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우리 품으로 모시기 위한 500일간의 여정
베트남 현충일 (1947.7.27.~2027.7.27, 베트남 전몰장병 및 보훈공헌자의 날) 제80주년을 맞이하여 추진되는 ‘전몰장병 유해 발굴·수습 및 신원 확인을 위한 ‘500일 집중 캠페인’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베트남 정부와 국민의 깊은 경의를 보여주는 동시에, 오랜 세월을 기다려온 유가족들에게 마침내 가족과 재회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전쟁은 오래전에 막을 내렸지만 그 상흔은 여전히 남아있다. 조국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통일을 위한 투쟁 속에서 국가의 우수한 인재 약 120만 명이 목숨을 바쳤다. 현재까지도 약 17만 5,000구의 전몰장병 유해를 찾지 못했으며, 약 30만 구의 유해는 수습되었으나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세월이 흐를수록 유해 발굴 및 수습 작업의 난이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긴박한 상황 속에서 유해 발굴·수습 및 신원 확인을 가속화하기 위한 ‘500일 집중 캠페인’(2026.03.15~2027.07.27)이 전격 개시되었다. 이번 캠페인은 국내뿐만 아니라 우방국인 라오스와 캄보디아 현지에까지 수많은 발굴단을 파견하는 등 전례 없는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500일 집중 캠페인’이 본격 가동된 지 4달여 만에 관계 당국은 국내를 비롯해 라오스와 캄보디아에서 발견된 수백 구를 포함, 총 1,400구에 달하는 전몰장병 유해를 발굴·수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호찌민시 레티리엥(Lê Thị Riêng) 공원에서는 유해 69구와 다수의 유품이 묻힌 공동묘역이 발견되어, 현재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 검증 및 감정이 진행 중이다.
유해 발굴 작업과 병행하여 신원 확인을 위한 DNA 시료 채취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당국은 총 5만 2,717기의 장병 묘역에서 유해 시료 채취를 시도했으며, 이 중 71.16%에 해당하는 3만 7,513기의 묘역에서 적합한 시료를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1만 5,204기는 시료 채취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되었다. 또한 유가족을 대상으로 총 9만 3,464개의 생체 시료를 채취했으며, 이 가운데 5만 3,036개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동기화 작업을 완료했다.
각 지방에서도 보존 및 보관을 위해 총 1만 5,729개의 전몰장 장병 유해 시료를 이관했다. 이 중 군의학법의원(Viện Pháp y Quân đội)은 17개 성·시 가운데 15개 지역으로부터 9,087개의 유해 시료를 접수하여 현재 124개 시료에 대한 정밀 감정을 마친 상태다.
이번 ‘500일 집중 캠페인’은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한다는 베트남의 전통 사상인 '음수사원’(飲水思源,마실 물을 얻으면 그 근원을 생각한다)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실천이자,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 깊은 곳을 울린 이정표가 되고 있다. 돌아온 유해 한 구, 비석에 새로이 새겨진 이름 하나는 오랜 기다림 속에 가슴을 졸이던 유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전쟁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숭고한 여정이기 때문이다./.
글: 타잉화(Thanh Hòa) - 사진: 베트남통신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