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섬’ 푸꾸옥, APEC 2027을 향한 ‘넷제로’ 좌표에 들어서다

‘진주 섬’ 푸꾸옥, APEC 2027을 향한 ‘넷제로’ 좌표에 들어서다


2027년, 21개 APEC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을 탄 전세기가 ‘진주 섬’ 푸꾸옥에 착륙할 때, 이들이 목도하게 될 것은 도시철도(LRT)와 스마트 국제공항을 갖춘 역동적인 해양경제특구에 그치지 않는다. 푸꾸옥 국립공원의 우거진 수목 아래, 수천 헥타르에 달하는 원시림이 탄소를 흡수하는 핵심 거점으로서 푸꾸옥을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Net Zero)’에 도달시키는 역사적 사명을 짊어지고 있으며, 나아가 APEC 2027을 푸꾸옥 섬 역사상 전무후무한 친환경 생태계의 이정표로 전환시키고 있는 장엄한 광경을 함께 확인하게 될 것이다.

푸꾸옥 특별행정구는 총면적이 575㎢를 넘어서며, 이 중 산림이 전체 자연면적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푸꾸옥 국립공원은 3만 6,262헥타르(ha)에 달하는 특수용도림과 방호림의 관리 및 보전을 위탁받아 전담하고 있다.

 

환경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APEC과 같은 세계적 규모의 국제행사를 섬 지역에서 개최하는 것은 생태계에 엄중한 압박을 가하는 거대한 도전 과제다. 인프라 및 도시계획 데이터는 이러한 현실의 다각적인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수천 명에 달하는 대표단을 맞이하기 위해 국제공항 확장, 컨벤션 센터 건립, 핵심 교통망 확충, 신도시 조성 등 주요 핵심 프로젝트들이 연일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국제 전문가와 관광객 수가 급증함에 따라 에너지는 물론 폐기물 처리, 건설 부지 확보 등 전 방위적 측면에서 생태계가 감당해야 할 부담 역시 cực에 달하고 있다.

 

다행히도 푸꾸옥은 전체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산림 및 임업 용지(푸꾸옥 국립공원을 중심축으로 함)를 바탕으로 귀중한 핵심 생태 구역을 보유하고 있다.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듯, 섬 지역의 열대우림 생태계는 담수 자원을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가장 거대한 자연 ‘탄소 흡수원(Carbon Sink)’으로 기능한다.

 
 
푸꾸옥 국립공원 생태계에 속한 다반 계곡(Suối Đá Bàn). 세월의 흐름 속에 침식되어 탁자처럼 평평해진 거대한 바위들과 작은 폭포, 그리고 원시림의 울창한 풍경이 어우러진 명소다. [사진: 통티엔(Thông Thiện) / 베트남픽토리알

‘친환경 섬’이자 ‘스마트 도시’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안장(An Giang)성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를 기한으로 하고 2050년 비전을 담은 ‘푸꾸옥 특별행정구 녹색전환(Green Transformation) 계획’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다. 본 계획은 배출량 감축, 생태계 보전,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6대 핵심 축을 기반으로 구축되었다.

특히 ‘산림 및 해양 생태계’ 축은 푸꾸옥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근간이다. 안장성은 산호초, 해조류 서식지(해초대), 자연림에 이르기까지 훼손된 생태계의 능동적 복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핵심 서식지에 대한 엄격한 보호 구역 지정, 우선 보호 종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수자원 안보 확립을 추진 중이다.

부익꾸옥타이(Bùi Quốc Thái) 안장성 관광국장은 APEC 2027을 맞아 안장성 관광 부문이 관계 기관 및 지방과 긴밀히 협력하여 녹색성장 국가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자연자원 보전 및 생물다양성’ 축과 관련해 푸꾸옥은 능동적 복원 체제로 전환하여 산림 덮개율(수목 피복률)을 60~61% 선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2027년까지 훼손된 해양 생태계·습지·자연림의 20%를 복원하며, 2035년까지 이를 70~8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2001년 6월 8일자 총리 결정(제91/2001/QĐ-TTg호)에 따라 설립된 푸꾸옥 국립공원은 베트남의 국가 지정 보전지역 및 국립공원 시스템의 일원이다. 2006년에는 유네스코(UNESCO) 끼엔장(Kiên Giang)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되었다. 사진: 통티엔(Thông Thiện) / 베트남픽토리알

이와 관련해 푸꾸옥 그린 전환 계획 자문회의에서 호반뭉(Hồ Văn Mừng) 안장성 인민위원장은 “그린 전환 추진은 세계적 흐름일 뿐만 아니라 ‘진주 섬’ 푸꾸옥의 가치를 보존하고 발현하기 위한 필연적이자 긴급한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린 전환 계획에 따르면, 푸꾸옥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략적으로 통제하고 실시간 디지털 탄소 측정·보고·검증(MRV)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러한 배출량 상쇄 계산에서 산림의 탄소 흡수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린 모빌리티(민간 차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99% 감축하는 도시철도 LRT 등)나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모든 노력은 파편화된 조각에 불과할 것이다.

 

 

산림은 푸꾸옥의 ‘넷제로(Net Zero)’ 방정식에 해답을 제시하는 최후의 보루다. APEC 2027을 준비하는 푸꾸옥의 전략이 지닌 차별점은 산림을 극단적으로 폐쇄하여 보호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산림 생태계를 순환경제 구조와 스마트 도시 인프라의 일환으로 융합해내는 통합적 사고에 그 핵심이 있다.

푸꾸옥에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관광객 수의 증가나 프로젝트 확충, 매출 증대에 그치지 않는다. 푸꾸옥이 진정 지향해야 할 바는 사용되는 자원 단위당 더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방문객 1인당 환경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내실 있는 ‘질적 성장’의 본질이다.

 

‘진주 섬’ 푸꾸옥은 이미 개발 영향권에 들어선 지역으로 도시 공간과 인프라를 집약하는 ‘압축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단기적인 성장을 위해 원시림을 희생시키는 일을 절대적으로 경계하며 산림 구역을 엄격히 보호하는 방침이다. 그 대신 APEC 정상회의를 지원하는 공급망 전반에 걸쳐 글로벌 전문 관리 기업들의 엄격한 지속가능성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나아가 2027년을 목전에 둔 지금, 푸꾸옥의 산림 생태계는 ‘보호받는 자원’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결정적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푸꾸옥의 울창한 대림이 가진 CO2 흡수 능력을 시가화하여 산림 탄소배출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잠재력이 그것이다. 이는 산림 보호, 숲 더불어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계 지원, 그리고 생태 기술 개발에 재투자되는 ‘그린 파이낸싱(녹색 금융)’의 자금줄을 창출해낼 것이다.

푸꾸옥 끄어깐(Cửa Cạn) 강 일대의 맹그로브 숲은 주요 하천을 따라 형성된 독특한 기수(汽水) 생태계로, 태고의 원시적 경관과 생태 관광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 통티엔(Thông Thiện) / 베트남픽토리알

역사적인 역내 경제의 운명을 결정짓는 회의가 끝나고 APEC 2027 컨벤션 센터의 조명이 꺼질 때, 베트남 국민과 세계인들의 가슴 속에 남는 것은 비단 무역 협정문만은 아닐 것이다. 푸꾸옥이 미래 세대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은 바로 명확한 실증적 증거다. 섬 도시가 자연과의 타협 없이도 경제적 대약진을 이뤄내고,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사실을 온 세상에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푸꾸옥 끄어깐(Cửa Cạn) 강 일대의 맹그로브 숲은 주요 하천을 따라 형성된 독특한 기수(汽水) 생태계로, 태고의 원시적 경관과 다양한 생태 관광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사진: 통티엔(Thông Thiện) / 베트남픽토리알

푸꾸옥 국립공원에서 우뚝 선 현대적 건축물들의 발밑으로 불어오는 세차게 들이치는 바닷바람 맞은편에서, 우리는 장기적인 비전이 구체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푸꾸옥의 고목 한 그루 한 그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숨 쉬며 탄소을 흡수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가장 순수한 공기를 지켜내고 있다. 경제 성장과 원시림의 생명력이 하나로 융합되는 그 미래를 향해서 말이다./.

지난 몇 년간 푸꾸옥은 경제와 관광 부문에서 눈부신 비상을 이뤄냈다. 2025년 푸꾸옥을 찾은 방문객은 82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관광객 증가율은 약 47.53%에 달했다. 2026년 8월 기준 누적 방문객 역시 이미 780만 명을 넘어섰고,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170만 명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급증했다. 관광 인프라 측면에서는 700여 개 숙박시설과 2만 4,000개 이상의 객실을 갖추며 비약적 성장을 이뤘으나, 친환경 인증(그린 라벨)을 획득한 관광 시설의 비율은 1~3%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출처:  통 티엔(Thông Thiện)/베트남픽토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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