇 초 만에 의사는 병력부터 최근 검사 결과에 이르기까지 환자의 모든 건강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354 군 병원 정보기술부장인 쩐 아인 중(Trần Anh Dũng) 소좌(한국군 소령 해당)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신분증을 넣고 얼굴을 스캔하면 국가 데이터 센터를 통해 환자의 데이터가 확인됩니다. 이를 통해 환자분들은 자신의 증상에 맞는 진료실을 직접 등록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환자분들이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다가 진료실에 들어갈 때까지 두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직접 모든 절차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덕분에 군 의료 시스템 내에서는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군병원의 진료 과정과 운영 절차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175 군병원에서는 원격협진이 이미 일상화되었다. 멀리 떨어진 섬에 있는 환자도 화면 하나만으로 각 분야의 주요 전문가들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 덕분에, 과거 군 의료 업무에서 큰 장벽이었던 지리적 거리가 이제는 점차 좁혀지며, 많은 중증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175 군병원 영상진단센터의 쯔엉 쭝 히에우(Trương Trung Hiếu) 의사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인공지능(AI)이 통합된 이후로 환자 진료를 준비하는 과정이 30~40%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이전에는 숙련된 경험에 의존하거나 장비의 레이저를 사용해 촬영 범위 내 환자의 위치를 잡아야 했습니다. 환자를 진료대에 눕히기 위해 부위별로 일일이 측정하고 조절해야 했기 때문에 준비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운영실 내 병원 관리 시스템은 마치 ‘디지털 두뇌’처럼 작동한다. 환자 접수부터 의약품 지급, 의료 소모품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된다. 의사들은 더 이상 종이 서류를 찾기 위해 몇 시간씩 허비하지 않고, 대신 몇 번의 클릭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한다. 종이 문서를 전자 데이터로 대체함으로써 의사들은 시간을 절약하고 진료의 전문성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이러한 노력은 베트남 군 의료계의 새로운 면모를 점진적으로 형성하고 있다. 군병원은 군대를 위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감염병 확산 등 의료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민간 의료 시스템의 부담을 나누는 데도 기여한다. 특히 자연재해나 군사 훈련과 같은 긴급 상황에서 기동 군 의료 부대는 현대적인 디지털 장비를 갖추고 임무를 수행한다. 354 군병원장인 하 주이 즈엉(Hà Duy Dương) 대좌(한국군 대령 해당)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은 관리 측면뿐만 아니라 진료의 질을 직접적으로 향상하고, 환자와 의료진의 경험을 최적화하는 데 매우 많은 이점과 효율성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우선 진료 데이터를 디지털화함으로써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저장, 검색, 공유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의료 사고와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영상 진단 시 의사를 지원하여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이러한 디지털 전환을 실행하면 방대한 빅데이터가 구축되는데,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 관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군 의료진은 헌신성과 정확성,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라는 핵심 가치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이제 디지털 기술은 속도와 데이터, 연결성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군 의학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군 병원의 디지털 전환은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병원 운영을 최적화하며, 베트남 인민군의 전투 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구 사항이 되었다.

베트남픽토리알/베트남라디오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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