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서부 지역의 수상 시장 풍경
아직 얼굴이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새벽, 응웬 티 허우(Nguyễn Thị Hậu)씨의 남편 응웬 반 흥(Nguyễn Văn Hùng)씨도 일어난다. 방문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약 10년 전, 저희 가족은 롱미(Long Mỹ)에 살았다. 한 달에 네 번 시장에 갔는데, 갈 때마다 배에 4~5톤의 과일을 싣고 갔다. 샹(Xáng)운하를 따라 응아남(Ngã Năm)시상과 응아베이(Ngã Bảy)에 있는 시장까지 갔는데, 다 팔리는 데 4~5일이 걸렸다.” 다고 회상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롱미(Long Mỹ)지역 사람들은 모두 응아남(Ngã Năm) 수상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가난한 집도 작은 보트를 장만해 파인애플을 팔고 생필품을 사러 나갔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롱미 전역에서 그의 배만이 응아남에 정박한 지 5일이 지나도록 파인애플의 3분의 1만을 팔았을 뿐이다. 노랗던 파인애플이 검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흥 씨는 한숨을 내쉰다. "아마 해안으로 가서 큰 세일 간판을 걸기 위한 돈을 구할 수 있을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
허우 여사의 파인애플 배 외에도, 응아남 시장이 있는 이 강 어귀에는 수박, 파인애플, 코코넛을 파는 배들이 열 척 정도 정박해 있다. 5개의 강 지류의 교차점에는 빈꾸어이(Vĩnh Quới), 속짱 지방의 탄치(Thạnh Trị), 하우장(Hậu Giang)지방의 롱미(Long Mỹ),풍히엡(Phụng Hiệp) 및 까마우(Cà Mau)이다.
응웬 티 허우(Nguyễn Thị Hậu)씨-응웬 반 흥(Nguyễn Văn Hùng)씨 부부의 배 옆에는 레반딘(Lê Văn Đinh) 씨의 수박 판매 배가 있다. 해가 수면 위에 떠오르자 레반딘(Lê Văn Đinh) 씨는 향을 피우고, 시든 수박을 골라 강에 던져 물고기 먹이로 던져 고수레를 한다. 그는 빈꾸어이(Vĩnh Quới)에서부터 배를 타고 응아남(Ngã Năm)까지 거슬러 올라와 정박한 지 3일째다. 오늘 아침엔 두 개의 식당만이 배에 들러 수박 20통 정도를 사갔다. 떠나는 손님에게 상품을 조금 팔고 난 뒤, 레반딘(Lê Văn Đinh) 씨는 찻잔을 꺼내 들며 우리를 배로 초대했다.“요즘에는 도로가 잘 닦여 오토바이나 자동차로 시장에 가는 게 훨씬 편하다. 중간 상인들도 농장까지 직접 들어오니 굳이 수상 시장까지 올 필요가 없다. 게다가 요즘엔 물도 부족해 배로 다니기도 힘들다. 그러니 누가 수상 시장에 오겠는가.”다고 말했다.

응아남 수상시장에는 흥(Hùng )씨와 딘(Đinh) 씨 외에도 약 열 명 남짓한 마지막 상인들이 배를 정박해 수상 시장을 지키고 있다. 흥 씨는“이렇게 장사를 해봐야 남는 것도 없다. 그냥 평생 배 위에서 살아왔고, 익숙해서 못 떠나는 것일 뿐이다. 우리야 그렇다 쳐도, 우리 애들은 수상 시장이 뭔지도 모를 것이다.”다고 말한다.
흥 씨가 내어준 아침 찻잔의 따뜻함이 속을 풀어주며 내려간다. 우리는 이동통신 중계탑에 올라 주변을 살펴보았다 까마우(Cà Mau)방향으로 흐르는 강물에는 부레옥잠이 가득 차 배가 다닐 수 없게 되었고, 그 갈래는 코로나19 이후 배가 오가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샹상노(Xáng Sà No) 운하를 거슬러 올라 허우장(Hậu Giang)성 응아베이(Ngã Bảy) 시의 응아베이(Ngã Bảy) 수상 시장으로 향했다. 허우장성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이곳은 ‘풍히엡 (Phụng Hiệp)수상 시장’이라고도 불리며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메콩 삼각주에서 가장 번화한 시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시장은 1915년경에 형성되었으며, 까이꼰Cái Côn, 망까(Mang Cá), 붕따우(Búng Tàu), 속짱(Sóc Trăng), 쎄오몬(Xẻo Môn), 라이히우(Lái Hiếu), 쎄오봉(Xẻo Vong) 등 7개의 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이 지역은 수상 시장의 흔적 없이 집과 건물이 강 양쪽을 메우고 있다. 도로 옆 찻집에 들러 주인에게 물어보니, “코로나 전에는 여기가 시장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이곳에서 수상 시장은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라는 간단한 대답만 돌아왔다.
새벽 5시, 우리는 닌끼우(Ninh Kiều) 선착장에서 관광 보트를 타고 까이랑(Cái Răng) 수상 시장으로 향했다. 해가 뜨기 전부터 수많은 관광선이 시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의 뱃사공 응웬 즈엉 (Nguyễn Dược)씨는 20년 넘게 수상 시장에서 관광객을 태우는 일을 해왔다. 배 위에 앉아 응웬 즈엉 (Nguyễn Dược)씨는 “예전에는 해 뜰 무렵부터 해 질 때까지 시장이 북적였었다. 과일과 채소를 실은 배들이 강을 가득 메웠다. 지금은 도로가 편해서 상인들이 대부분 육지로 옮겨 가버렸다.” 다고 말했다.
까이랑(Cái Răng) 수상 시장에는 이제 약 20척의 큰 배만이 다양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상인 중 한 명인 당반남 (Đặng Văn Nam)씨는 이 배들은 오이, 호박, 코코넛 등 오래 보관 가능한 농산물만을 팔고 있다고 말한다. 나머지는 소형 배로 관광객에게 과일을 판매한다. 당반남(Đặng Văn Nam)씨는 역시 배 위에서 사는 삶에 익숙해 육지로 올라가기 꺼려진다. “언젠가는 배를 버리고 육지에서 다른 일을 해야 할 날이 올 것이다. 요즘 장사가 너무 안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다고 말했다.
우리는 수상 시장에서 음료를 파는 일을 한 응웬 티 낌쯔엉 (Nguyễn Thị Kim Chưởng)씨의 배에 들렀다. 응웬 티 낌쯔엉 (Nguyễn Thị Kim Chưởng)씨는 다음은 말했다. “예전에는 농산물 배가 북적였지만, 이제는 관광 보트가 대부분이다. 매일 수십 명의 관광객에게 커피, 차, 두유를 팔고 있다. 많진 않지만 하루 생계는 가능하다.”
껀터(Cần Thơ)시 인민위원회는 2016년부터 “까이랑(Cái Răng) 수상 시장 보존과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에도 까이랑(Cái Răng) 수상 시장 보존에대한 관련 정책을 계속해서 연구 중이다. 카이 랑 수상시장 관광 개발에 초점을 맞춘 "2030년까지 껀터(Cần Thơ)시의 관광 개발 지원 정책을 규제하는 결의안"을 발표하였다. 껀터(Cần Thơ)시는 까이랑 시장의 홍보를 위해 7차례에 걸쳐 문화관광 행사를 열었다.
껀터(Cần Thơ)시 인민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코로나 이전에는 까이랑 수상시장에 약 500~700명의 상인이 배를 가져와 거래했지만, 지금은 30~50명 정도의 상인만 참여한다. 메콩 삼각주 관광협회 부회장인 쩐후우히엡 (Trần Hữu Hiệp)박사씨는 “수상 상인의 활발한 매매 활동과 관광이 어우러지도록 잘 조직한다면 수상 시장의 가치는 보존되고 더 크게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기사:통티엔(Thông Thiện)
사진:응웬 탕(Nguyễn Thắng), 레밍(Lê Minh), 통티엔(Thông Thiện)/ 베트남 픽토리알
번역:레홍(Lê Hồ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