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왕’ 행렬로 주목받는 사이(Sái) 사원 축제 탐방
사이(Sái)사원 축제의 ‘가짜 왕’ 행렬 의식은 최근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됐다. 이는 베트남 문화유산의 중요한 한 축으로, 전통적 가치를 현대 사회 속에서 보존하고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투럼(Thư Lâm)지역의 마을 길에는 북과 징 소리가 울려 퍼지고, 축제 깃발이 펄럭이며 활기를 더한다. 주민들과 행렬 참가자들은 딩 지역(공동체 사당. Đình)과 사이 사원 일대에 모여 주요 의식을 준비한다.
이 축제는 꼬로아(Cổ Loa) 성 건설 전설 속에서 안즈엉브엉(An Dương Vương, 기원전 257~208년)을 도운 수호신으로 숭배되는 현천진무(玄天鎭武, Huyền Thiên Trấn Vũ) 신앙과 깊이 연관돼 있다.
축제의 포인트는 ‘가짜 왕’ 행렬이다. 마을에서 덕망 높은 원로들이 왕과 군주, 관료 역할을 맡아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행렬에 참여한다. 전통에 따라 행렬은 왕 가마와 군주 가마, 그리고 시위관(Quan Thự Vệ), 탄리관(Quan Tán Lý), 제령관(Quan Đề Lĩnh), 진수관 (Quan Trấn Thủ)등으로 구성된다.
행렬 속 ‘가짜 왕’은 주민들이 선발한 인물로, 화려한 일산 아래 가마에 올라 악대와 무용단, 관료들의 호위를 받는다. 행렬은 화려한 의상과 흥겨운 의례 음악 속에 마을 곳곳을 행진하며 많은 주민과 방문객의 관심을 끈다. 행렬은 동쩌우(Đồng Chầu)에 이르러 ‘왕’이 가마에서 내려 봉우리인 고봉(Gò Vọng)에 올라 사이 사원에서 현천 성신에게 배례를 올린다.
이와 동시에 군주 가마는 상사원(Đền Thượng)으로 이동해 전통 의식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검을 겨누고 돌을 세 차례 내리치는 의례가 진행되며, 이는 민간 신앙에서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후 까오선대왕(Cao Sơn Đại Vương)의 위패에 참배가 이어진다. 의식이 끝난 뒤 ‘왕’은 딩 지역(공동체 사당. Đình)으로 돌아와 황금 옥좌에 앉고, 주민들의 환호 속에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이른다.
이 축제는 단순한 행렬을 넘어, 의상 준비부터 의례 구성, 행렬 조직에 이르기까지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문화 행사다. 이러한 참여가 세대를 거쳐 전통을 계승하게 하며, 오늘날에도 문화유산으로써의 지속적인 생명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