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통예술 ‘하트보이(Hát bội)’ 보존과 계승 노력
현대 대중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베트남의 전통 공연예술인 하트보이(Hát bội, 일명 Hát bộ)는 점차 소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하트보이의 가치를 지키고 계승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예술단과 예술가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카인민(Khánh Minh)하트보이 예술단과 우수 예술가인 응옥카인(Ngọc Khanh)이 그 중심에 서 있다.
하트보이는 오랜 역사를 지닌 베트남 전통 연극 형태로, 민족의 역사와 정신문화와 깊이 맞닿아 있다. 음악, 춤, 분장, 신체 표현이 결합된 종합예술로서 엄격한 규범과 형식을 따른다. 각 인물은 상징성을 띠며 도덕적 가치와 사회 질서, 인간관을 반영한다. 이러한 엄격성과 전통성은 하트보이의 지속 가능한 가치를 형성하는 동시에, 현대 문화 환경에서는 대중성과의 간극을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카인민(Khánh Minh)하트보이 예술단은 전통예술을 실천하고 보존하는 공간으로 유지되고 있다. 일시적인 유행을 좇기보다는 예술적 규율을 지키고, 고전 레퍼토리를 계승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박한 공간에서 꾸준히 이어지는 연습은 젊은 예술가들에게 인내와 헌신이라는 미덕을 가르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예술단의 공연은 관객 수가 많지 않지만, 객석 하나하나가 소중히 여겨진다. 무대 조명이 켜지고 북소리가 은은히 울리면, 화려한 의상과 장식이 느린 호흡 속에서 움직인다. 이 순간 하트보이는 화려함을 과시하기보다, 공동체의 기억 속에 자리한 문화적 단면으로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70세의 우수 예술가인 응옥카인(Ngọc Khanh)은 단장으로서 단체를 이끌며, 기획·연출·교육 등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하트보이에 대한 열정은 1975년 이후 제2연극예술학교 하트보이 학과 교수로 활동하며 이어졌다. 오늘날까지 예술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헌신이 큰 역할을 했다.
오늘날 문화 환경 속에서 전통예술 보존은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러나 카인민 예술단과 같은 사례는, 진정성과 애정으로 지켜진 유산이 여전히 현대 사회에서 의미 있는 자리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수 예술가인 응옥카인과 같은 예술가들을 통해 하트보이는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에도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이어지고 있다./.
기사&사진: 통하이(Thông Hải)/베트남 픽토리알
번역: 레 홍(Lê Hồ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