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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기계 도는 호찌민시 공단

호찌민시에 소재한 많은 공장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중에는 직원들이 공장 내에 머물며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 등이 포함돼있다.



일례로 호찌민시 12군에 소재한 M.D.K 의류공장은 지난 주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의심 판정을 받으면서 봉쇄 조치가 적용됐다. M.D.K 의류공장은 자수 의류를 주로 생산하는 투언프엉그룹(Thuan Phuong)의 계열사다. 당시 확진 의심자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근로자 200여 명은 중앙 격리시설로 이송됐다. 이 외의 근로자 1000명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14일 간 공장 내부에 머물러야 했다.

투언프엉그룹의 마이득투안(Mai Duc Thuan) CEO는 “이사회는 직원들의 급여 일부를 미리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봉쇄 조치가 적용되기 시작한 당일에 공장 내에 고립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필품을 제공했다. 트럭 세 대를 동원해 치약, 샴푸, 컵, 대야 등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라며 “더 나아가 공장 내부를 정리해 직원들이 잠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한편 공장의 코로나19 예방 위원회는 직원들의 예방 조치 준수 여부를 철저히 감독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득투안 CEO는 “기업 전체가 코로나19의 대응책을 다방면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기업 내 회계부서를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라며 “한 그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격리되더라도 다른 한 그룹은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M.D.K 의류공장에 봉쇄 조치가 시행된 지 나흘 만에 1200명의 직원들이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공장은 90%의 노동력으로 운영을 개시할 수 있었다.

M.D.K 의류공장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비나(Vi Na) 주방가전그룹은 탄푸군(Tan Phu)에 소재한 탄빈(Tan Binh) 산업공단에 소재해 있다. 이 공장도 코로나19로 인해 800여 명의 직원들이 10일 이상 공장 안에 머물러야 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확진 의심사례로 인해 비나 주방가전그룹은 호찌민시 산업 공단에 소재한 공장 중 처음으로 봉쇄조치가 적용된 바 있다.

비나 주방가전그룹은 봉쇄 조치가 시행되자마자 공장 내부에 간이 화장실 80개, 세면대 70개, 다수의 선풍기 등을 설치했다. 이와 더불어 수면 매트 800개 이상을 비롯해 옷걸이 수천 개, 모기 퇴치제, 소독제 등을 공수했다. 직원들은 공장 내 일부 지역을 정리해 옷장으로 활용했다. 각 직원들은 수면 공간으로 3~4 제곱미터의 공간을 배정받았다.

이와 함께 공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식사 3회, 간식 2회를 제공했으며 매일 아침 멀티비타민을 공급했다. 더 나아가 직원들 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직원 그룹 별로 점심시간과 교대 완료 시간 등을 시차를 두고 시행했다.

비나 주방가전그룹에 소속된 코로나19 예방 위원회는 30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이사회 및 다양한 부서 출신이다. 이들은 직원들의 코로나19 예방 조치 준수 여부를 감독한다. 사무직 근로자 중 절반가량은 현장 근로자들을 위해 배식을 담당하며 공장을 소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근로자들의 가족 및 자녀 문제를 비롯해 건강 문제까지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비나 주방가전그룹의 직원 약 800명은 2회에 걸친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기업은 생산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호찌민시에 소재한 많은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업들은 생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직원들을 공장에 머물게 하는 방안 등을 도입하고 있다. 투득시(Thu Duc)의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소재한 한 기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6000명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텐트, 매트리스 및 기타 생필품을 구비했다.

호찌민시 7군의 탄투안(Tan Thuan) 수출처리 공단에 소재한 주키 베트남(Juki Vietnam) 장비생산기업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비상 계획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주키 베트남의 응웬프억(Nguyen Phuoc) 노동조합 대표는 “1000명에 달하는 전 직원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공장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찌민시에는 17개의 공단이 소재해 있다. 이중에는 수출가공 공단을 비롯해 산업 공단 및 최첨단 기술 공단 등이 포함돼 있으며 총 32만 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공장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 직원들의 안전과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함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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