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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실습선 한나라호 “베트남 해기사 양성하러 갑니다”

수많은 해기사를 길러내고 퇴역한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가 새로운 임무를 위해 15일 부산항을 떠났다.

목적지는 베트남 북부 최대 무역항인 하이퐁항. 7일 후에 도착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선장과 선원 등 12명이 직접 배를 몰고 가서 앞으로 이 배를 운영할 베트남해양대학교 측에 전달하고 조작법 등을 전수한다.

이 배는 우리 정부가 베트남의 선원 양성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형식으로 무상 양여했다.

대형 실습선이 없어 해기사 양성에 애로를 겪는 베트남은 2018년 한·베트남 정상회담 때 우리나라에 무상원조를 요청했고, 2019년 양국이 실습선 양여에 공식 합의했다.

해양수산부는 베트남 교통부와 선원교육 분야 양해각서를 맺고 선원 실습을 위한 선박과 기자재 양여, 해사·선원 교육을 위한 기술·경험·정보공유, 전문가·교육생 교류 등 지원을 하기로 했다.

한나라호는 1993년 취항한 후 2019년 5월 퇴역할 때까지 약 27년 동안 한국해양대 학생들을 우수한 해기사로 길러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3천640t 규모로 승무원 50명과 실습생 152명이 승선할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해양대와 베트남해양대 교수들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통해 선박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하고, 코로나 19가 진정되면 우리 인력들이 직접 베트남에서 가서 다양한 기술과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한국이 매년 부족한 선원들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공급받는 현실에서 수준 높은 외국인 선원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나라호 양여는 양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해양대는 퇴역한 한나라호를 대체한 같은 이름의 새로운 실습선은 지난해 4월 취항했다.

새 실습선은 9천196t으로 기존 한나라호보다 2.5배 크고 선원과 학생 등 230여 명이 승선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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