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짜이 산자락에서 몽족 전통 현악기 '더인히' 악기의 명맥을 잇는 장인
'더인히(Đàn nhị, 해금과 유사한 베트남 전통 2현악기)'는 여러 세대에 걸쳐 몽(Mông)소수민족 공동체의 정신적 세계와 깊숙이 맞닿아 있는 대표적인 전통 악기이자 이들의 문화적 정체성이 강하게 배어 있는 유산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이 전통 악기의 맥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거 아 롱(Cứ A Lồng) 장인은 특유의 독특한 음색을 보존하겠다는 일념으로 몽족 전통 더인히의 제작 방식과 연주법을 지키기 위해 온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라오짜이 1부락에 사는 롱 장인은 매일 나무 블록을 깎고 다듬으며 악기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숙련된 손끝을 통해 다양한 크기의 더인히가 탄생하고 있으며, 이는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롱 장인에 따르면, 완벽한 더인히 한 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섬세한 손재주뿐만 아니라 장인 스스로가 악기를 연주할 줄 알아야 하고 소리를 감별하는 뛰어난 청음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깊은 이해도가 뒷받침되어야만 정확한 음색을 내는 악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인히 한 대를 완성하는 데는 수일이 소요되며, 매 공정마다 고도의 인내심과 정밀함이 요구된다.
몽족의 전통 더인히는 울림통(Bát nhị), 악기 목(Cần nhị), 줄감개(Trục dây), 현(Dây nhị), 조율끈(Cử nhị), 활대(Cung vĩ) 등 여러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중 울림통은 숲에서 구해온 통나무의 속을 파내어 만든다. 적합한 목재를 선별한 후, 장인은 악기 목을 결합할 수 있도록 3~4개의 구멍을 뚫는다. 이후 표면을 사포로 매끄럽게 갈아내어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부드러운 촉감을 완성한다.
악기의 세부 부품들은 모두 단단하고 견고한 나무로 제작되어 악기 줄이 늘어지지 않고 팽팽하게 유지되도록 돕는다. 이는 소리의 공명과 청명함을 높여주는 핵심 역할을 한다. 특히 더인히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활대는 말총(말꼬리 털)으로 제작되는데, 이 전통적인 소재 덕분에 부드러우면서도 선명하고 감정이 풍부한 음색이 표현된다.
더인히는 악기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미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장인은 줄감개 부분에 새, 공작, 도마뱀, 톱 등 다양한 문양을 창의적으로 조각해 제품의 매력을 더하고 고객들에게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
최근 마을의 홈스테이에 머무는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품으로 더인히를 구매하고 있다. 가격은 소형 제품의 경우 약 40만~50만 동(VND), 대형 제품은 80만~100만 동 선이다.
더인히가 몽족의 문화생활에서 여전히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마을의 문화 행사나 축제 때마다 어김없이 더인히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이는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지며, 소중한 전통 가치를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쿤하(Khun Há)면 문화사회과의 응우옌 탄 선(Nguyễn Thanh Sơn) 부과장은 "더인히를 보존하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악기를 지키는 것을 넘어 몽족의 문화 자체를 수호하는 것"이라며, "전통 가치를 발전시킴과 동시에 이를 관광 상품화하여 라오짜이 마을로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북부(Tây Bắc)의 깊은 산세 속에서 전통 더인히 제작 기술을 지키고 전수하려는 거 아 롱 장인의 노력은 현대의 거센 흐름 속에서도 후세들이 문화적 정체성을 면면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글: 응안 하(Ngân Hà) - 사진: 탓 선(Tất Sơn), 쩐 탄 지앙(Trần Thanh Giang)/베트남픽토리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