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친환경·스마트·지속 가능한 농업 향해 나아간다

베트남, 친환경·스마트·지속 가능한 농업 향해 나아간다

과학기술 정착, 혁신 창출,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베트남 농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열어가고 있다. 생산 패러다임의 전환과 ‘디지털 농업인’ 육성부터 가치사슬의 투명성 제고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은 친환경·스마트·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 구축이라는 목표를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자라이(Gia Lai)성의 수출용 바나나 재배지를 관리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 사진: 타잉화(Thanh Hòa) - 베트남 픽토리알

지난 2024년 12월 22일,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은 ‘국가 과학기술·혁신 창출 및 디지털 전환 발전에 관한 결의 제57-NQ/TW호’를 공포했다. 이는 베트남 농업이 현대적이고 친환경적이며,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수십 년에 걸친 발전 끝에 베트남은 과거 식량 부족 국가에서 이제 세계 유수의 농·림·수산물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농업은 국가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수출 규모면에서 동남아시아 2위, 세계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라이성에 위치한 레드파인(Red Pine)사의 고품질 종묘 생산 농장. / 사진: 타잉화(Thanh Hòa) - 베트남 픽토리알
 

그러나 이러한 인상적인 수치 이면에는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과제가 남아있었다. 베트남 농가당 생산 가치는 여전히 1,000달러 미만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결의 제57호는 이러한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제시되었으며, 기존의 ‘연구 중심’ 접근 방식에서 ‘실제 수요 중심’으로 과감히 전환하고 기업과 농업인을 혁신의 중심에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지난 2025년 11월 12일 열린 ‘농업 및 환경 부문 공로 80주년 기념식’에서 또럼(Tô Lâm) 당서기장(현 당서기장·국가주석)에 의해 강조된 바 있다. 또럼 당서기장은 과학기술, 혁신 창출, 디지털 전환 및 데이터가 핵심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확언했다. 즉, 농작물과 가축의 품종 개발, 생명공학, 자동화에서부터 이력 추적, 물류(로지스틱스), 디지털 커머스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을 농업 생산의 중심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과학자-기업-협동조합-농업인'이 함께 참여하는 가치사슬 모델을 장려하고, 농업 지도 사업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논밭과 생산 현장에 밀착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떼이응웬(Tây Nguyên) 농림과학기술연구소의 고품질 작물 품종 개발 실험실. 사진: 타잉화(Thanh Hòa) - 베트남 픽토리알
이력 추적용 QR 코드가 부착된 수출용 생화 제품. 사진: 타잉화(Thanh Hòa) - 베트남 픽토리알
 

실제 디지털 전환 과정 속에서 새로운 세대의 ‘디지털 농업인’들이 생겨나고 있다. 껀터(Cần Thơ)시에서 ST24, ST25 등 명품 쌀 품종을 개발한 호 꽝 꾸아(Hồ Quang Cua) 씨, 푸토(Phú Thọ)성에서 젖소 사육을 통해 연간 12억 동(VND)의 매출을 올리는 추 반 삼(Chu Văn Sâm) 씨, 그리고 까마우(Cà Mau)성에서 흰다리새우 양식으로 연간 900억 동의 매출을 달성한 응우옌 치 린(Nguyễn Chí Linh) 씨 등은 농업 생산에서 과학기술이 가진 위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더불어 젊은 세대의 스타트업 열풍도 거세다. 2025년에는 AI를 활용한 병해충 예측, 센서 기반의 스마트 농장 관리, 순환형 축산 및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두각을 나타냈다. 오늘날의 농업인들은 단순히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표시되는 습도, 온도, 영양 상태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의사를 결정한다. 농촌 현장에 이른바 ‘데이터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돌파구는 이력 추적 시스템이다. 토지, 산림 데이터의 디지털화와 재배지 고유코드(코드번호) 관리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도 베트남 농산물의 생산부터 가공까지의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투명성은 베트남 농산물이 까다로운 글로벌 시장의 기술적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핵심 요건이다.

까마우성 민푸(Minh Phú) 수산그룹의 수출용 새우 가공 라인. / 사진: 우 신(Vũ Sinh) - 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농업대학교 수산학부 학생들이 해양 실무를 익히기 위해 칸화(Khánh Hòa)성 어민들의 어선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 사진: 레 동(Lê Đông) - 베트남통신사

과학기술이 전 농토에 깊숙이 스며들 수 있도록 결의 제57호는 ‘정부-과학자-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 정부는 정책 수립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라는 기반을 조성하고, 기업은 자원을 투자하며, 과학계는 현장의 구체적인 난제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결의 제57-NQ/TW호는 디지털 시대 속 베트남 농업의 대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패러다임 혁신부터 과학기술 진흥, ‘디지털 농업인’ 육성에 이르기까지, 본 결의는 농업의 친환경·스마트·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선명히 제시한다.

호주 농업 전문가들이 닥락(Đắk Lắk)성에서 스페셜티 커피 재배 모델을 직접 살펴보고 평가하고 있다. / 사진: 타잉화(Thanh Hòa) - 베트남 픽토리알
자라이(Gia Lai)성은 수출을 겨냥한 하이테크 농업 생산 구역 기획을 가속화하고 있다. / 사진: 타잉화(Thanh Hòa) - 베트남 픽토리알
까마우성은 현재 전국 최대 규모인 424,000헥타르(ha) 이상의 새우 양식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총면적의 약 40%를 차지한다. 연간 생산량은 약 566,000톤, 수출액은 약 23억 달러로 베트남 전체 새우 수출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 사진: 우 신(Vũ Sinh) - 베트남통신사

냐호(Nha Hố) 면화 및 농업발전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스마트 온실 내 미세기후를 제어하는 IoT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결의 제57호의 정신을 현장에 구현해 냈다. 자동 영양 공급과 정밀 관수 시스템은 작물이 '정확하고 충분하게' 영양을 섭취하도록 도와 낭비를 줄이고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결의 제57호의 핵심 정신이 보여주듯, 생각이 바뀌고 규제가 풀리며 기술이 농민들의 손에 쥐어질 때 베트남 농업은 강력한 돌파구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은 현대적이고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농업 강국으로 당당히 거듭날 전망이다./.

글: 타잉화(Thanh Hòa)

사진: 타잉화(Thanh Hòa) / 베트남 픽토리알 및 베트남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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