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2,300년의 숨결’ 코로아 유적지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2,300년의 숨결’ 코로아 유적지

 

천년 문화의 수도 한복판, 기원전 3세기 안즈엉브엉(An Dương Vương)왕이 어우락(Âu Lạc)국가를 건설하며 발자취를 남긴 코로아(Cổ Loa)는 단순히 미쩌우와 쫑투이(Mị Châu - Trọng Thủy)전설이 서린 이끼 낀 폐허에 그치지 않는다. 코로아는 군사적 사유와 홍(Hồng)강 문명을 찬란히 증명하는 생생한 역사적 실체다. 지금 하노이는 2,300년 역사를 품은 이 '보물'을 세계유산 지도에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수도 연구기관과 정부 부처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관계 기관들의 협력 로드맵에 따라 하노이시는 유네스코(UNESCO) 잠정목록 등재를 위한 요약 보고서를 완성하고자 과학적 근거를 보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친 과학자와 관리자, 수도 주민의 열정과 지혜가 모여 코로아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정식 등재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프랑스 프로뱅시에서 열린 탕롱 황성 및 코로아 유적 전시회를 둘러보는 응웬티타잉 국회부의장. 사진: 투하(Thu Hà) - 프랑스 주재 베트남통신사 특파원 

"코로아(Cổ Loa)는 동선 문화의 기반 위에서 초기 국가가 형성된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물질적 증거로, 금속 가공 기술, 벼농사, 수로 교통, 군사 기술 및 사회 조직의 집약체입니다. 따라서 코로아의 가치는 베트남 역사를 넘어 동남아시아 초기 국가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규명하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응웬타잉꽝(Nguyễn Thanh Quang)

탕롱-하노이(Thăng Long - Hà Nội)유산보존센터 소장

약 860.4헥타르에 달하는 광대한 보존 계획 공간에 위치한 코로아는 드물게 뛰어난 탁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고고학 발굴 조사는 무가치한 문화적 침적층을 밝혀냈다. 코로아는 수만 점의 청동 화살촉과 딘짱(Đình Tràng)의 정교한 청동 주조 공방을 통해 동선(Đông Sơn) 문명의 정점을 증명하며, 고대 대규모 군사 '관영 공방'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있다.

특히 외성, 중성, 내성으로 구성된 3중 구조의 '로아타잉(Loa Thành, 나선형 성)'은 자연 해자와 황장(Hoàng Giang)강, 홍강 수계와 조화를 이루며 고대 베트남인의 탁월한 군사 기술과 공간 조직 능력을 보여준다.

 

"하노이시 정부는 코로아의 유네스코 유산 등재 추진이 역사·문화적 가치를 기리는 것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사에서 탕롱-하노이의 정체성과 위상을 확립하고 수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부투하 (Vũ Thu Hà)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2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코로아는 어우락의 수도였을 뿐만 아니라 전리 시대(Lý Bí 왕)와 응오 왕조(938년 백당강 승전 후 응오꾸옌이 도읍으로 선정)에서도 정치적 중심지 역할을 했다. 이러한 왕조의 연속성은 코로아를 자주독립 정신의 견고한 상징으로 만들었다.

하노이시는 과학적 학술회와 전문가 검증을 통해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진정성과 진정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하는 한편, 코로아를 역사·생태·인문 유산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적 보존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도모하며 유산을 공동체의 자산으로 환원한다는 구상이다.

 

학술적 고증 자료를 완성하는 것 외에도, 하노이시는 코로아 유적지를 '역사·생태·인문 유산 공원'으로 조성하는 전략적 정비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이 모델은 상사당(Đền Thượng), 미쩌우 암자(Am Mị Châu), 어조다귀 정자(Đình Ngự Triều Di Quy) 등 고고학적 자취와 전통 건축·사당을 엄격히 보존함과 동시에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유산을 지역 사회를 위한 자산으로 환원하는 보존과 발전의 난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도시 관리와 경관 보존, 유네스코 심사위원 설득 등 향후 넘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지만, 하노이시 당국과 주민들의 결의, 그리고 오랜 민족적 자부심을 바탕으로 코로아는 세계 유산 지도 위에서 찬란하게 빛날 역사적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코로아 유적지는 약 20,000년에서 11,000년 전 구석기 시대 후기의 손비(Sơn Vi) 문화 흔적을 품고 있으며, 약 4,000년 전에는 붕응웬(Phùng Nguyên) 문화 정주민들이 터를 잡았던 곳이다. 기원전 208년경 안즈엉브엉(An Dương Vương) 왕은 어우비엣(Âu Việt)과 락비엣(Lạc Việt) 두 부족을 통합하여 어우락(Âu Lạc) 국가를 세운 뒤 이곳을 도읍으로 정하고 코로아성(소라성)을 축조했다. 

현재 약 830헥타르 규모로 보존 계획이 수립된 이 유적지는 내성, 중성, 외성의 3중 성벽과 호앙장강, 덤까, 공송 등 자연 수계가 어우러진 해자 시스템, 그리고 여러 시대의 고고학 유적지를 두루 포함한다. 

나아가 보선사, 막짱 정자 및 사찰, 전통 마을 공간과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공동체 축제·풍습 등 풍부한 역사·건축·신앙 유적들이 한데 어우러져 독보적인 문화적 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글: 빅번(Bích Vân)/베트남픽토리알

사진: 공닷(Công Đạt) 및 카잉롱(Khánh Long)/베트남픽토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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