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하노이의 숨결을 찾아, 탕롱 사진(四鎭) 탐방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탕롱사진(四鎭)을 참배하는 것은 단순한 종교적 행위를 넘어, 하노이의 옛 이름인 '탕롱(Thăng Long)'의 사방(동·서·남·북)을 수호하는 네 곳의 신성한 사당을 통해 천년 문명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뜻깊은 여정이다.
바익마(Bạch Mã) 사당, 동쪽을 수호하는 영험한 곳
첫 번째 행선지는 하노이 구시가지 항부옴 거리에 있는 바익마 사당이다. 이곳은 수도의 동쪽을 지키는 롱도(Long Đỗ) 신을 모시는 곳으로, 번화한 도심 속에서도 고풍스러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은은한 향내와 종소리는 보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호찌민시에서 온 관광객 응웬 티 투(Nguyễn Thị Thu) 씨는 "탕롱 사진 참배는 처음인데, 바익마 사당에 들어서니 옛 수도를 든든하게 지켜온 수호신의 영험함이 느껴집니다.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빌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보이푹(Voi Phục) 사당, 서쪽 관문의 장엄한 위엄
이어 서쪽 관문을 지키는 보이푹 사당으로 향했다. 푸른 나무에 둘러싸인 이곳은 린랑 (Linh Lang)대왕을 모시는 수호 성지이다. 서쪽을 지키는 이 신은 경건하게 향을 올리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묵묵히 지켜보는 듯한다.
하노이 토박이 레 반 훙(Lê Văn Hùng) 어르신은 "매년 초 사방의 수호 사당을 모두 참배하는 것은 우리 가족의 오랜 전통입니다. 이는 단순히 복을 비는 것을 넘어 자손들에게 뿌리를 잊지 않게 하는 교육이기도 합니다. 사방의 기운을 모두 받아야 일 년 내내 삶의 조화와 균형이 맞는다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킴리엔(Kim Liên) 사당, 남쪽을 향한 간절한 염원
남쪽 수호 거점인 킴리엔 사당 역시 인파로 가득했다. 농업과 민생을 돌보는 까오선(Cao Sơn)대왕을 모시는 이곳은 하노이 남쪽의 영적인 방어선 역할을 해왔다. 1510년에 세워진 석비는 이 수호신의 공적을 오늘날까지 증명하고 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찾아온 부이투짱(Bùi Thu Trang)씨는 "아이에게 하노이의 수호신들과 아름다운 문화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참배를 통해 마음이 가벼워지고 희망찬 기운을 얻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꽌타잉(Quán Thánh) 사당, 북쪽을 지키는 평화의 기도
마지막 종착지는 서호(Hồ Tây) 변에 위치한 꽌타잉 사당이다. 북쪽을 수호하는 현천진부(Huyền Thiên Trấn Vũ) 신의 위엄 있는 동상과 서호의 바람이 어우러져 고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한 해의 액운을 쫓고 평안을 기원한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누군가는 성공을, 누군가는 안식을 구하며 하노이의 북쪽 수호신에게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탕롱 사진(Thăng Long Tứ Trấn)은 하노이의 옛 이름인 '탕롱'의 동·서·남·북 네 곳의 핵심 요충지를 지키는 수호신들을 모신 네 사당을 의미한다. 2022년 베트남 정부는 이 사당들이 지닌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하여 '국가 특별 유적지'로 지정했다.
기사: 카잉롱(Khánh Long) - 사진: 공닷(Công Đạt), 타잉장(Thanh Giang)-번역: 민투(Minh Thu)/베트남픽토리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