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보문과 붕바리- 자연과 호앙사 역사와의 만남

또보문과 붕바리- 자연과 호앙사 역사와의 만남

 

베트남의 최전방 섬인 리선섬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은 푸른 마늘밭과 오래된 화산 분화구,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하늘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베트남의 해양·도서 역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묵묵한 ‘증인’들도 자리하고 있다. 그 중 또보문과 붕바리는 대표적인 명소로, 독특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니는 동시에 섬 주민들의 바다로 나아가는 전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보문 - 화산과 시간이 빚어낸 흔적

큰섬(Lý Sơn) 해안 가까이에 자리한 또보문은 수천 년 전 지엥띠엔(Giếng Tiền) 화산이 분출하면서 흘러나온 용암으로 형성됐다.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면서 굳어 현무암이 되었고, 오랜 풍화작용과 끊임없는 파도의 침식이 이어지면서 암석의 약한 부분이 차츰 깎여나가 바다를 향해 열린 천연 아치형 구조물이 만들어졌다.

또보문의 천연 현무암 아치는 국가유적으로 지정된 리선섬의 대표적인 상징 가운데 하나다.
사진: 비엣끄엉/『베트남 픽토리알
또보문은 리선섬 탐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명소다. 사진: 통티엔/『베트남 픽토리알』

현지 주민들은 이 명승지의 모습이 ‘또보(tò vò)’라는 말벌류의 둥지를 닮았다고 해서 ‘또보문’이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지질학적 형성과정뿐 아니라 거인과 바위 아치에 남겨진 발자국에 관한 여러 민간설화도 전해지고 있다. 이는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져 온 섬 주민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높이 약 2.5m, 길이 약 20m에 이르는 암석 아치는 하루 중 시간대에 따라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일출 무렵에는 햇빛이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아치 안쪽으로 스며든 빛이 매혹적인 명암을 만들어낸다. 해질 무렵이면 거대한 암석 전체가 눈부신 호박색으로 물든다. 이러한 아름다움으로 인해 또보문은 리선섬을 찾는 관광객과 사진 애호가들이 반드시 들르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2025년 9월, 또보문은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가유적으로 지정되면서 리선의 해양문화 공간에서 차지하는 이 명승지의 특별한 가치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붕바리 - 호앙사 해군의 훈련장

또보문에서 불과 약 3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지엥띠엔산 아래, 둑사(Chùa Đục) 인근에 자리한 붕바리는 검고 윤이 나는 화산암 지대가 둘러싸고 있는 작은 바닷물 웅덩이다.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경관뿐 아니라 특별한 역사적 가치도 간직하고 있다.

현지 전설에 따르면 붕바리의 움푹 팬 지형은 한 신선이 또보 지역을 지나며 흙을 나르다가 흙을 떨어뜨리면서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호앙사 해군 겸 북해 관리대(Hoàng Sa kiêm quản Bắc Hải)와의 역사적 연관성이다.

리선 특별구역의 어린이들이 붕바리에서 수영과 잠수를 배우고 있다. 사진: 비엣끄엉/베트남 픽토리알
해조류가 자라는 바위 해안이 붕바리 특유의 평온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꽁닷/베트남 픽토리알
 

1776년경부터 1844년까지 호앙사 해군의 젊은 병사들은 이곳에서 수영과 잠수 훈련을 비롯해 지구력과 체력을 단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이후 소박한 어선을 타고 동해를 건너 호앙사군도와 쯔엉사군도에서 항로를 측량하고 표지를 설치하며 베트남의 주권을 확인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훈련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붕바리의 지형은 바다와 섬을 지키는 병사들의 의지를 단련하는 데 기여했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바다와 함께 살아온 리선 주민들의 전통을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꽝응아이성의 최전방 섬인 리선섬을 떠올리면 푸른 마늘밭과 오랜 화산 분화구,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바다와 하늘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이면에는 베트남의 해양·도서 역사와 맥을 같이해 온 묵묵한 ‘증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또보문(Cổng Tò Vò)과 붕바리(Búng Bà Rí)는 독특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동시에, 바다로 나아가 삶의 터전을 일궈온 섬 주민들의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어민들의 생업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져 또보문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 꽁닷/베트남 픽토리알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훈련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붕바리의 지형은 바다와 섬을 지키는 병사들의 의지를 단련하는 데 기여했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바다와 함께 살아온 리선 주민들의 전통을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 기사:꽁 닷(Công Đạt) 
  • 사진:꽁 닷(Công Đạt), 비엣 크엉(Việt Cường), 통 티엔(Thông Thiện)/베트남 픽토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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