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쩐껌' 장어당면 식당
하노이 구시가지의 작은 노점에서 시작해 쩐껌(Chân Cầm) 거리의 작은 집으로 옮겨온 응웬 티 란(Nguyễn Thị Lan)할머니의 민물장어당면 식당은 화려한 간판이나 요란한 홍보 없이도 지난 40여 년간 하노이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최근 ''쩐껌'(Chân Cầm) 민물장어당면 식당은 미슐랭 가이드의 2024년 빕 구르망 (Bib Gourmand) 명단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쩐껌” 민물장어당면 식당의 이야기는 체계적인 주방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하노이 여인이었던 한 여성의 장어 국수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가족을 부양하려는 열정과 필요에서 란(Lan) 할머니는 항쫑(Hàng Trống)거리에서 단순한 장어당면 노점을 열었다. 노점 영업이 금지되자 할머니는 20㎡도 채 되지 않는 쩐껌 거리의 작은 집으로 옮겨와 장사를 계속했다.
처음에는 당면국과 비빔면만 있었지만, 할머니는 점차 당면볶음을 추가하고, 장어 죽, 장어 수프, 장어 스프링롤, 장어 바나나 두부 찜 등으로 메뉴를 확장하며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았다.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식당은 현재 맞은편에 더 넓고 에어컨이 설치된 공간을 추가로 열어 한 번에 약 40명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재료부터 조리 기술까지, 모든 과정은 란 할머니의 세심하고 꼼꼼한 손길을 거친다. 할머니는 본인 장어당면 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어라고 강조했다. 사용하는 장어는 100% 박닌(Bắc Ninh)성 시골에서 온 자연산 민물장어로, 살이 단단하고 훨씬 더 향긋하고 달콤하다.
당면은 당면 생산에 대해 유명한 끄다(Cự Đà)마을에서 가져오는데, 황금빛을 띠고 자연스러운 쫄깃함과 은은한 향이 특징이다. 육수는 장어 뼈와 피를 갈아 넣어 끓이며, 잡다한 재료를 섞거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은은한 단맛과 장어 향이 기분 좋게 어우러진다.
국수, 비빔, 볶음 등 어떤 종류의 당면이든, 한 그릇 한 그릇마다 다양한 부재료를 곁들여 란 할머니의 '쩐껌'당면식당에만의 독특한 맛과 색깔을 만들어낸다.
미슐랭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았을 때의 소감을 묻자 란 할머니는 "그분들이 우리 가게에 언제 오셔서 드셨는지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초청장을 받았을 때 작은 가게고 별다른 홍보도 안 했는데 착각한 줄 알았죠. 인정을 받은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동시에 앞으로도 변함없이 품질을 유지하라는 당부이기도 합니다. 10년 뒤에 다시 찾아와도 그 맛이 그대로이길 바라는 마음으로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노이 구시가지의 작은 노점에서 시작된 '쩐껌'당면식당이 오늘날 세계 미식 지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베트남 요리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 1997년에 시작된 빕 구르망(Bib Gourmand)은 미슐랭 가이드 시스템의 특별 부문으로,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들을 선정하는 국제적인 인증이다.
* '쩐껌'당면식당은 주중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 한 그릇에 4만 동(약 2천 원)의 가격은 손님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이다.
글: 응언하(Ngân Hà)-사진:카잉롱(Khánh Long)-번역: 민투/베트남픽토리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