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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웬부뚜 주한 베트남대사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기대 남다르다"

지난 8월 8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주한 베트남 대사관.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서기관들의 책상엔 한국과 베트남 정부 공문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일부 직원들은 베트남어와 한국어로 연신 걸려오는 전화와 씨름 중이었다.

응웬부뚜(Nguyen Vu Tu) 주한베트남대사는 주한 외국 공관장 가운데 요즘 가장 바쁜 인사 중 하나다. 베트남 각 부처 인사들의 방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베트남 관련 행사가 매일같이 열리고 있어서다.

응웬부뚜 대사는 "그만큼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웃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지금처럼 좋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덕분에 대사관 직원들이 힘을 얻어 즐겁게 근무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좋아지면서 학생들이 한국에 공부하러 많이 오고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이 명석한 사람이 많아요. 이러한 인재들이 한국에서 공부를 한다면 양국 관계가 질적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한국 유학생 출신 베트남인들이 곧 양국 관계의 첨병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인터뷰 서두를 통해 교육 분야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에는 약 3만명의 베트남인이 유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에는 한국학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에는 인문학, 공학, 예술 등 베트남 유학생들이 배우려는 전공이 다양해지고 있다.

응웬부뚜 대사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베트남 유학생들이 나중에 베트남에 돌아가 '친한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베트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베트남어를 정식과목으로 삼아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양국의 경제분야는 이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불가원(不可遠)의 관계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과 지속적으로 협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경제 분야에서 양국을 빛내는 '제2의 박항서 감독'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는 경제분야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양국의 경제협력을 가속화하려면 경제 부문에서도 '박항서 감독' 같은 인물들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는 한국과 베트남을 한 데 묶는 중심축이다. 양국의 교역 규모는 내년에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응웬부뚜 대사는 양국의 경제 교류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회의는 아세안 30주년이자 한국과 베트남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 체결 10주년을 맞아 열립니다.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날개를 달기를 바랍니다. 베트남 대사관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 또한 이번 회의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미·중, 한·일 갈등 속에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교두보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를 위해 주요기업 인사들을 포함한 대규모 방한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한다.

"리용상 왕자의 귀화로 베트남과 한국의 ‘인연’은 수백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유교를 바탕으로 하는 효심과 충심은 양국의 우정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튼튼한 토대라고 생각합니다."

응웬부뚜 대사는 한국과 베트남이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유교국가라는 공통점도 강조했다. 삼강오륜이라는 공통분모는 한국과 베트남이 1992년 수교 복원이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토대가 됐다.

"베트남 동포들이 자신을 국가홍보대사로 생각하면서 한국의 법률을 준수하고 양국 관계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또한 베트남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한국에서 열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베트남인들의 한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사건·사고도 늘고 있다. 최근 전남 영암에서는 남편이 베트남 출신 부인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한국은 물론 베트남에서도 파문이 일었다.

"한국과 베트남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형제국가와 같은 존재입니다. 서로 다름이 있을 수 있지만 서로를 호혜적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응웬부뚜 대사는 한국에 사는 베트남인들을 따뜻하게 봐달라며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여론을 선도하는 양국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엔 주한 베트남 대사로서 포부도 함께 전했다.

"한국 내 15만 베트남인을 대표해 대사직을 수행 중이라고 생각해 책임이 무겁습니다. 베트남인들에게 우호적인 마음을 보여주는 한국인들의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외교관이자 베트남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양국이 최고의 ‘우정’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태언 아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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