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건축미를 간직한 딘방 (Đình Bảng)공동체 회관

독특한 건축미를 간직한 딘방 (Đình Bảng)공동체 회관

풍부한 문화적 전통을 간직한 낀박(Kinh Bắc) 지역에 자리한 딘방(Đình Bảng) 공동체 회관은 오래전부터 꽌호 민요의 고장인 박닌을 탐방하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딘방 공동체 회관은 오랫동안 꽌호 민요의 고장인 박닌을 탐방하는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명소로 자리 잡아왔다. 사진: 카인 (Khánh Long)/베트남 픽토리알
30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속적인 보존과 복원을 통해 딘방 공동체 회관은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사진: 카인 (Khánh Long)/베트남 픽토리알

옛 기록에 따르면 딘방 공동체 회관은 1700년부터 1736년 사이 당시 딘방 마을 출신 관리 응웬 탁 르엉(Nguyễn Thạc Lương)의 주도로 건립됐다. 그의 부인 응웬 티 응웬(Nguyễn Thị Nguyên)과 지역 주민들도 건립에 힘을 보탰다.

첫눈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웅장하게 펼쳐진 지붕과 하늘을 향해 날렵하게 솟은 처마 끝의 곡선이다. 딘방 공동체 회관의 처마 끝은 현존하는 베트남 전통 목조 건축물 가운데 가장 멀리 뻗은 것으로 평가되며, 전체 건축물에 부드러우면서도 장중한 아름다움을 더한다.

딘방 공동체 회관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전통 목조 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사진: 카인 (Khánh Long)/베트남 픽토리알
회관 중앙 공간에 자리한 끄어 보응에는 정교하고 섬세한 목조 조각이 새겨져 있다. 사진: 카인 (Khánh Long)/베트남 픽토리알
직사각형 형태의 대배 공간은 길이 20m, 14m 규모다. 사진: 카인 (Khánh Long)/베트남 픽토리알
 

딘방 공동체 회관은 ‘공(工)’자 형태의 건축 구조로 지어졌으며, 크게 대배(大拜·Đại bái), 옹무옹(Ống muống), 후궁(Hậu cung) 등 세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대배 공간에는 뛰어난 건축적·예술적 가치가 가장 집중돼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대배(大拜·Đại bái)에서 후궁(Hậu cung)까지 이어지는 목재 바닥이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오늘날 남아 있는 고대 공동체 회관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로, 전통 목조 건축물의 본래 모습을 간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회관 중앙 공간으로 들어서면 금빛으로 화려하게 채색된 대형 목조 장식문인 ‘끄어 보응(Cửa võng)’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바닥까지 이어지는 이 장식문은 회관 전체 중앙 공간을 가로지르며 약 3.7m의 길이를 자랑한다. 딘방 공동체 회관의 끄어 보응(Cửa võng)은 높은 예술적·미학적 가치를 지닌 정교한 조각 양식을 보여준다. 전각문자 문양과 공자(工字) 문양, 뒤집힌 잎과 떡갈나무 잎, 연꽃잎을 비롯해 베트남 전통의 ‘사령(四靈)’과 ‘사계(四季)’ 문양, 말과 사자 등 다양한 장식 요소가 새겨져 있다. 각각의 세부 문양에는 옛 장인들의 뛰어난 솜씨와 섬세한 미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딘방 공동체 회관은 용 조각 예술을 보여주는 하나의 ‘박물관’으로도 평가받는다. 이곳의 용 조각은 18세기 베트남 조각예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동시에 17세기부터 이어져 온 양식을 계승하고 있다. 옛 장인들은 용을 신성하면서도 친근한 모습으로 표현했으며, 이를 통해 당시 베트남 사람들의 미적 감각과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하늘을 향해 날렵하게 휘어진 처마 끝이 돋보이는 독특한 전통 목조 건축양식. 사진: 카인 (Khánh Long)/베트남 픽토리알
딘방 공동체 회관의  조각은 18세기 조각예술의 특징을 보여주는 동시에 17세기부터 이어져  양식을 계승하고 있다. 사진: 카인 (Khánh Long)/베트남 픽토리알
 

웅장한 규모와 독특한 건축·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약 300년의 역사를 지닌 이 고건축물은 중요한 역사적 의미도 간직하고 있다. 딘방 공동체 회관은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문화 활동 공간이었을 뿐 아니라, 혁명 시기 베트남 민족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기록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딘방동 당위원회 역사”에 따르면 딘방 공동체 회관은 호찌민 주석을 네 차례 맞이하는 영예를 안았다. 첫 방문은 1945년 9월 리밧데(Lý Bát Đế. 리밧데은 베트남 리 왕조의 초대 태조부터 제8대 왕까지 역대 여덟 왕을 모시는 신앙 유적군으로, 리 왕조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제위 기념행사 때였으며, 이후 1946년 2월, 1946년 10월 응웬  푸 조안(Nguyễn Phụ Doãn) 노인을 방문했을 때, 그리고 1955년 12월 토지개혁 관련 회의 당시에도 이곳을 찾았다.

특히 1945년 8월 18일에는 딘방 공동체 회관에서 딘방 임시혁명정부 수립식이 열렸다. 이는 당시 지역 혁명운동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딘방(Đình Bảng) 공동체 회관에서는 15세기 마을을 개척하는  공을 세운 6명의 인물인육조(六祖)’ 모시고 있다. 사진: 카인 (Khánh Long)/베트남 픽토리알
 

이처럼 뛰어난 건축·예술·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딘방 공동체 회관은 2024년 베트남 국가 특별유적으로 지정됐다. 국가 특별유적 지정은 베트남 문화유산 체계에서 딘방 공동체 회관이 지닌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이 건축물의 가치를 보존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딘방 공동체 회관은 박닌성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 가운데 하나다. 사진: 카인 (Khánh Long)/베트남 픽토리알

딘방 공동체 회관은 과거 낀박 지역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오랜 역사와 오늘날의 삶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베트남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기사: 응언 하(Ngân Hà) - 사진: 카인 롱(Khánh Long)/베트남 픽토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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