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정이 끝나고 여러 삶이 열리다
한 영국인 여성의 미완의 여행에서 베트남에서 새 삶을 얻은 이들까지인데 2026년 4월 초에 진행된 특별한 장기 기증 여정은 인류애의 힘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명이 되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던 환자들을 살려냈을 뿐만 아니라, 이 무가치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은 여러 가정에 희망을 열어주었고 뇌사 후 장기 및 조직 기증에 대한 인문학적 메시지를 확산시켰다.
생명을 이어가는 숭고한 결단
2026년 3월 말, 베트남을 여행 중이던 19세 영국인 여성 O.S.W 양은 뚜옌꽝(Tuyên Quang)성에서 불행하게 교통사고를 당해 베트남독일(비엣득, Việt Đức) 우호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다발성 손상 쇼크와 중증 뇌손상으로 인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장 슬픈 순간, 이 젊은 여성의 가족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특별한 결정을 내렸다.
2026년 4월 2일, 국립 장기이식 코디네이팅 센터와 비엣득 우호 병원의 주도하에 전문 의료진은 전문 규정에 따라 장기 적출 및 이식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영국인 여성 관광객의 숭고한 행위 덕분에 간 1개와 신장 2개가 중증 환자 3명에게 이식되어 치료와 생명 연장의 기회를 열어주었다. 이 외에도 심장 판막, 혈관, 힘줄, 연골, 신경 등 많은 조직이 적출되어 여러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되었다.
이는 수십 명의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코디네이터들이 벌인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흐르는 매 분 매 초가 기증된 장기의 상태와 수혜자의 생존 기회를 결정지었다.
수술실 안에서는 의료진이 긴밀한 협력 속에 쉼 없이 일했다. 병원 복도 밖에서는 기증자의 가족들이 상실의 아픔이 슬픔에 그치지 않고 여러 삶의 희망으로 승화되는 숭고한 결단으로 조용히 가족과 작별을 고했다.
이번 장기 기증 사례는 베트남 여행 중 사망한 외국인 국적자가 기증했다는 점에서 베트남 장기 기증·이식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으며, 국적과 언어,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 정신을 보여주었다.
비엣득 우호 병원 – 장기 이식 주요 현황 (2026년 7월 29일 기준)
비엣득 우호 병원 내 뇌사자 장기 기증 건수: 171건
타 의료기관으로부터 조정된 장기 공급원: 32건
뇌사 기증을 통한 장기 이식 수술: 607건
* 심장 이식: 127건
* 간 이식: 166건
* 신장 이식: 304건
* 폐 이식: 10건
병원은 심장-신장 동시 이식, 심장-간 동시 이식, 도미노 간 이식 등 복잡한 장기 이식 기술을 성공적으로 습득했으며, 베트남 최초로 음경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출처: 비엣득 우호 병원 (2026년 7월 29일 기준)
생명의 선물이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왔을 때
이식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지금, 하노이에 위치한 집에서 H 씨(41세)는 점차 일상적인 삶의 리듬을 되찾아가고 있다. 신장 이식을 받기 전, 그녀는 만성 신부전 5기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 매여 있는 삶과 지속되는 장기 치료, 병마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정 살림과 육아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영국인 여성 관광객이 기증한 장기 덕분에 신장 이식을 받은 그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집 안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어린 딸을 학교에 바래다주고, 공부를 가르쳐주거나 큰딸이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을 조용히 감상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다. 그러나 바로 그 평범함이야말로 장기 기증이 가진 가치를 가장 명확하게 증명해 준다.
이것은 단순히 성공한 수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 속에서 함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 한 어머니의 이야기이며, 불안 속에서 기다림의 나날을 보낸 후 다시 웃음을 되찾은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수술실 문 뒤에서 이어지는 삶
H 씨뿐만 아니라 같은 기증자로부터 간과 신장을 이식받은 다른 두 명의 환자 역시 수년간의 병마와 싸운 끝에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장기 이식 종사자들에게 한 건의 이식 수술 성공은 수술 자체의 원활한 진행뿐만 아니라, 수술 후 환자가 누리는 삶의 질로 측정된다.
영국인 여성의 가족에게 베트남 여행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슬픔으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장기 기증이라는 그들의 결단은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생명이 이어지는 아주 특별한 유산을 남겼다.
기증된 장기의 여정은 수술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희박한 희망만이 남아있던 날들 이후 다시 기쁨을 찾은 따뜻한 가정 속 매일의 식사, 등굣길, 그리고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 속에서 계속 이어진다.
영국인 젊은 여성의 숭고한 행위로부터 여러 삶이 새롭게 열렸으며, 뇌사 후 장기·조직 기증에 대한 메시지는 가장 큰 상실 속에서도 인간은 서로에게 ‘살아갈 기회’라는 가장 귀한 선물을 건넬 수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일깨워주고 있다./.
글: 공닷(Công Đạt)
사진: 공닷(Công Đạt)/베트남픽토리알– 봉부(Bống Vũ) – 잔캉(Danh Kh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