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대한 사랑과 기술로 일궈가는 의료의 새로운 여정

생명에 대한 사랑과 기술로 일궈가는 의료의 새로운 여정

빈리에우(Bình Liêu) 국경지대에서 장애 환자를 응급 이송하기 위해 눈물 속에 해먹을 들쳐 메고 산을 넘던 일도, 산치(Sán Chỉ)족 주민들이 먼지 쌓인 낡은 종이 진료기록을 들고 다니던 일도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꼬또 (Cô Tô)섬에서 환자를 육지로 이송하기 위해 급히 배를 띄우던 일도, 중증 환자를 중앙급 병원으로 실어 나르던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꽝닌성 보건의료계가 새로운 도전과 헌신의 장을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제72-NQ/TW호 결의의 혁신 정신이 구체적인 성과와 숫자로 나타나고 있으며, 의료진의 땀방울과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으며 흘리는 행복의 눈물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다.

베트남-스웨덴 우옹비병원 소아과 의료진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사진: 꽁닷(Công Đạt)/베트남 픽토리알

국경과 해도를 지키는 ‘흰 가운의 전사들’

오후 2시. 태양이 까오시엠(Cao Xiêm)산 정상에 이글거리는 숯덩이처럼 걸려 있다. 기온이 섭씨 39도까지 치솟은 빈리에우 (Bình Liêu)국경지역의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흰 가운을 입은 두 사람이 케응안(Khe Ngàn) 마을로 이어지는 비탈길을 빠른 걸음으로 오르고 있다. 빈리에우면 보건소 제2진료소의 비반띠엔(Vi Văn Tiến) 의사와 동료 의료진이다. 땀에 젖은 가운이 등에 달라붙었지만 이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이날은 38세 라아터우(La A Thầu) 씨의 정기 재진일이기 때문이다.

산치(Sán Chỉ)족인 라아터우 씨는 선천성 전신마비를 앓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중년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은 낡은 대나무 침대 위의 좁은 공간에 갇혀 있었으며, 70세를 넘긴 어머니 리티록(Lý Thị Lộc) 씨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그러나 그의 고통은 걷지 못하는 두 다리에만 그치지 않았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고혈압과 당뇨병, 각종 피부질환까지 겹쳐 매일 고통을 겪어야 했다.

빈리에우면 보건소 2진료소 의료진이 선천성 마비 환자 라아터우 씨의 자택을 찾아 진료하고 약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찐보(Trịnh Bộ)/베트남 픽토리알

록 (Lộc)씨는 아들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고, 숲에서 얻은 수지 때문에 거칠어진 손으로 땀에 젖은 아들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쓸어 넘겼다. 티엔(Tiến) 의사가 의료가방을 들고 들어오는 모습을 본 록 씨는 눈물을 훔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평생 산에서 살면서 그저 산과 밭을 오가는 것만 알았습니다. 예전에는 터우가 아플 때마다 정말 힘들었어요. 마을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쳐 해먹에 아이를 태우고 돌비탈을 넘어간 뒤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몇 차례 갈아타야 베트남-스웨덴 우옹비 종합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갈 때마다 아이를 잃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지요.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은 달라졌습니다….”

지난 2년간 라아터우 (Thầu)씨의 삶의 공간은 더 이상 눈물 속에서 산을 내려가야 하는 고통스러운 공간이 아니었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보건소 의료진이 직접 그의 집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티엔 (Tiến)의사는 컴퓨터를 켜고 시스템의 코드를 스캔했다. 화면에는 라아터우 씨의 과거 진료기록과 수개월간의 혈당 및 혈압 수치가 한눈에 나타났다. 제72-NQ/TW호 결의가 제시한 기층 의료관리 방식의 혁신은 ‘전자 건강수첩’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통해 현실로 구현되고 있었다.

티엔(Tiến) 의사는 혈압을 꼼꼼히 측정하고 피부 상처를 다시 확인한 뒤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혈압이 안정됐고 혈당도 많이 내려갔습니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이번 달부터 약 복용량을 조금 줄여보겠습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꼼짝없이 누워 지내던 라아터우 씨는 이제 티엔 의사의 꾸준한 치료와 가정 내 재활 지도 덕분에 약해진 두 팔을 이용해 방 안에서 스스로 이동할 수 있게 됐으며, 개인위생의 일부도 혼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흰 가운의 전사들’의 헌신과 첨단기술이 함께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라아터우 씨의 집을 나선 의료진은 햇볕이 다소 누그러지자 마을의 고령 주민인 짜악틴(Trạc A Thìn), 닌티껌(Nình Thị Cọm), 쩐티퍼우(Trần Thị Phấu) 씨 등의 집을 차례로 찾아 정기 검진을 실시하고 의약품을 전달했다.

해가 국경지역 산맥 너머로 서서히 저물 무렵에야 의료진은 제2진료소로 돌아왔다. 그러나 또 다른 임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짙은 햇볕에 피부가 검게 그을린 젊은 어머니 리아상(Lý A Sáng), 룩티껌(Lục Thị Cọm), 룩티라이(Lục Thị Lài) 씨 등이 아이를 안고 예방접종 상담을 받기 위해 이미 진료소에 와 있었다.

빈리에우면 산치족 주민들이 빈리에우면 보건소 2진료소에서 국가예방접종사업 일정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꽁닷(Công Đạt)/베트남 픽토리알
비반띠엔(Vi Văn Tiến) 의사와 2진료소 동료 의료진이 케응안 마을의 산치족 주민들과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찐보(Trịnh Bộ)/베트남 픽토리알
 

잠시도 쉬지 못한 티엔 의사는 물 한 잔으로 더위를 식힐 겨를도 없이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렸다. 리아상(Lý A Sáng) 씨가 전자칩이 내장된 주민등록증을 건네자 의사는 이를 카드 리더기에 인식시켰다. 곧바로 화면에는 5세 라반뚜언(La Văn Tuân) 군의 예방접종 관련 정보가 모두 표시됐다.

티엔(Tiến) 의사는 화면을 가리키며 친절하게 설명했다. “뚜언(Tuân) 군은 홍역·풍진 예방 혼합백신과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예방백신 추가 접종 시기가 됐습니다. 이번에는 보건소에 충분하고 품질 좋은 백신이 들어왔습니다. 마을 방송이나 이장이 안내하면 바로 아이를 데리고 오세요.”

상 (Sáng)씨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요즘은 병원에 가기가 정말 편해졌습니다. 낡은 종이 진료수첩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예전 서류를 잔뜩 챙길 필요도 없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컴퓨터가 우리 병력을 기억해주 잖습니다. 예방접종 날짜가 되면 마을이나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알려주니 잊어버릴 걱정도 없습니다.”

산치족 고지대 주민이 말한 ‘병력을 기억해주는 컴퓨터’라는 소박한 표현은 꽝닌성 의료 디지털 전환의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26년 6월 중순 기준, 꽝닌성 전체 주민 140만 명 이상에 대한 건강정보가 저장돼 전체 인구의 98.6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130만 건 이상의 건강기록은 데이터 정비 및 고도화 작업을 완료해 92.17%의 비율을 기록했다. 전자 건강수첩과 VNeID 애플리케이션의 연계도 75만2,904건에 달해 꽝닌성은 전국 5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빈리에우(Bình Liêu)를 떠날 때쯤 여름철 무더위를 식혀줄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졌다. 차량은 빗속을 달려 동북부 지역의 다양한 지형을 가로지르는 135㎞의 여정을 이어갔다. 험준한 산악도로에서 평탄한 국도로 접어든 뒤 고속선을 타고 하얀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건넜다. 이어 전기차를 타고 해송 숲을 지나 꼬또 특별구 보건소에 도착했다.

팜띠중(Phạm Tiến Dũng) 전문의 1  번돈종합병원 부원장이 꼬또 특별구 주민의 건강상태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꽁닷(Công Đạt)/베트남 픽토리알
 

우리를 맞이한 사람은 응우옌타인장(Nguyễn Thanh Giang) 전문의 1급이자 꼬또 특별구 보건소장이었다. 바닷바람에 얼굴이 붉게 그을린 그는 밝은 눈빛과 따뜻한 미소로 오랫동안 꽝닌성 보건의료계와 언론으로부터 ‘파도를 마주한 섬의 의사’라는 애칭으로 불려왔다.

장 소장은 바닷모래가 묻은 외투를 벗으며 약속 시간보다 30분 늦은 데 대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양해해 주십시오. 방금 유관기관 합동점검단과 함께 식품안전 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하고 왔습니다. 관광 성수기인 지금 꼬또에는 약 4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따라서 식중독 예방과 관리가 최우선입니다. 섬의 의료진은 24시간 대기하면서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대응해 지역 해양관광의 신뢰를 지켜야 합니다.”

20년 넘게 이 최전방 섬에서 근무해온 장 소장의 삶은 섬의 발전 과정만큼이나 긴 여정을 거쳐왔다. 갓 의대를 졸업한 젊은 의사 시절 모래가 가득한 오솔길을 걸어 환자를 찾아가던 그는 이제 특별구 의료기관을 책임지는 수장이 됐다. 폭풍이 몰아치는 밤이면 파도와 바람으로 섬과 육지가 고립되는 상황에서도 장 소장은 언제나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가슴에 새기며 의료인으로서의 소명을 지켜왔다.

팜띠중(Phạm Tiến Dũng) 전문의 1  번돈종합병원 부원장이 꼬또 특별구 주민의 건강상태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꽁닷(Công Đạt)/베트남 픽토리알
번돈종합병원 2병원 의료진이 검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 꽁닷(Công Đạt)/베트남 픽토리알

그는 임상 의사에 머물지 않았다. 제72-NQ/TW호 결의의 정신에 따라 해양·도서지역 의료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장 소장은 여러 날 밤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며 연구를 진행하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선안을 내놓았다. 해상에서의 산과 응급처치, 해산물 중독 신속 대응 프로토콜, 도서지역 어린이의 급성 설사 치료 등에 관한 그의 연구는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육지에서 배가 도착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섬에서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했다.

장 소장은 먼바다를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꼬또가 지리적으로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의료서비스의 질만큼은 주민과 관광객에게서 멀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우리는 백마이병원과 베트남-독일우호병원 등 중앙급 대형병원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권위 있는 교수와 전문의들이 정기적으로 섬을 찾아 진료하고 의료기술을 전수할 예정입니다. 이제 꼬또 섬 주민들도 수도 하노이 시민과 다르지 않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모유은행에서 장기이식의 기적까지… 꽝닌 의료의 눈부신 도약

꽝닌성 보건국의 안내에 따라 먼 섬에서 활약하는 의료진과 작별한 뒤 우리의 여정은 꽝닌성 산아동병원으로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병원에서 느끼기 쉬운 답답함과 불안 대신 깨끗하고 현대적이며 따뜻한 공간이 방문객을 맞았다. 마치 하나의 ‘호텔’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가장 감동적인 시설은 ‘모유은행’이다. 병원이 6년 전 시작한 이 인도적 모델은 보건부의 높은 평가를 받아 이후 전국의 다른 병원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작지만 철저하게 무균 상태가 유지되는 모유은행은 꽝닌의 어머니들이 전하는 사랑을 담아두는 공간이 됐다. 현재까지 200명이 넘는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6,000리터 이상의 소중한 모유가 접수됐다. 엄격한 선별 및 살균 과정을 거쳐 기준을 충족한 5,600리터 이상의 모유가 도내 미숙아와 질환을 가진 신생아 2만2,000명 이상에게 제공됐다.

꽝닌성 산아동병원 의료진이 기증자로부터 모유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 꽁닷(Công Đạt)/베트남 픽토리알
꽝닌성 산아동병원의 모유은행이 철저한 무균 환경에서 보관되고 있다.사진: 꽁닷(Công Đạt)/베트남 픽토리알

꽝닌성 산아동병원장 부이민끄엉(Bùi Minh Cường) 전문의 2급은 자부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국민의 건강 보호·돌봄 및 증진을 강화하기 위한 돌파구적 해법을 담은 정치국 제72-NQ/TW호 결의와 과학기술·혁신 및 국가 디지털 전환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한 제57-NQ/TW호 결의는 우리 병원의 발전을 이끄는 ‘나침반’입니다. 성 정부는 중앙급 병원에 버금가는 최첨단 의료장비를 우리 병원에 투자했습니다.”

이 같은 획기적인 투자는 보고서에 적힌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죽음의 문턱에 선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꽝닌성 보건국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만 해도 꽝닌성 산아동병원은 복잡한 고난도 수술과 시술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소아 환자 2명에 대해 동맥관 개존증 폐쇄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생후 22개월에 불과한 아기의 심실중격결손을 개흉수술로 성공적으로 봉합했다.

특히 재태기간 24주 5일, 출생체중 600g에 불과한 초극소 미숙아를 성공적으로 치료하고 생존시킨 사례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는 최첨단 중앙급 병원에서나 시도할 수 있었던 의료적 기적이었다.

꽝닌성 산아동병원이 중심 전치태반·유착태반·기왕 제왕절개 산모를 대상으로 제왕절개 분만과 자궁 보존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사진: 자료사진
베트남-스웨덴 우옹비병원 소아과에서 미숙아를 돌보고 있다. 사진: 통티엔(Thông Thiện)/베트남 픽토리알
꽝닌성 산아동병원에서 인큐베이터를 이용해 미숙아를 돌보고 있다. 사진: 꽁닷(Công Đạt)/베트남 픽토리알

꽝닌 의료현장을 따라 이어진 여정의 마지막 방문지는 베트남-스웨덴 우옹비병원이었다. 고목들이 늘어선 녹음 속에 자리한 이 병원은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운 외관을 지녔지만, 내부에서는 첨단 의료기술을 활용한 현대적인 진료가 쉼 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 병원은 1981년 스웨덴 정부와 국민의 지원으로 건립된 역사적인 의료기관이다.

약 반세기에 걸쳐 스웨덴 전문가들이 전수한 선진적인 병원 운영 경험과 의료정신은 이곳 의료진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발전해왔으며, 북부지역 의료계를 이끄는 핵심 의료기관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트남-스웨덴 우옹비병원장이자 꽝닌의과대학 총장인 쩐아잉끄엉(Trần Anh Cường) 박사 겸 의학박사는 의학서적과 연구과제로 가득한 집무실에서 우리를 맞았다. 그는 현재 병원이 1,300병상 규모로 42개 진료과·부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1,100명 이상의 의료진과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매년 약 36만5,000명의 외래 환자를 진료하고, 입원 및 외래 치료 건수는 16만 건을 넘는다. 연간 수술 건수도 1만6,000건에 달한다. 또한 1만5,000개 이상의 의료기술을 시행해 의료기관 등급별 기술 목록의 95% 이상을 충족하고 있으며, 매년 약 40개의 새로운 의료기술을 추가로 도입하고 있다.

베트남-스웨덴 우옹비병원 의료진이 입원 수속을 밟는 환자를 돕고 있다. 사진: 찐보/베트남 픽토리알
베트남-스웨덴 우옹비병원은 현대적인 의료장비와 높은 수준의 의료진을 갖추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중증·난치성 질환 치료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 꽁닷/베트남 픽토리알
베트남-스웨덴 우옹비병원에서 환자의 시력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 꽁닷/베트남 픽토리알

끄엉 원장은 가장 자랑스러운 수치를 언급하며 미소를 지었다.

“제72-NQ/TW호 결의의 혁신 정신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성과는 현재 우리 병원의 상급병원 전원율이 불과 0.81%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의 전문 역량과 지역 의료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환자를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장기이식 분야에서도 역사적인 도약을 이뤘습니다. 뇌사 장기기증자로부터 다중 조직·장기를 성공적으로 적출해 여러 환자의 생명을 살린 사례가 2건 있었으며, 신장이식 8건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최초의 각막이식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베트남-스웨덴 우옹비병원의 발전은 내부 역량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국제협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6년 4월 병원은 전략적인 행보로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교병원(스톡홀름)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생식건강 협력센터장인 아네테 아론손(Annette Aronsson) 박사를 초청해 의료진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스웨덴 출신의 아론손 박사는 산부인과 및 신생아과 의료진과 함께 복잡한 환자 사례에 대한 밤샘 협진을 진행했으며, 임신성 당뇨병, 태반조기박리, 자간전증, HELLP증후군 등 산과 응급질환의 처치 경험을 의료진과 의대생들에게 직접 전수했다.

 

꽝닌성 우옹비시 뚜에띤 거리에 위치한 베트남-스웨덴 우옹비병원 전경. 사진: 꽁닷/베트남 픽토리알
 

앞서 아론손 박사의 직접 진료와 협진을 받은 환자 가운데 한 명인 응우옌티러이(Nguyễn Thị Lơi) 씨를 따라 산부인과에 들어섰다. 병실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다. 정기적으로 울리는 환자감시장치의 삐 소리와 특수 인큐베이터에서 나는 기계음만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12명의 미숙아가 인큐베이터 안에 누워 있었다. 붉고 작은 몸에는 여러 개의 수액관이 연결돼 있었다.수석 조산사 풍티루옌(Phùng Thị Luyện) 씨는 인큐베이터의 온도를 조심스럽게 조절한 뒤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이들이 정말 안쓰럽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수술로 고통을 견뎌야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우리는 늘 시간과 싸워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단 1초도 눈을 떼지 않고 아이들을 돌봐 하루빨리 엄마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여정에서 가장 신성한 순간이 찾아왔다.

의사와 수석 조산사 루옌 씨가 따뜻한 인큐베이터 안에서 아기를 조심스럽게 안아 올려 산모 러이 씨의 두 팔에 건넸다. 작고 여린 아기를 품에 안는 순간, 어머니의 가슴에서는 따뜻한 모유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러이 씨는 아기를 힘껏 품에 안았다. 오랜 시간 억눌렀던 행복의 눈물과 두려움의 눈물이 따뜻한 병실 조명 아래 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러이 씨는 목이 메인 채 말했다.“아이를 미숙아로 낳고 수많은 의료장비에 둘러싸인 채 집중치료실에 누워 있는 모습을 봤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가 건강해져 제 품에 안겨 있고, 아이의 따뜻한 살을 직접 느끼며 생애 첫 모유를 먹일 수 있습니다. 저에게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습니다. 의사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치국의 제72-NQ/TW호 결의는 화려한 회의장 조명 아래 문서에 머물러 있는 정책 방향이 아니다.결의는 지금도 살아 숨 쉬며 움직이고 있다. 600g으로 태어난 미숙아의 작은 심장 박동 속에서, 선천성 마비 환자 라아터우 씨가 기적처럼 회복해가는 과정 속에서, 꼬또 최전방 섬에서 피로를 잊은 채 미소 짓는 장 박사의 얼굴 속에서, 그리고 응우옌티러이 산모가 흘리는 행복의 눈물 속에서 그 정신은 힘차게 살아 움직이고 있다../.

기사: 통티엔(Thông Thiện)
사진: 찐 보(Trịnh Bộ), 꽁닷(Công Đạt), 통티엔(Thông Thiện)/베트남 픽토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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