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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전철이 오토바이 대체? 글쎄…

하노이의 깟린(Cat Linh)-하동(Ha Dong) 메트로가 지난 11월 6일 개통됐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이용 기간이었던 개통 후 보름간 많은 시민들이 전철을 이용했으나 유료로 바뀐 뒤로 이용자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현지 언론인 VN익스프레스는 전철이 빠르고 안전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하노이 시민들은 이를 통근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깟린역 역세권에 거주하는 29세 프엉안(Phuong Anh)씨는 전철 개통 첫날 이용을 한 시민이다. 그러나 그는 “나는 전철이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었을 뿐이다. 돈을 내는 일반 승객이 되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프엉안씨가 통근 수단으로 전철을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하동역에서 하차해 2km 떨어진 사무실까지 가기 위해 차량호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6만VND 정도가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계산하면 한달에 들어가는 교통비가 140만VND에 달한다. 프엉안씨는 "오토바이 연료비보다 몇 배 더 비싸다. 교통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집에 가는 길에 장을 볼 수도 있고 전철을 기다리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프엉안씨의 생각이다.
이처럼 전철이 시민들의 오토바이 사용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다.
실제 유료화 이후 첫 4일 동안 전철 이용 평균 통근자 수는 뮤료 이용기간 대비 12.7% 감소한 1만6590명이었다. 지난 11월 22일~24간 사흘간 이용자수는 각 열차 수용인원 960명 중 약 60명에 불과했다. 전철은 악천후와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앞서 프엉안씨의 사례처럼 역까지 이동하는 방법이다. 역에서 목적지까지 거리가 멀면 교통비가 추가로 들어 결국에는 오토바이 연료비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하노이 교통 당국은 전철 노선을 중심으로 53개의 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각 역에 오토바이 주차장도 마련했지만 충분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노이 메트로의 부홍쯔엉(Vu Hong Truong) 이사는 "전철 노선 하나만으로는 교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더 많은 지하철 노선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전철과 버스를 환승할 경우 이용료 감면 등의 혜택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노이 시민들이 개인 오토바이 대신 전철을 이용하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베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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