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짱(Bát Tràng) 도자기 마을 축제의 독특한 물 긷기 의식
2025년, 베트남의 밧짱 (Bát Tràng)마을은 세계 창의적 수공예 마을 (WCC) 정식 회원이 되었다. 이 뜻깊은 성과와 함께, 올해의 밧짱 전통 마을 축제는 지역을 넘어 널리 알려지며 더 큰 의미를 담게 되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은 의식은 마을 조상의 은혜를 기리고 도예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되새기며, 나라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물 긷기 의식이다. 이 물은 고대부터 신성하게 여겨져 마을 제사에 사용된다.
밧짱 마을의 정자 마당은 축제 당일 흥겨운 분위기로 가득 찼다.
2025년, 우리는 운 좋게도 축제 기간 중 봄비가 내리는 날에 이 신성한 의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하늘과 땅이 서로 통했다는 듯, 봄비는 축제에 복을 더하고 밧짱 사람들과 방문객들 사이의 따뜻한 정을 불러일으켰다.
수(水) 모시기 의식은 밧짱 마을 축제에서 가장 중요하고 특별한 행사로, 축제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경험하고 싶어 하는 의식이다. 음력 2월 14일 아침, 마을 사람들은 소, 염소, 돼지로 구성된 ‘삼생(三牲)’ 제물을 바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다. 북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마을의 젊고 건장한 청년들로 이루어진 가마 행렬단은 급수( cấp thủy) 및 물 긷기(rước nước) 의식과 도보 행진(rước bộ)을 진행한다.
수(水) 모시기 의식은 밧짱 마을 축제에서 가장 중요하고 특별한 행사이다.
밧짱(Bát Tràng)고대 공동체 주택은 홍강 옆에 위치해 있다. 홍강은 지역 주민들의 무역과 일상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축제 문화의 아름다움을 증명하는 곳이기도 한다. 이 의식은 거대한 홍 강 한가운데 있는 배 위에서 엄숙하게 거행된다. 세 척의 배는 깃발, 꽃, 축제용 옷을 입은 사람들, 가마, 현수막, 제물 등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이들은 배로 내려가 배 위에서 강의 신을 숭배하는 의식을 거행한다. 행사 진행자는 강의 신에게 마을의 특산물을 바치고, 사람들을 대표하여 신성한 물을 구한다. 신성한 물은 항상 홍강 한가운데 흐르는 맑은 물이다. 배가 홍강 한가운데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붉은 천으로 물을 떠 도자기 항아리에 담아 고대 사원인 밧짱으로 가져간다. 이 항아리들은 사원에서 일 년 내내 예배와 의식에 사용된다.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이 인상적인 용선(Rồng thuyền) 위에는 신성한 홍강의 물을 기원하는 의식에 대한 주민들의 깊은 존경심과 자부심을 보여주듯, 각양각색의 산물과 아름다운 꽃들이 예술적으로 장식되어 있다. 배에 탄 밧짱 마을의 자녀들은 강신(神) 앞에 마음을 다해 자신들의 염원을 표현하고, 일 년에 단 한 번 고향에서 열리는 물 긷기 축제의 아름다운 문화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환경을 보호하고 깨끗한 물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한다.
마을의 원로들은 신성한 물을 정자에 모신 후 경건하게 제례를 올린다.
올해 밧짱 마을 전통 축제의 ‘물을 긷는’ 의식에 담긴 의미와 문화적 이야기에 대해 응웬 득 코아(Nguyễn Đức Khoa) 조직위원회 위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마을의‘물긷기’ 의식에 참여했다. 마을 축제에 참여할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다. 밧짱 마을은 유구한 도자기 제작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마을의 오랜 직업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가풍을 지키고 직업을 유지하는 것은 항상 모든 마을 주민의 책임이다.‘물긷기’ 의식을 행하는 마을 주민들은 매우 신중하고 경건하게 임한다. 이는 해마다 마을 경제가 발전하고, 자녀들이 모두 학업에 뛰어나고, 마을에 많은 장인이 나오기를 바라는 근원과 조상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참여한다."
마을의 원로들은 신성한 물을 정자에 모신 후 경건하게 제례를 올린다.
축제 기간 동안 밧짱(Bát Tràng)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물긷기’ 의식뿐만 아니라 마을 축제의 다양한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방문객들은 도자기 축제(Hội gốm), 전통 민속놀이, 도자기 마을의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도예 장인들과 함께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현재까지도 잘 보존되고 발전하고 있는 밧짱 마을의 문화유산들을 직접 탐험하고 경험할 수 있다./.
기사: 쩐번(Trần Vân)
사진: 비엣크엉(Việt Cường)/베트남 픽토리알
번역:레홍(Lê Hồ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