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바다와 세계를 잇는 사람
50여 년 동안 해양과학 연구에 몸담아 온 응웬 쭈 호이(Nguyễn Chu Hồi)부교수·박사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해양 분야 전문가로서 역내 및 국제 해양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폴란드에서 유학하던 시절 《베트남 픽토리알》을 통해 고국을 알리던 때부터 아세안과 국제무대의 각종 포럼에 이르기까지, 그는 책임감 있고 협력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베트남의 모습을 세계에 알리는 데 꾸준히 힘써왔다.
추운 땅에서 펼쳐진 베트남 픽토리알의 페이지들
응웬 쭈 호이 부교수·박사의 인상적인 점은 학력과 학위, 그리고 72개국을 누빈 발자취에만 있지 않다. 고향의 바다에 대한 깊은 사랑에서 비롯된 그의 열정과 에너지는 지금도 식을 줄 모른다. 75세의 나이에도 그는 변함없는 열정으로 베트남의 바다와 세계의 대양을 잇는 가교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그의 이러한 여정은 1980년대 초 폴란드 바르샤바에서의 소박한 기억에서 시작됐다.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학업 외 시간에 베트남 픽토리알 잡지를 가지고 폴란드 어린이들에게 베트남을 소개하곤 했다.
그는 사진과 고국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국제사회에 베트남이 전쟁만의 나라가 아니라 친절한 사람들과 풍부한 전통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생동감 넘치는 나라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잡지의 사진과 지면은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을 넘어 고국과 국제사회를 잇는 첫 번째 문화적 가교가 됐다.
그는 한때 자신에게 바다는 "하나의 사랑"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아마도 바로 그 사랑이 그를 타국에서의 작은 교류 활동에서 해양과학자이자 국제협력 전문가로 이끌었을 것이다.
베트남과 세계의 대양을 잇는 변함없는 가교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아세안 회원국들은 응웬 쭈 호이 박사를 두 개의 주요 직책에 잇달아 선출했다. 그는 아세안 해양과학기술소위원회(ASEAN SCMSAT) 위원장과 아세안 해양·연안환경 실무그룹(AWGCME) 의장을 역임했다. 통상적인 순환 방식에 따르지 않고 여러 차례 연속해서 그를 선택한 것은 그의 전문성과 역내 무대에서 베트남을 대표하는 인물로서의 신뢰와 위상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세안에서 그는 해양을 하나의 연결된 체계로 바라보는 통합적 해양 관리 철학으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아세안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지 않은 국가인 라오스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그는 "백 개의 강물이 바다로 흘러든다"는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논리를 제시했다. 해양 관리는 강 유역 관리와 분리될 수 없으며, 해양환경과 육상환경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한 해양과학소위원회의 명칭을 아세안 해양과학·기술소위원회(SCMSAT)로 변경할 것을 제안하며, 해양의 연구와 관리, 지속가능한 이용에서 과학기술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세안 활동 외에도 그는 글로벌 해양포럼(GOF) 운영위원회에 참여했으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이니셔티브(MFF)' 국가조정위원장을 맡았다. 2005년에는 하롱베이 연안지역 통합관리계획 수립에도 참여했다.
유럽의 겨울 한복판에서 베트남 픽토리알을 통해 고향의 이야기를 전하던 한 대학원생에서 아세안이 수년간 주요 책임을 맡길 만큼 신뢰하는 전문가로 성장한 응웬 쭈 호이 부교수·박사. 그의 삶은 한 가지 소박하면서도 깊은 사실을 보여준다. 베트남의 바다와 세계를 잇는 것은 정책만이 아니라, 조국과 대양에 대한 사랑을 평생의 사명으로 삼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사진: 황 두에 니(Hoàng Tuệ Nhi) - 사진: 쩐 탄 장(Trần Thanh Giang)/베트남 픽토리알&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